진짜 중국인들을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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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이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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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인형탈 알바를 하면서 주말을 보내던 나는

 

어느 치킨집 부매니저가

 

'너 일 너무 재밋게 잘하는거 같은데 우리 매장에서 일하지 않을래? 시급도 짱짱하게 드림 ㅋㅋ'

 

라는 말로 날 꼬셨다.

 

인형탈 알바는 7시간 근무였고

 

치킨집 알바는 그 두배인 14시간 근무

 

오픈부터 마감까지였다

 

솔직히 '시급을 짱짱하게 준다' 라는 말이 아닌

 

널 개처럼 부려먹겠다 라는 말이였는데

 

사실 이 부매니저 형이 내가 인형탈 알바 할때마다 재밌고 성격좋다고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커피도 사다주고

 

같이 담배도 태워주는 성격좋은 형이였기에,

 

'그래요 뭐 해보죠'

 

라고 말한후 인형탈 때려치고 치킨집 알바로 전직하게 됐다

 

하루 매출 약 500만원 (13년도 기준)

 

회전율이 꽤나 빠르고 맛집인데다가 위치도 명장이였기에 알바들은 꽤나 죽을 맛이였다.

 

다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재밌고 좋은 형들이였는데

 

제목에서 보다시피 7할이 중국인이요 매니저는 조선족이며 한국은인 부매니저와 나 포함 4명뿐이였다.

 

 

 

총 직원이 주방,홀 까지 합하면 약 15명.

 

 

 

그 중 한국인은 4명 뿐.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한국인 같았고 한국을 사랑했으며

 

 

 

 

 

결정적으로 중국인을 굉장히 싫어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같은 중국인 직원끼리 싫어하는건 아니였고, 중국인 손님을 겁나 싫어했다.

 

중국인 손님이 오면 주로 중국인 직원 형 누나들이 응대를 했는데

 

중국말로 쏼라쏼라 하고 웃으며 주문을 받은뒤 나한테 와서

 

'야 중국인들 진짜 ㅈ같지 않아? 더럽게 쳐먹고 시끄럽고 어우 씌바 진짜. 담배나 피러가자 ㅎㅎ' 라고 말하는 형 누나들이였다.

 

너무 웃겨서 '댁도 중국인이잖아여 아 ㅋㅋㅋ' 라고 말하면 발끈하는 척 하며 '야! 난 한국인이야! 왜그래!' 라며 장난을 치던 이 누나들은 사실

 

주방직원 빼고 홀 직원들 모두가 고려대 어학당을 다니는 사람들이였다. 그 덕분인지 중화사상이 없었고

 

대부분 한국에서 4년 이상 다녔으며, 몇몇 분들은 솔직한 말로 첨엔 한국인인줄 알았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고 한국어 욕을 너무 잘했으며

 

중국말이 들려오면 '야 ㅋㅋ 중국어 되게 이상하게 들리지 않냐? ㅋㅋ' 라는 말까지

 

심지어

 

매장 마감을 하면서 청소시간때 마다

 

리미와 감자의 홍콩반점을 들으면서 흥얼대고

 

강철의 연금술사 중국어 OST를 들으면서 '중국말 진짜 이상하게 들려 ㅋㅋ 한국말이 최고임' 이라는 말을 하고

 

나보고 '야 너는 어째서 한국 드라마를 안보냐 이놈 이거 중국인이네!' 라는 말을 하던 형 누나들은 항상 유쾌하고 친절했으며 재미있었다.

 

특히

 

주방에서 근무하던 Lin Dong gguan 이라는 형이 있었는데, 

 

이형은 '너 고향이 어디냐?' 라고 묻길래  '저 부산사람이에요' 라고 말하자

 

'므아!!! 니 붓싼 사람이가?! 임마 이거 반갑네!' 라며 자연스러운 사투리까지 구사했다.

 

이 형은 자신의 국가인 중국과 영국 에서 요리를 배우고 그 다음 한국에서 요리를 배우려고 이 매장에 왔는데

 

처음 한국 와서 일했던 곳이 부산이였다고 하더라. 영어와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를 모국어 급으로 구사하는 형이 존경스러웠다.

 

지금은 미국인 군인 출신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는데

 

중국인인데도

 

결혼 사진으로 한복촬영까지 하면서 '역시 한국것이 최고다' 라는 말을 2015년도에 남기던 형이였다.

 

솔직히 내 경험으로 봤을때

 

 

이 매장에서 일하면서

 

'모든 중국인들이 다 거지같진 않구나' 라는걸 뼛 속 깊이 느꼈는데

 

한국어 능력평가 시험도 나보다 더 잘치는 그리고 중국인을 그 누구보다 싫어하는 그리고 한국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중국인 형 누나들을 직접 보니

 

느낌이 신기했다

 

가끔 우리 매장에서 갑질을 하는

 

돈많은 중국인 손님이 와서

 

내 뺨을 툭툭 건들때도

 

대신 화를 내주던 중국인 형누나들이 있었기에 '모든 중국인이 다 나쁘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물론 중국이 우리나라 문화를 빼앗으려고 우기고 코로나를 퍼트리고 온갖 행패를 저지르는 나쁜짓을 하지만

 

진정한 따거들

 

진정한 중국인들을 실제로 보니

 

꽤나 인상깊은 경험이였다. 

 

실제로 이 형 누나들과 아직 연락을 하고있고

 

아직 한국에 있어서 그런지

 

'홍콩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던 사람들인지라 적어도 이 사람들 만큼은 미워하긴 어렵더라

 

그냥

 

이런사람들도 있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싶어 글 올린다.

 

+++

 

진짜 신기한게

 

중국인들 귀에는

 

경상도 사투리가 굉장히 귀엽게 들린다 혹은 정감있게 들린다고 하더라?

 

부산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연기배우느라 사투리 거의 안쓰다가도 가끔 사투리 나오면

 

형 누나들이 되게 좋아하더라고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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