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사형이 정말 고통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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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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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앨러배마 교정당국은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의 질소 가스를 사용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사형수 케니스 스미스는 질소 가스 공급 마스크에서 질소를 배출한 후 약 30분후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세계 최초로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집행은 미국 현지 시간 오후7시53분(GMT 0153)에 시행되었으며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는 오후 8시25분에 사망판정을 받았습니다.

톰슨로이터는 사형집행을 참관한 5명의 언론사 기자(익명 처리)들의 현장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스미스는 질소 기체가 방출된 직후 온 몸을 결박당했지만 격렬히 저항했으며 2분간 머리와 상체를 흔들며 몸무림쳤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이후 생체 신호들이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구토와 함께 이물질들을 토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5명의 언론사 소속 기자들은 현장에 있던 교도관들도 놀랐으며 해당 사태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증언했습니다. 미 형법은 사형수에게 사형을 집행할 때에는 사형수는 고통을 느낄 수 없어야 하며 이번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집행은 이 관점에서 보건데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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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시절 랩실에 질소탱크에 연결된 질소건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랩실 후배가 사용중이었고 한 1m 거리에 제가 앉아 있었죠.


근데 우연히 질소건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방향에 제 얼굴이 있었습니다. 즉 치이익 하고 쏠땐 질소 바람이 제 코 쪽으로 불어왔죠.


우리가 숨을 들이키면 코로 공기가 들어오면서 나는 소리도 들리고, 콧구멍 안쪽이 약간 시원해지는 감각도 느껴지고, 가슴이 올라갔다 내려가는 움직임도 느껴지고, 이런 신체적인 느낌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숨 참고있으면 답답해지고, 그러다가 숨을 다시 들이키면 바로 충족되는 느낌,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게 되고요.


전 그때 숨을 들이켰더니 들숨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신체적인 감각들은 똑같이 느껴지는데, 정작 들이키면서 뭔가 충족되는 느낌이 전혀 안드는 굉장히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들숨 날숨은 하고 있는데 계속 답답하고 결여된 느낌


근데 질소건을 쭉 쏘고 있는게 아니라 치이익 / 치이이익 / 치이이익 이렇게 끊어서 쓰다보니 제가 숨을 들이킬때 질소 바람이 안불때도 있었고, 그때는 숨 참다가 공기 처음 마실때처럼 뭔가 충족되는 느낌, 상쾌해지는, 즉 호흡하고 있다는 기분이 다시 들더군요.


근데 다시 또 질소 바람이 제 얼굴을 때릴때와 들숨때가 겹치면 콧구멍에서 공기가 빨려들어오는 소리도 들리고 콧속도 시원해지며 내 폐가 기체를 빨아들이며 가슴이 부풀고 있다는것까지 다 생생히 느껴지는데, 다시 숨을 참고있는듯이 답답해지고요.


물론 제가 질소건을 코에 꽂고 호흡한게 아니라서 순수 농도 100% 질소까지는 아니겠지만 갑자기 어지러워진다거나 기절할것 같은 느낌까지는 없었습니다.


대신 굉장히 답답했죠. 우리가 평소 숨참기 할때는 들숨 최대로 한 후에 참기 시작하니까 1분도 버티는건데 숨 다 내뱉고 참기 시작하면 얼마 못버티잖아요. 그거랑 비슷하게 질소 바람이 부는 중에는 들숨날숨 두번만 해도 엄청 답답하더라구요.


근데 답답함이라는건 결국 고통이잖아요? 숨 극한까지 참고있으면 목과 얼굴이 뜨거워지는 느낌까지 나던데 그것도 일종의 강한 고통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질소 사형이 고통이 없을거라는게 전 좀 의문입니다. 위 기사에 나온것처럼 결국 산소농도 저하로 기절하기 전까지 계속 들숨 날숨은 하고 있는데 해소되지 않고 점점 증가하는 답답함에 몸부림치는 과정은 짧든 길든 존재 할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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