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한다고 나라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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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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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드실 순 있어요.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이런다고 무엇이 바뀔까? 현타가 올 수 있습니다.

집회 100번하면 윤석열이 탄핵될까? 그런 생각은 사실 집회의 지속성을 이어가는 데 좋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이 분노했다는 걸 눈으로 보여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게 여론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자 대중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합니다. 대중에게 예수는 원리주의자들의 폭압과 맞선 해방자였겠죠. 그런데, 다음날 바로 예수가 처형대로 끌려가게 되자 대중들은 돌변했습니다. 침을 뱉고 돌을 던졌죠. 그럼 사람들의 마음이 하루만에 변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어제 환호하던 이와 오늘 침을 뱉던 이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어제 환호하던 사람들은 여론에 압도되어 목소리를 못냈습니다. 이처럼 누구의 목소리가 크냐에 따라 대중의 여론이 달리 보입니다. 한쪽으로 쏠리는 순간, 반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말을 못합니다. 반대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생각이 없는 사람은 그쪽을 따라가게 되고요.


촛불집회는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쫄지 말고 당당해질 수 있는 근거를 주는 겁니다. 절대로 비폭력 집회는 의미 없지 않습니다. 당장 탄핵시키는 그런 효용을 바라는 건 너무 성급합니다. 물론 되면 좋고, 누구나 염원 할 수있겠죠. 그런데 무언가 이루어야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 참여하고 힘썼다는 게 의미 있죠. 독립운동 하던 사람들의 힘이 “직접적”으로 일제를 무너뜨린 건 아닙니다. 다만, 끝까지 싸우는 사람이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남겼습니다. 덕분에 대중은 조선이란 나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집회는 그처럼 직접적인 계기가 되지 않아도 사람들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너무 힘든 것 압니다. 그럴 때는 조금 쉬어가셔도 됩니다. 내가 할 수 있을만큼만 하고, 못해도 마음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결국 우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집회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집회는 즐거워야합니다. 고독하고 힘들면 안됩니다. 다같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소리지르고 즐기다 가시면 됩니다. . 뭐 다 아시는 내용이시지만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었어서  길게 주저리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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