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사고 당시 일본이 떨었던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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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5월 초 비 오는 어느 날. 아버지의 전근으로 일본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던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우산을 받쳐들고 등굣길에 나섰다.
그런데 등교하는 동네 초등학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장화에 모자가 딸린 비옷과 우산을 쓰고 있었다.
몇몇 아이는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다.
알고 보니 4월 26일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때문이란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며칠 전부터 “곧 방사능 비가 내린다”며 우비를 장만했다는 것이다.
- 당시 일본 언론의 반응 -
이런 여론을 형성한 것은 당시 일본 정부와 언론이었다.
일 언론은 연일 체르노빌 사고 속보를 전하며 일본 열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5월 1일자 사설 제목은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와 소련의 책임’이었다.
사설은 “사고 원전에서 1000㎞ 떨어진 스웨덴에서도 평상시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는 안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중대한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같은 달 5일자 1면에 “8000㎞를 날아온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이 일본 열도 전역을 더럽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에는 불안한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고, 신문지면에는 물·우유·채소의 섭취에서 주의할 점과 세탁물 관리 요령에 대한 보도가 잇따랐다.
- 당시 일본 정부의 반응 -
일 정부는 소련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태 파악을 위해 방사선 의료 전문가 2명을 소련과 동유럽에 신속히 파견했다.
국회도 나섰다. 중의원은 “소련 정부는 원전사고의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라”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고, 참의원도 과학기술특별위원회에서 일 정부가 소련에 사고 원인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를 했다.
그해 5월 4일부터 사흘간 도쿄에서 열렸던 정상회의에서는 ‘원전사고성명’이 채택됐다.
일본정부의 성명은 “원전을 가동하는 모든 나라는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국제적 책임을 진다.
체르노빌의 경우 그 책임을 다하지 않은 소련 정부는 주요 7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요청하는 모든 정보를 즉시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 https://v.daum.net/v/20110407020404513
사실 과거의 자신과 싸우는 실력은 일본이 원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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