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보시나보죠?'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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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주감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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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무얼 먹을까 슈퍼에 들렀다가 계산을 할 때 아저씨가 그러시더군요.

'축구 보시나보죠?'

'네?'


'소주를 사가시니..8시에 축구..'

'아, 네.'


브라질 축구선수들이 왔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어제 저녁에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네요.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는데.. 브라질과의 평가전이라기에 오랜만에 생방송을 틀었습니다.

전반전 초반에 한 골을 쉽게 허용해주고, 잠시 다른 걸 좀 하다가 다시 켜보니.. 

윤 당선자가 VIP석에서 핸드폰을 만지막 거리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오랜 동안 보이네요.

흠.. 방송을 껐습니다.


국가 통수권자가 국가의 큰 행사도 아니고 그냥 국가간의 평가전을 '직접' 보기 위해 VIP석에 앉아 있네요.

지금도 강원도에서는 산불이 나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며칠 전 여수에서는 사고가 났다는데,

저 분은 홀로 태평성대이신지, 혹은 아랫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할 일인데, '내가 왜 그런 거까지 신경써야 돼?'라고 생각하시는지

맘 편하게 현장에서 축구 관람을 하고 계시군요. 예전 대통령들은 다음 날 기자들이 질문하면 '관저에서 보긴 했습니다'라고 

답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분은 그런 겸손 같은 건 애초에 있지도 않았던 것 같고

자신이 이동을 할 때마다 비상이 걸린다는 걸 생각치 않으시나봅니다.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브라질과의 평가전. 잘 하시겠지요. 이리 저리 점검도 하고 작전과 전략도 교정하시면서,

굳이 제가 그걸 지켜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또 모양새를 보니 종종 저 윤 당선자의 자리를 몇 번이나 비출 것 같은데, 굳이 그런 걸 감수하면서 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보니, 경기가 끝나고 경기 전에 훈장(?) 수여식이 있었네요.

흠..


탁현민 비서관님은 제발 이 모습을 보시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조선 시대의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들이 나오죠. '못된 소리'를 듣게되면 얼른 듣지 못한 것처럼 귀를 씻어내지요.


탁현민 비서관님이 이 모습을 보셨다면 귀를 씻고 눈을 씻고.. 어쩌면 샤워까지 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무대 준비, 주인공의 입장, 카메라의 앵글, 손짓, 악수, 관계자의 우왕자왕..

아이고..



더더군다나 윤 당선자는 브라질의 국가가 울려퍼질 때, 상대국을 무시하며 외교결래를 저질렀다면서요.

공손히 손을 가슴에 올리고 경례를 드렸었야지, 이거 외교참사입니다. 외교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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