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 주 총선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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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P: 온타리오 신민주당, GRN: 온타리오 녹색당, OLP: 온타리오 자유당, PCPO: 온타리오 진보보수당, OTH: 기타 군소 정당/무소속들)
2022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43.03%[-13.64])
진보보수당(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40.88%(+0.38), 83석(+7)
신민주당(중도좌파-좌익, 사회민주주의): 23.73%(-9.86), 31석(-9)
자유당(중도-중도좌파, 사회자유주의): 23.76%(+4.19), 8석(+1)
녹색당(중도좌파, 녹색정치, 친환경주의): 5.98%(+1.38), 1석(=)
기타 군소 정당/무소속들: 5.65%(+3.91), 1석(+1)
집권 진보보수당 과반 확보하며 정권 재창출
전체 의석: 124석
과반 의석: 63석
선거 제도: 100% 단순다수 소선거구제
21년 9월 20일, 캐나다 조기 총선이 자유당 단독 과반의석을 목표로 하던 트뤼도 총리에 의해 치러졌으나, 오히려 보수당의 상승세에 제1당마저 위태로웠던 것이 막판 자유당 지지층 집결로 기사회생한 끝에 자유당 5석 추가로 160석 확보라는 사실상의 현상 유지에 그친 이도 저도 아닌 결과만 나오고 말았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거대 양당이 서로의 실질적 승리를 외치던 가운데, 중도좌파 제3당 신민주당이 자유당, 보수당에 실망한 중도/진보층의 신민주당, 녹색당 이탈 현상과 퀘벡 내의 선거법 개편과 코로나 대응을 둘러싼 지역주의 정당 사이의 분쟁에 다소 염증을 느낀 퀘벡블록 지지층을 상당부분 끌어들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제2당 보수당 지지율이 총선 이후 트뤼도 정부의 강력한 백신 패스 정책 등에 공격도 동조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 속에서 강경 우파의 인민당 대거 이탈이 이루어지며 9%p 폭락한 가운데, 신민주당이 고작 2%p차로 제2당 자리마저 위협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원주민 아이 강제 교육을 통한 고의적 문화적 단절 추구와 그 과정에서 있었던 학대 및 수천명이 넘는 의문사에 대한 사과로 총 400억 캐나다 달러(약 37조 6000억원)을 전체 보상금으로 내놓으려는 자유당 정부의 조치는 진보적 성향인 트뤼도 총리의 결단도 있었지만 더욱 급진적이고 과반 획득에 필수적인 신민주당의 세 불리기로 인한 정치적 압박도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보수당 탈당 강경파로 이루어진 인민당이 반-방역조치 세력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두 자릿수 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정부의 외국인 트럭기사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 조치가 원인은 다르지만 영국처럼 트럭기사 부족 및 미국산 제품 물가 상승을 촉발시켜 정치적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보수당은 코로나발 물류 대란으로 캐나다 물가 상승률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 조치를 시행할 경우, 트럭 운전사 대거 실직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 위기가 올 것이라며 정부 조치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상황입니다.
외교에선 트뤼도 정부와 중국 정부의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이 거세지면서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외치며 대중 강경책을 서방국들에 요구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으나 더욱 강경파인 보수당이 해당 문제로 비판이 어려웠던 가운데, 이번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 논란은 총선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우파 정당들의 정치적 구도 개편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트럭 기사를 중심으로 하는 백신 반대 시위 겸 파업 사태가 캐나다를 필두로 터지고 전세계에 퍼지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트뤼도 정부가 미국-캐나다 왕복 트럭 운송 기사들에게 백신 패스를 의무화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트럭 기사들의 파업 시위가 미국-캐나다 보수-극우 진영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테드 크루즈, 랜드 폴)과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수도 오타와는 자유를 외치는 시위대에게 도심이 점거 당했으며 미국 국경 물류 흐름도 사실상 차단당하면서, 1월 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기고 집값은 1990년 이래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등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겨운 캐나다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었습니다.
빠른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트뤼도 총리는 방역 방해 선동 세력에게 굴하지 않겠다며 34년만에 캐나다 비상법을 발동시키고 비상사태 하에서 사실상의 테러집단으로 규정된 시위대 강제 해산 및 대거 체포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에 일론 머스크 등은 그렇잖아도 마음에 안 들던 트뤼도 총리가 강경 진압에 나서자 그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고 프랑스, 이스라엘, 그리스 등으로도 시위가 퍼지면서, 트럭 시위대는 22일 만에 해산되었지만 캐나다 정치권을 넘어 국제사회에 걸쳐 반대 시위 및 백신 의무화와 관련된 논쟁이 여전히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에린 오툴 대표가 물러 터지고 무능하다며 의원투표를 통해 73-45로 쫓아낸 캐나다 보수당은 캔디스 버건 임시 대표 체제 하에서 차기 대표 경선을 준비하다가 Mainstreet 조사에서 지지율이 무려 10%p 폭등하는 대박이 터졌습니다.
총선 이후 반-방역, 반-백신을 열렬히 외치는 인민당 지지로 돌아선 방역 회의론 우익 지지층과 일부 무당층이 좀 더 강경한 신임 대표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제1야당에 대한 기대로 보수당에 복귀한 것입니다.
서스캐처원 지역 재보선에서 신민주당이 수십년만에 패배하여 지역 당대표가 사임하는 등, 최근 정치적 흐름에 불안감을 느낀 중도좌파 지지층이 전국 집권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신민주당 지지에서 자유당 지지로 일부 돌아서긴 했지만 1위 사수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직 2월 중순 이후 조사가 나온 게 하나이기에 타 기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드러나는지를 봐야 하였지만, 해당 조사 하나만으로도 캐나다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지율 상승 지분 절대 다수가 인민당으로 이탈했던 보수당 텃밭 유권자들이고 경합지역 유권자는 드물기에, 100% 소선거구제인 캐나다 의석 배분에 있어선 압도적 지지율 열세인 자유당이 오히려 20석 차로 1위를 유지하는 등, 여론과 완전히 동떨어진 예측이 나온 아이러니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상치에 불과하였는지, 5.6%p차인 Nanos를 제외한 타 조사기관에선 소수점대 내지 2-3%p차 접전 우세까지는 나왔어도 두 자릿수 차까지 가거나 하는 등의 보수당 초강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Leger나 EKOS 같은 곳에서는 자유당 약 우세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자유당과 신민주당은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되면 보수당만 이득이라고 판단하였는지, 공식적인 신임과 보완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의 연정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유당 정부는 최대 2025년까지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해져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으며, 신민주당은 자유당에게 예산안 통과를 대가로 각종 진보공약 통과를 압박할 수 있어 존재감을 드높이고 표분산에 불안감을 느끼던 중도진보층 사이의 호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한편, 보수당 내에서는 한 후보의 혜성 같은 등장으로 격변이 일었습니다. 캐나다인들은 극도의 인플레로 신음하는데 공산주의식 방역독재자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적극 지원에만 몰두한다는 불만으로 가득하던 인민당까지 걸친 강경 보수파들이 지난 총선부터 차기 주자로 주목받던 42세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하원의원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면서 과반 안팎의 당내 인기를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비트 코인을 통한 상품 구매를 여러 번 하며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 상당수를 차지하는 우파 자유지상주의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그 결과, 최대 경선 경쟁자인 장 샤레스트 전 퀘벡 주총리가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선 피에르 포일리에브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약간 앞서고 있지만, 보수당 지지층 사이에선 최대 쿼드러플 스코어까지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의 트럼프 스타일 강경 노선으로 인해 중도층이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기껏 트뤼도에 실망하여 보수당으로 돌아선 온타리오, 퀘벡,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도시권(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의 중도유권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다시 이탈하여 지지율은 백중세여도 의석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론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지지층은 이를 친-자유당 측의 프로파간다로 간주하며 장 샤레스트를 자유당 첩자로도 몰고가는 등, 9월 10일 경선이 포일리에브르의 압승으로 끝난다 해도 내상이 심한 나머지 레드 토리로 불리는 당내 중도파들의 지속적인 반발을 다독이기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캐나다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인 온타리오에서 6월 2일에 주총선이 치러지게 됐습니다. 캐나다의 지역정치는 전국단위로는 보수당에 흡수된 진보보수당이 상당수 지역에서 살아있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자유당이 연방 자유당과 분리되어 지역 보수파 역할을 하는 등 연방 단위와는 상대적으로 동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온타리오만은 그 크기에 더해서 지역정당들이 전국 정당과 여전히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 때, 더그 포드 진보보수당 대표 겸 온타리오 주총리는 온갖 무리수(선거 직전 토론토 시의회 축소 강행 등 독선적 정책, 각종 인사 비리 논란)들로 온타리오에서 가장 미움받는 정치인으로 불리며 앤드류 쉬어 체제 보수당의 19년 연방 총선 패배 최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었으나, 코로나 사태 대응이 매우 고평가 받으며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비호감도가 상당해서 진보보수당 자체 지지율은 대체로 40%선에도 미달하였으나, 50%-60%에 달하는 중도진보표가 자유당과 신민주당, 녹색당으로 분산된 나머지 100% 단순다수 소선거구제인 캐나다 선거제 하에선 과반 돌파를 넘어 2/3 의석까지도 재차 노리게 됐습니다.
희미한 중도진보층 전략 투표 가능성을 뚫고 더그 포드의 재선이 확정될 경우, 보수 텃밭인 앨버타, 매니토바에서 지역 보수정당들의 삽질로 풀뿌리 기반이 강한 신민주당에게 지역정권 탈취를 위협당하며 전국 신민주당의 기세를 올려 지역정치와는 비교적 거리가 있던 전국정당 보수당까지 간접적 영향을 주던 상황을 광역 토론토에서의 보수 인기 회복으로 어느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편, 두번째로 큰 주인 퀘벡에서도 10월 3일에 주총선이 치러지려는 가운데, 독립 찬성이 52%에 달하는 조사가 나오고 중도좌파 독립파인 퀘벡 블록이 퀘벡만으로 전국 지지율 8%까지 도달하는 등 간발의 차로 부결된 1995년 주민투표 이후 수십년 만에 프랑스계의 독립 여론이 다시금 기세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퀘벡블록 지역당이나 마찬가지던 퀘벡당에서 독립보단 자치주의 성격이 강한 중도우파 퀘벡 미래 연합이 떨어져 나가며 퀘벡당의 지역정계 위치를 대체해버리고는 제1야당 자유당에게 더블스코어 우세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캐나다 국내외의 더 큰 주목을 받는 상황입니다.
한편, 6월 2일 치러진 온타리오 주 총선 결과는 야당들의 지리멸렬한 선거 캠페인과 교외 자동차 소유주들의 포드 정부에 대한 탄탄한 지지, 그리고 트뤼도 연방 정부에 대한 온타리오 주민들의 중간평가 견제구가 진보 진영의 표 분산과 해당 구도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대대적인 투표 포기가 결합한 사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온타리오 당/신청색당 같은 탈당파 창당 신생 극우정당들의 도전도 뿌리친 진보보수당이 40%를 득표한 끝에 매우 수월하게 과반 확보를 넘어 정말로 2/3 의석을 차지한 재집권으로 끝맺게 된 것입니다.
패배 직후, 책임론에 직면한 안드레아 호와스 온타리오 신민주당 대표(2009년부터 당대표)와 스티븐 델 두카 온타리오 자유당 대표(지역구도 패배)가 사임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고무된 전국 단위 보수 유권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지지층 같은 강경파들은 다음엔 트뤼도 차례라며 현재의 연방 단위 의석 접전 열세 구도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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