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손석희 대담, 고수들의 진검승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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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슬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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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대담에서 까칠하고 따끔따끔한 질문 피하지 않아

- 현안에 말 아껴왔던 문 대통령, 대담에서 소회 다 풀어놓았다고 생각

- 文정부 5년은 위기의 연속…대한민국 위기, 국민들과 함께 넘은 게 가장 인상적인 대목

- '유퀴즈' 文대통령 출연 거절, 제작진 의사와 상관없이 외부 압력 있었다면 또 하나의 ‘블랙리스트 작동 방식’이라고 생각





[최영일의 시사본부] 탁현민 “文-손석희 대담, 고수들의 진검승부 느낌”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탁현민 “文-손석희 대담, 고수들의 진검승부 느낌” (naver.com) 


[최영일의 시사본부] 탁현민 "文-손석희 대담, 고수들의 진검승부 느낌" (daum.net)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4월 26일 (화)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략)


▷ 최영일 : 어제 방송에 나오시더라고요. 마이크를 조정하는 장면.


▶ 탁현민 : 아마 시작 부분을 오디오 때문에 잠깐 나왔을 겁니다.


▷ 최영일 : 그런데 좀 오래 잡혀서 혹시 이제 카메라 욕심이 있으신 거 아닌가. 어떠십니까?


▶ 탁현민 : 그런데 뭐 의전비서관이야 대통령 옆에 있어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아무래도 제가 많이 잡히기는 했겠죠. 지난 5년 동안.


▷ 최영일 : 욕심은 아니고 어쩔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사장 간의 대담, 오늘도 이틀째 이어지는데요. 이 방송을 탁 비서관께서 오랫동안 극비리에 준비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맞습니까?


▶ 탁현민 : 글쎄요, 뭐 극비리라고 표현을 하시니까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건 아니고요. 대통령의 마지막 인사 혹은 소회를 어떻게 국민들께 전달해드리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은 오래전부터 했었고요. 그 고민의 결과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을 추진했던 건 맞습니다.


▷ 최영일 : 그동안 좀 언론과의 소통이 부재하다 이런 지적도 있었고요. 올해도 신년 기자회견은 없었고 특정 언론과 녹화 방송을 진행한 것 비판 여론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 탁현민 : 글쎄요. 저는 그런 질문을 하시면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또는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가지 못했다는 점은 그럴 수 있으나 부재했다든지 뭐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하죠, 보통. 저도 지금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탁현민 : 그렇기 때문에 특정 언론과 인터뷰를 하거나 혹은 대담을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고 문제가 없죠, 사실은.


▷ 최영일 : 문제가 없다.


▶ 탁현민 : 국내 어떤 언론사라도 대통령의 마지막 대담을 하겠느냐라고 물어봤으면 거의 다 하겠다고 이야기했을 거예요. 그러면 그 특정 언론이 이번에 했던 JTBC가 아니라 KBS가 될 수도 있는 거고 MBC가 될 수도 있는 거고 SBS가 될 수도 있는 건데 그것을 특정한 언론사와 함께 준비했다는 것을 문제 삼는다면 그러면 언제나 대통령이든 또는 어떤 누구는 모든 언론을 대상으로 해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할 뿐더러 괜한 트집 잡기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 괜한 트집잡기다,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제 보통 녹화방송이다 보니까 청와대가 주도권을 잡느냐 방송사가 주도권을 잡느냐. 이런 물밑 협의도 치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제 방송을.


▶ 탁현민 : JTBC하고 이야기를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어떤 질문도 마다하지 않았고 손석희 앵커가 저희에게 어떤 한계 없이 다 질문하기를 원했고 또 거기에 대해서 가타부타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습니다.


▷ 최영일 : 지금 말씀하신 대로 느낌은 그렇습니다. 방송사 주도권이구나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 탁현민 : 그분들은 대략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 그래서 이제 여쭤봤던 거고요. 이 대담에 대해서 이제 탁 비서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대담이다." 이렇게 평한 바도 있는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 탁현민 : 저는 뭐 기자회견도 기획을 해봤고 또 기자간담회도 기획을 해봤고 언론과 대통령 혹은 국민과의 대화, 일반 국민들과 대통령이 만나는 것도 기획을 해봤는데 대통령이 국민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 같아요. 올바른 답은 저희가 잘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거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혹은 진행중인 것이거나 혹은 다른 여러 가지 고려이거나 혹은 외교적인 문제라거나 당장 즉답을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때로는 올바른 답을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비난은 받을 수 있지만 좋은 그리고 정확한 답을 원한다면 전제되어야 할 것이 올바르게 질문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올바른 질문이야말로 언론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그것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저희는 손석희 전 앵커로 봤고 그리고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 어제 날카롭고 또 비판적인 질문도 많이 나왔습니다.


▶ 탁현민 : 그러니까 진행하시는 분이 저희를 배려한다거나 뭐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기 때문에 예민한 질문들을 양보한다거나 이러지 않았거든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탁현민 : 저는 그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아마도 본인은 대통령을 심증적으로 지지하는 어떤 지지자들로부터는 상당한 비난을 받을 것을 감수하고서도 그렇게 질문을 하셨던 거고. 그게 그분의 역할이었던 거고 대통령은 또 일견 까칠하고 또 따끔따끔했던 질문들을 피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막힘 없이 이야기하셨던 그 두 장면이 저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뭐랄까요. 진짜 전문가 혹은 진짜 보수들의 진검승부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 최영일 : 그래요. 탁 비서관님 대통령 편이 아니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제...


▶ 탁현민 : 아니, 그게 대통령 편에서 말씀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이기 때문에 "대통령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뭐 앞으로 행복하십시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5년을 정리하려고 했던 대담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평소에 가지고 있고 참아왔던 말씀들을 다 풀어놓는 게 대통령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도 훨씬 더 좋고 그리고 결과적으로 대통령께서 무척 만족해하셨습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이 난감해하는 표정도 있었고요. 또 답변하지 않는 대목도 있었는데.


▶ 탁현민 : 그거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면 안 되고요. 답변하지 않음으로써 답변을 하신 거죠. 왜냐하면 현재 국회에서 진행중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거기에 말을 얹는 게 적절치 않다는 답변이었잖아요.


▷ 최영일 : 맞습니다.


▶ 탁현민 : 그렇기 때문에 그거를 답변을 회피했다거나 피했다거나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 그런데 또 이제 의외로 강한 발언을 내신 대목도 있어요.


▶ 탁현민 : 맞습니다.


▷ 최영일 : 어제 대담 가운데 탁 비서관이 인상깊게 보신 대목이 있다면요?


▶ 탁현민 : 저는 조목조목보다는 제가 현장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평소에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도 아니고 특히 현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현안이라고 그러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어쩌면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 스스로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것이 하나의 방침이 되고 결과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제가 5년 동안 옆에서 봐왔던 것은. 그래서 그동안 어떤 현안이 진행될 때 늘 말씀을 아끼시는 편이었는데, 말씀을 직접 하시기보다는. 이번에는 그 모든 것들의 소회를 다 풀어놓으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느 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대통령의 말씀과 말씀을 하시는 대통령의 태도가 저로서는 상당히 생경하기도 하고 약간 섬칫하다고 할까요? 놀라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 최영일 : 그래요. 어제 대담을 보면서 '아, 이제 퇴임이 다가왔구나' 그런 느낌을 이제 시청자, 국민도 받으셨을 텐데 2주도 남지 않았습니다. 짐 꾸리기가 한창일 것 같은데 현재 청와대 식구들 좀 어떤 상황이고 기분 어떠십니까?


▶ 탁현민 : 일단은 새 정부가 이쪽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일이 한결 줄어들었고요. 왜냐하면 인수인계를 할 게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일이 한결 줄어들었고 나가는 분들도 짐을 꾸리거나 뭐 각자 개인 짐들을 정리하는 일도 한결 수월해져서 뭐 정말 기쁜 마음으로 오늘 이제 14일 남았거든요. 하루하루 카운팅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애초에 윤 당선인' 5월 10일 0시 청와대 전면 개방'. 최근 보도는 이제 취임식 끝나고 정오에 개방이라고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그래서 당선인의 취임식 전날 청와대를 떠난다. 그런데 이게 좀 서울에서 숙소를 잡다 보니까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 아주 이례적인 건 아니고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는 아마 당일 아침, 그러니까 취임식 당일 아침에 빠져나가셨고 그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미리 나가신 적도 있어요. 그러니까 아주 처음 있는 일은 아니고요. 뭐 진행자께서 말씀하셨다시피 5월 10일에 여기를 개방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시니 대통령께서 청와대에 있으면 공개에 방해가 될 거 아니에요. 어떻게 하든지 간에. 뭐 그때는 시간도 자정이라고 못을 박았었고. 그러면 전임 대통령이 굳이 새 정부가 하려고 하는 첫 번째 일에 본의 아니게 방해하느니 일찍 나가서 다른 곳에 계시다가 취임식에 참석하시겠다는 선의로 보시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 최영일 : 선의로 본다. 뭐 그렇게들 이제 많이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33억 원 예산이 집행된다. 특히 청와대 영빈관이 아니고 호텔을 대관해서 외빈 만찬을 치른다 이게 좀 이제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지금 청와대의 행사를 워낙 많이 기획하고 또 진행하셨으니까. 어떻게 보세요?


▶ 탁현민 : 글쎄, 뭐 제가 아직 14일이 남았기 때문에 새 당선인의 취임식과 또 취임 만찬에 대해서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건 다소 적절치 않은 것 같고 14일 후에는 그 행사들이 어떻게 진행됐었으며 왜 저렇게 구성을 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 최영일 : 그러면 공직을 마치신 이후에 그 대목은 꼭 다시.


▶ 탁현민 : 그때는 뭐 제가 가감없이 조목조목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 최영일 : 5월 10일 이후에 스튜디오에 꼭 모시도록 하고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5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분 중에 한 분입니다.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남을 문재인 정부의 성과 어떻게 좀 말씀 주시겠습니까?


▶ 탁현민 : 저희는 계속 위기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 취임하시자마자 북핵 위기가 있었고 그다음에 소부장으로 대변되는 일본과의 위기가 있었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아직도 좀 마무리가 되지 않은 코로나와의 위기가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집권 5년은 끊임없는 위기의 연속이었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지금 우리가 했던 거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 여러 가지 위기들을 넘느라고 무척 숨가빴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 지금 질문하신 것처럼 과연 무엇이 기억에 남느냐 하면 결국은 대통령님과 저희 참모들, 비서관들, 또 청와대의 모든 분들 또는 정부 부처까지 이 5년 동안 닥쳐왔던 대한민국의 위기를 국민들과 함께 같이 넘고 지금 여기에 아직까지 이렇게 버티고 서 있다 이게 가장 인상적인 대목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영일 : 그래요. 문 대통령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을 받는 등 140여 차례의 정상외교를 펼쳤습니다. 탁 비서관도 외교 현장, 순방 과정 뭐 거의 대부분 함께 하셨을 텐데 5년 전 외교와 지금 어떤 차이가 좀 나타났다 보십니까?


▶ 탁현민 : 대통령을 평가하는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언제나 1위, 그러니까 긍정의 1위는 외교였던 것으로 저는 기억하거든요, 대개.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평가이지만 실은 우리 국민들의 평가의 근거는 대개 외교라는 것이 해외 정상들이나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서 받은 느낌을 평가하는 것이니까 결론적으로 우리의 외교가 5년 전에 비해서 혹은 10년 전에 비해서 지금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건 국민들도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평가를 해주셨으니까. 특히나 G7에 두 번이나 초청이 되고 또 제가 직접 대통령님을 수행해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닐 때마다 받았던 느낌들은 우리가 더 이상 어떤 협의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존경 혹은 부러움의 대상일 때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후반부로 갈수록. 단적인 예로 지난 UN 총회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께서 전 세계 정상을 대표해서 기조연설을 하시고 또 BTS가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해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또 연설을 했잖아요. 과연 대한민국이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그것을 상상할 수나 있었을까. 그때 BTS 멤버들도 저희에게 그런 말을 했거든요, 이 현장이 꿈만 같다고.


▷ 최영일 : 최초였죠.


▶ 탁현민 : 네, 아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국민들과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기까지 끌어올려놨습니다. 다음 정부가 잘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영일 : 네, 외교에 관한 한은 자부심이 묻어나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임기 말에도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이 없었어요. 이게 초유의 현상인데.


▶ 탁현민 : 네, 아주 비극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 그런 반면에 정권 재창출에는 실패를 했단 말이죠. 이 두 가지의 묘한 교차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 그건 어제도 아마 대담 방송에서 그런 질문이 나와서 말씀을 하셨는데 현직 대통령의 인기가 꼭 그다음 선거에 유리하게만 작용하는 건 아니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뭐 한 가지 더 이야기하면 대통령... 그러니까 뭐랄까요. 정치적인 업적이라는 건 과거에 잘한 것을 가지고 따지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무엇을 잘하고 있느냐로 따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잘하는지 선거 국면에서 이야기할 수 없었던 측면이 굉장히 있었고 결국은 그런저런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일종의 정권 재창출에 실패 혹은 정권 재창출을 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재인 정부가 평가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 최영일 : 그래요. 지금 말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좀 안타까워했던 대목이에요. 정부는 선거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거 하나 여쭤보죠. 최근에 있었던 윤석열 당선인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능 출연 논란에 SNS에 글을 쓰시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총리의 출연 요청을 방송사 쪽에서 거절했던 것 이게 사실인 거죠?


▶ 탁현민 :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 그 질문도 던지셨는데 CJ 측은 계속 침묵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이게 보도한 언론에는 이거 잘못된 거라고 내려달라고 했는데 탁 비서관의 문제제기 이후에는 침묵일변도인데 이런 공방 어떻게 보시고 왜 거절했다고 생각하십니까?


▶ 탁현민 : 저는 공방은 아니고요. 청와대가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하니까 요청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을 뿐이고요. 그다음의 대답은 CJ 쪽이 하셔야죠, 순서상으로. 이제 그 문제를 떠나서 본질,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대목은 뭐냐 하면 저 역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내내 한 9년 가까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실제로 국정원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여러 블랙리스트에 실제로 올라가 있고 그 문서까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잖아요. 그랬을 때 정말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주도에서 한 4년 정도 낚시만 하고 있었는데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그 블랙리스트나 혹은 그런 것들이 작동하는 방식이 암묵적인 공포예요. 저는 유퀴즈의 내막은 잘 모르지만 혹여나 어떤 외부의 압력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그것이 저는 또 하나의 어떤 블랙리스트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을 때 개개인의 연출자, 작가 혹은 제작진들은 대항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그런데 그 어려움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본인들이 프로그램의 주인 혹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꼭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차원에서 드렸던 말씀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영일 : 네, 그래서 만약 제작진의 결정이라면 존중한다 이런 말씀도 쓰셨죠.


▶ 탁현민 : 실제로 제가 들었던 말도 제작진에서 대통령의 출연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는 말을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군소리 없이 그다음으로는 전화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하고 끊었던 겁니다.


▷ 최영일 : 문재인 대통령 어제 고별 기자간담회 시간도 가졌습니다. 여기서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 "노무현처럼 하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를 남겼는데 아마 문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어떤 삶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 계세요?


▶ 탁현민 : 말씀하셨던 대로 살려고 상당히 노력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시려고 노력하실 거고 또 노무현 대통령처럼 하지 않겠다는 건 다른 이유, 다른 의미가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이 하루에 한 번 정도씩은 꼭 나와서 국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데, 들르고 싶은 데 들르시고 거기서 자연스럽게 만나면 인사하고 또 그렇게 하겠다는 거지 굳이 내가 뭐 밖으로 나와서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늘 뭔가 이야기를 하는 그런 건 하지 않겠다는 의미셔서 그렇게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정말로 대통령님께서 남은 삶이 평안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이제 5월 중순 이후에 공직의 족쇄가 풀리면 탁현민 감독으로 다시 꼭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 탁현민 : 네, 그때 가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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