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 찢어진건 어머니께서 그냥 버려야겠다고 해서 찢은걸 이야기 듣고 복원(?) 시켜서 그렇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개인택시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카카오 가맹 택시(블루)로 운행중이고요.

아마 지난달 이었을겁니다. 갑자기 경찰서를 간다고 하셔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어떤 사람을 태웠는데 목적지가 김포공항이었다. 그런데, 도착을 해서 카드 결제가 안되서 기다리고 있는데 자기 비행기 급하다고 입금해준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명함을 줬다. 그런데, 그 뒤로 연락을 해도 입금이 되지 않고, 카카오 에서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는 정보 등을 주지 않는다 해서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라고 말씀하셨지요. 

솔직히 신고하는 것 보다는 그냥 무시하고 일하는게 돈을 더 벌긴 합니다. 신고하면 각종 서류 써야되고 귀찮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괘씸한것도 있고, 본때를 보여줘야지 이런걸 안하겠다 싶어서 접수 하셨다 하더라고요. 뭐, 저도 그게 맞다 생각했고요. 

자기가 카카오T로 불러서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보는 금방 수집되고 연락이 되었습니다. 담당하는 형사한테서 아버지께 연락이 와서 '변제를 원하는가' 라고 하길래 '처벌을 원한다' 라고 했고요. 그런데, 그 뒤로 형사가 아버지께 계좌번호를 물어봤다고 합니다.합의등에 대한 내용도 없이 말이지요. 그래서 합의나 변제와는 상관 없이 수사에 필요한거다 보다 싶어서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하셨고, 그 뒤에 택시비가 입금되었고, 이후에 저렇게 서류가 날라오고 종결됐네요. 

네, "혐의 없음" 으로 말이지요. 

참, 세상 좋은거 같습니다. 신고해서 금액 받는 것 보다 신고하는 동안에 낭비하는 시간이 더 커서 신고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신고 한다 하더라도 그냥 택시비만 입금해주면 혐의 없음으로 끝나는게요. 그럼 뭐하러 택시비 다 내고 다니나요. 그냥 결제 안하고 나중에 입금해 준다고 한 뒤에 경찰에서 연락온 뒤에 입금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무죄가 되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피의사실의 요지와 불송치 이유에도 "그냥 수사가 종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라고만 써있고 아무런 내용도 없네요. 기타 궁금하거나 알고싶은 사항이 있으면 전화해서 연락주시면 친절히 답변드린다고 했는데, 친절히 답변이 올지 안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답변 받은거 보니 참 황당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해서 제가 뭐라고 따져야 될지, 글을 써야될지 생각이 들면서도 제가 당사자도 아닌데 써봤자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러니까 사기가 판치는 나라다 싶기도 하고,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