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문화가 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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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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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거주 중인데, 여기도 북미라고 팁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원래 캐나다는 옛날에는 팁 문화가 필수적인게 일반적이지 않았는데 경제난 왔을때 점주들이 최저임금 못주겠다고 단체로 항의해서 그때부터 팁받는 서버들만 최저임금이 적고 고객들이 팁을 줘야합니다. 근데 이게 고착화되어 아직도 있죠. 


근데 이게 진짜 짜증나는게 가지각색으로 팁을 이용해 돈을 뜯어갑니다. 인터넷 주문은 팁이 따로 붙지만 카드기계에서 만약 %로 결제하면 %로 더한 팁을 포함해 세금을 때립니다. 함정이라 여기서 달러로 팁을 추가해야 팁에 세금이 안 붙습니다. 물론 세팅상 안 그러는 기계도 있는데 대부분이 그럽니다. 


그리고 또 배달시 짜증나는게 배달 시킨 피자가 17불인데 갑자기 24불이 되어있습니다. 처음에 배달 가격을 보여주고나서 팁을 얼마 추가하겠냐고 해서 추가하고 다음 버튼 누르면 갑자기 늘어나는데 그냥 그런갑다 하고 다들 결제하죠. 근데 보면 세금 외에도 팁으로 위장한 온갖것들이 붙어있습니다. 심지어 팁이 배달료도 아니고 그냥 배달 기본값도 따로 포함되어있습니다. 즉 배달료를 내고도 또 고객이랑 나눠 낸다는거죠. 배달은 더구나 고용 형태가 다르니 최저임금도 없고 그냥 거의 고객이 다 내는거죠. 


심지어 웃긴게 뭐 우버이츠나 도어대시에서 8불 크레딧을 주죠? 그러면 20불짜리 음식을 시켰고 8불 크레딧으로 차감했는데 이상하게 금액이 20불 나옵니다. 그 이유는 배달료+팁+세금이 나와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없죠. 


여기 예전엔 13-15%로 주고도 괜찮았고 스트레스 없었는데 요즘은 무슨 20% Excellent 18% Great 15% Good 적어놓고 카페가도 기계에 팁 뜨고 결제할때 쳐다보고있어요… 진짜 짜증납니다… 심지어 코로나 이후로 원래는 가져다 먹는 전형적인 패스트푸드형태 식당들도 갑자기 음식을 갖다줍니다. 식당도 좁아 터져서 몇걸음인데 그걸 왜 갖다주지 하는데 그게 팁 받으려고 하는겁니다. 자기들도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팁 받는건 좀 그러니까 갖다주기라도 하는거죠. 구색맞추기로요.


캐나다 정부도 뒤늦게 숨은 가격들 전부 고지하라고 해서 고지는 하는데, 뭐 일회용품 세금 빼도 무슨 서비스 가격이랑 배달료라고 명시만 하면되니 그냥 이것저것 끼워맞추면 끝입니다.


그리고 또 안 좋은게, 레스토랑에서 팁때문에 서버들은 보통 한 테이블을 담당해서 저 고객은 내꺼라 다른 서버들이 안 도와줍니다. 그래서 내 담당 서버가 올때까지 기다려야하죠. 이 얼마나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입니까? 한국은 팁 없어서 그냥 지나가는 서버가 도와주면되지요. 


그리고 팁 필수 아니라고 하는 분들 있는데 가끔 같이 먹거나 아니면 옆자리 교환학생들이나 외국인들이 팁 안 내는거 보는데, 100이면 100이 쫓아나옵니다. 중국인 서버가 중국집이나 일본인 서버가 일식집에서 팁 안낸 사람 문열고 쫓아나가는거 여러번 봤습니다……. 물론 저는 여기선 이미 이게 고착화 되었고 제가 비용을 안 내면 서버는 임금을 못받는거라 당연히 냅니다. 이게 싫으면 제가 외식을 하지 말아야하죠. 하지만, 한국은 원래 없던건데 이걸 내게 만든다는게 도무지 이해되지않습니다. 


팁은 제발 안 됩니다. 고객한테 임금을 전가하는겁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서버들은 자연스레 무조건 최저임금을 주게 될거고 그럼 이제 똑같이 되는거죠…

무튼 팁으로 노동자 임금을 고객한테 전가하거나, 처음 고지한 가격은 적게 보여줘놓고 팁 내는 과정 추가해서 팁 뒤에 숨어서 다른 가격들 교묘하게 넣어놓고 결제시키고 이런 온갖 짓을 하는게 기업이라 절대 허용해주면 안 됩니다. 그냥 좋은 뜻에서 내라고 하는 순간부터도 이제 다들 내는데 팁 안 내면 의무가 아니라 할지라도 받는 노동자 입장에서도 기분 나빠하게되고 악순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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