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태영호 “4.3 김일성 지시”…북한, 정말 그렇게 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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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는 지난 6일까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가 보유한 북한 역사 교과서 68종 중 1948년 전후를 기술하고 있는 6권을 살폈다. 이 교과서들에서 제주 4.3사건에 관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그 시기 사건은 크게 △1948년 2월 조선인민군의 창건 △3월 조선노동당 제2차 대회 △4월의 남북 연석회의 △5월 남한의 단독선거 △9월 정권 수립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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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사 교과서의 기초가 되는 '김일성전집'(평양로동당출판사, 1993)도 마찬가지였다. 북한 역사 교과서는 김일성전집을 참고해 수업마다 관련된 부분을 읽도록 하고 있다. 김일성의 행보가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으나 4.3사건 관련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1948년 전후를 서술하고 있는 7권은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조선노동당 제2차대회와 남북 연석회의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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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의 행적을 다룬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군의 어버이 김일성 장군 2'(평양출판사, 2008), '불멸의 업적'(조선로동당출판사, 1987), '인민들 속에서39'(조선노동당출판사, 1986), '은혜로운 태양 제2부'(조선로동당출판사 1977)에는 4.3사건에 대한 언급을 찾지 못했다.


김일성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 '혁명일화총서 김일성일화집 10'(조선로동당출판사, 2016)에도 4.3사건 관련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은 김일성의 행적을 일화 형식으로 소개하는데 시찰하면서 내린 사소한 지시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4.3사건 즈음 일화로는 김구와 김규식에게 보낸 편지가 소개됐으며 김월송과의 만남과 대화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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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료센터 또한 자체 조사에서 '4.3사건 김일성 지시설'과 관련한 내용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4.3사건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4.3사건을 연구하는 연구자도 늘어나고, 관련한 문의가 종종 들어왔다. 그래서 센터 차원에서 확인했었다"며 "기사 색인이나 일반·특수자료에서 4.3사건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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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제주 4.3사건의 진상을 조사했다는 건 확인되지 않는다. 분명한 건 우리나라는 2003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위원회'가 출범해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보고서를 확정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각종 증언과 역사적 사실을 교차검증한 결과 남로당 중앙당의 지령설이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1948년 지리산 진압군 사령관을 지낸 고(故) 백선엽 장군조차 남로당 중앙당 개입설을 부인했다.


4.3 사건이 남로당의 무장 폭동에서 시작됐으며 이승만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공권력을 통해 무고한 제주 양민을 학살했다는 건 반론의 여지가 없다. 양 진영 모두가 인정한 사실이다. 또한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무장봉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후 1954년 9월까지 계속된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 전체를 아우른다.

탈북민들은 남한에 도착해 하나원에서 각종 교육을 받는다. 여기에는 민주주의, 시민교육, 각종 제도와 취업에 관련된 내용 등 한국 생활 전반에 대한 교육이다. 여기에는 '역사 바로 알기 교육'이 포함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연대별로 현대사까지 개괄적인 교육이 이뤄지는데 다만 '제주 4.3사건' 이런 식으로 개별적인 사건을 구체적으로 교육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4.3사건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북한에서 배운 그대로 알고 믿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태 최고위원은 북한 체제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탈북했다. 이후 한국에서의 교육 등을 고려할 때 북한에서의 교육이 잘못됐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여당 지도부'라는 위치에 있는 태 최고위원이 발언은 그 무게가 다르다.

제주 4.3사건 희생자 단체 관계자들은 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의심했다. 4.3사건 관련 발언으로 최고위원이 되는 과정에서 당내 극우 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았다는 것이다. 태 최고위원의 발언이 극우 유튜버의 발언과 일치한다는 점도 짚었다.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북한에서 잘못 배웠다 해도 지금은 남한 국민이니 제대로 다시 공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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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형성된 사상과 관점을 남에서 전파하면 무엇?

<더팩트>가 많은 정성을 들여 작성한 기사네요...상당 부분 생략했으니 원문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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