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이근 전투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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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드캡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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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 


이르핀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임무는 내가 전설적인 ROKSEAL(이근)이 이끄는 분대에 배치되었을 때였다.
우리는 집결지로 이동해서 임무을 받았고, 도시를 가로지르며 건물을 점거하고 러시아군을 기습했다.
브리핑으론 간단한 임무였지만 건물로 빽빽한 동네를 뚫고 지나가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우리는 모든 담장에 구멍을 내며 동네를 뚫고 지나갔다.

그러던중 현지인이 달려와서 적의 위치를 경고하고 이 콘크리트 정글을 뚫고 지나가는걸 도와주었다.

내 생각엔 이런 사람들이 진짜 영웅이다. 우리는 군인이고 이게 우리 일이지만 

이 50대 아저씨같은 민간인들은 우리를 돕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건다.

우리는 어떤 집에 도달했고 건물 반대편으로 장갑차량의 엔진소리가 들렸다. 

분대원들이 위층으로 뛰어올라가 NLAW 사격지점을 찾았지만 

발각되어 총격을 받았고 NLAW를 떨어뜨리고 아래층으로 뛰어내려왔다.


이 시점에서 이근은 벌써 BMD 호위병력을 두명 처리했다.


우리는 장갑차 포탑이 이제 우리를 조각낼거라고 생각했지만


조종수는 혼란스러웠는지 길 한가운데서 유턴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벌었다.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다가 나는 분대원 한명이 뭔가에 맞아서 처치받고 있는걸 보았다.

내가 그의 옷을 잘라보니 파편상처럼 보였다. 심한건 아니고 그냥 파편상이었지만 출혈때문에 의식을 잃었다.

원래 한번 의식을 잃으면 아드레날린 같은걸 맞기 전까진 못깨어나는데 이 미친놈은 그냥 스스로 깨어났다. 이런건 처음봤다.


우리는 그를 응급처치하고 퇴출(evacuation)을 시작했다. 

사격을 받으면서 빽빽한 집, 마당, 담장을 뚫고 달리다보니 마치 콜오브듀티 파벨라 미션 같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드레날린으로 가득찬 미친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제 파워리프팅은 좀 줄이고 유산소를 해야겠다는 것도 깨달았다.


Flannel daddy (유튜버 hickok45) 의 말을 인용하자면

"핏하지 않으면 죽는다." (if you're not fit you're gonna die.)


우리는 간접 사격을 받는 와중에 모든 장애물을 뚫고 어디나 구멍을 뚫어야 했다.
길을 건널때마다 엄호사격을 준비해야했고 부상병까지 있었다 - 다행히 그는 마치 기적처럼 스스로 뛰어서 퇴출하고 있었다.
담장을 뛰어넘는 동안 우크라이나인 지휘관은 다리를 다쳐 절뚝이기 시작했고 이제 부상병은 둘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아드레날린과 액션 속에서도 이근은 얼음처럼 침착했다(ice cool).
그는 명확하고 깔끔한 명령들을 침착하게 지시했다. 그가 전체 분대를 프로페셔널하게 지휘하는 모습은 완전히 초현실적이었다.


나는 그날 우리 모두가 살아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그의 이런 지휘관으로서의 능력 때문이었다고 굳게 믿는다.
그가 완전히 침착하게 자기 책임을 수행하는 모습은 굉장히 신뢰를 주었다.

우리는 마침내 집결지에 도달했으며, 우리 부상병은 자기 스스로 이동해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부상병은 파편이 아니라 5.45mm 탄에 맞았다. 어깨로 들어가 갈비뼈 아래로 도탄되었다. 그는 운이 아주 좋았다.
우리는 모두 살아 돌아왔다.

며칠후 우리의 공격팀들이 마을 전체를 탈환했고 우리를 공격했던 BMD를 뺏었다.
우리 옆팀인 알파1이 마을에서 러시아군을 추적해 완전히 몰아냈고 얼마 후 러시아가 부차와 고스토멜을 포기했다.



 - 이하 개인적인 생각 주절.. -


제가 클량에서는 댓글이나 종종 다는 눈팅족인데, 이근 까는 글(?)에 옹호 댓글 한 번 썼더니 이틀째 조리돌림(?) 알림글이 뜨네용.


왤케 화난 분들이 많을까요? 


혹시 문 정권 저격했던 이력으로 미운털 박힌걸까?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적'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좋은 예 - 변희재)

자꾸 민방위 벌금 맞은 것, USSR 시절 얘기하며 역사 의식 지적하시는데, 이근은 잘못 인정하고 처벌받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더라고용. 또, 무슨 진보 정치인도 아니고 도덕적 흠을 보기보다는 그 양반이 군인의 삶을 살면서 정의와 신념에 따라 민간인 지키러 목숨 건 부분은 좀 멋져보이더라고용. 걍 그랬어요. 


(여지껏 난 뭘 하고 살았지? 허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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