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책방지기 뵙고 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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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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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5박 6일 여행 중입니다.

이왕 온 김에 양산 평산마을에 새로 열었다는 책방에 들렀다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먼저 통도사에 들러 밥과 차로 배를 채운 뒤 경내를 한바퀴 돌았습니다(평산책방 오시는 분들께 추천코스입니다).


그리고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평산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회관 입구에서 험한 소리가 오고 가는 게 들립니다.

극우유튜버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 한 대가 들어가려다가 마을주민분께 저지당해 쌍욕을 시전하고 있더군요. 결국 옥신각신 끝에 차를 돌리긴 했습니다만 씁쓸했습니다. 저것들 와서 깽판치고 영상 올려서 돈 벌려고 저런다고… 1년 내내 저러고들 있다고 혀를 끌끌 차십니다. 그 주민분께서 계속 그 길목을 지키고 서 계신데 작게나마 수고하신다고 말씀드리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 낮에 올린 글 : 평산책방 오픈 3일차 다녀갑니다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051706 )


책방에서 세 권을 사서 내려오는데 마을회관 앞에서 아까 그 주민분께서 슬쩍 귀띔을 해주시더군요.

책방지기께서 오늘 외출하셨다가 들어오시는 걸 봤는데 아직 책방에는 출근 안 하셨다고…

어제도 끝까지 남아 기다리시던 손님이 계셨는데 결국은 뵙고 갔다며…ㅎㅎ


그냥 돌아가려다 근처에 있는 카페 ‘Cafe Volar’에 들어가 산 책들을 읽으며 두어 시간을 보냈습니다. 


(편지를 써서 카페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모아서 예쁘게 전달해주신다고도 하네요.)


4시 반쯤 되어 이제 오실 때가 된 것 같아 다시 책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기다리고 계신 손님들도 많았고, 경호원으로 보이시는 분들도 보여서 조금 있으면 뵐 수 있겠다 했는데…

저 멀리서 한 일행이 책방 입구에 들어서며 환호성이 울렸습니다. 




들어오시며 악수와 사진 촬영에 호응해주시는 책방지기님. 




이제 책방 안으로 들어오실 것 같아 미리 안으로 들어가 기다렸는데 바로 들어오시더라구요. 



실내에서도 한명씩 인사+악수하시고 저희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시더니,


“책 뭐 샀어요?”


라고 물으셔서 긴장해서 그만 어버버…


“추… 추천해주신 책 샀습니다!”


봉투에서 꺼내 보이니 표지를 보시곤 고개를 끄덕끄덕…

사인을 조심스레 부탁드렸지만 사람이 많아서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악수 두번이나 하고 사진도 찍어주셔서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젠틀하고 인자한 미소로 한분한분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더우신지 재킷을 벗으시고…



마지막엔 마당 한 번 더 밟으시고 손님들의 인사를 받으며 댁으로 올라가셨습니다.


퇴임 후 여전히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편히 지내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평산책방 오신 다른 분들도 다 저와 같은 느낌이신 것 같았어요.


(여행 중에 모바일로 쓰려니 두서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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