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지 죽기는 왜 죽냐는 말을 흔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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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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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등진 그분도 그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남의 일이면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 문제가 되면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좋은 대학 나와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대기업에 입사해 열심히 일해 팀장까지 올랐고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임원으로 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걸 때려 치우고

그만 둘 생각은 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인생의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을때 가족 등 주변인들로부터 받을 그 무수한

시선을 견디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사람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극한상황에 다다르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결혼기념일 당일까지도 새벽 3시까지 야근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회사는 과연 이 분의 죽음을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회사 내 홍보부서를 총동원해 언론사들의 입을 막고

유가족들 전담팀을 투입해 혹시라도 있을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블라인드에 혹시 무슨 이상한 글

올라오면 삭제하는 것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그렇다면 책임져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명백히 밝혀야 합니다.


'그 다음 차례는 나'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회사에

충성하고 열심히 일할 직원은 없을 것이며, 당연히

이런 회사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할 것입니다.


힘든 인생을 살다 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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