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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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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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은 학원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참 내성적인 자매가 등원을 시작했어요.

둘 다 목소리도 작고, 조용하고, 영어를 재미있게 했는가 하면 그냥 저냥 해왔다고 답하던 친구들...


언니는 중학생이라서 학구열에 불타고 나름의 지적 호기심도 있고 조금은 적극적이 되었는데

항상 조용하고 내향적이고 목소리도 작고 자기 영어 못한다고 자신감이 없던 둘째가 항상 걸리더라구요.

그 친구는 첨 왔을 때 한 바닥에 한 두 줄 짜리 영어책을 읽었습니다.


아이가 조용하고 내향적이라서 딱히 자극하지 않고, 항상 웃으며 인사하고 본인이 궁금한 것들을 챙겨서 해주고

힘들다는 것들은 치워주고 아이의 페이스에 맞추어 주었지요.

그렇게 반년이 흘렀어요. 아이는 성실하게,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느긋하게 갔어요.



어저께 아이를 보니 요즘 아이는 한 바닥에 20줄이 넘어가는 글씨만 다글다글한 책을 읽고 있었어요.

책에 그림도 없고, 글씨만 다글다글한 소위 챕터북을 읽고 있었지요.

아이가 그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빙긋빙긋 웃으면서 정말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고 있었어요.

너무 재밌게 읽는걸 옆에서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엄청나게 행복해졌어요. 감동스럽고, 기특하고. 너무 예뻐보이고...

약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행복한 기분을 학부모님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는(....-_ -;;) 긴긴 카톡을 보냈지요. 

근데 그 카톡을 보내면서 제가 더 한번 행복해지더라구요.



내가 행복한 걸 전하면서 한번 더 행복해지는걸 보니까, 역시 행복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건 진실인 것 같아요!

제 카톡을 보신 어머님께서는 행복하실까요?

아이가 실력이 늘고 줄고 이런 것 만이 아니라, 

제 카톡을 받고 아이를 바라보시면서 너무 예뻐 보이시고 

제가 느낀 행복감의 두 배를 느끼셨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제 마음이 전달이 되었을까요? ㅎㅎ




저의 행복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랜선타고 전달 되시기를 바라면서...

남은 하루,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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