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를 영원히 바꿔놓은 영화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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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엽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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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6월 10일, 미국에서 영화 쥬라기 공원이 개봉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 달 후인 1993년 7월에 개봉되었죠.

 

쥬라기 공원은 전 세계적으로 무려 1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도 꽤나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영화 쥬라기 공원이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쥬라기 공원의 개봉 이후부터, 한국의 대중문화 즉 이른바 한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지원이 한국 사회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국 정부와 언론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점이 바로 영화 쥬라기 공원이 벌어들인 수익이 놀랍게도 한국 대기업들이 1년 동안 자동차를 해외에 수출하여 벌어들인 수익과 맞먹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높으신 분들이 이 쥬라기 공원으로 인한 문화적 충격을 받아서 "대중문화가 돈이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사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과 가수 같은 예능인들, 즉 대중 문화 종사자들에 대한 인식은 "딴따라"였습니다. 힘들게 일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고 먹는 백수와 똑같다는 멸칭이었죠.

 

한 예로 1980년대 무렵, 어느 국회의원이 "열차 궤도가 경주를 통과할 경우, 경주의 문화재들이 훼손될 텐데 괜찮겠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문화재(또는 문화)가 밥먹여 주냐?"라고 되받아쳤을 만큼, 한국 정부의 높으신 분들이 가진 문화에 대한 인식은 매우 천박하고 저열했습니다(이와 비슷한 예로 어느 정치인이 "깨끗한 환경이 밥먹여 주냐?"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러나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의 개봉으로 인해 대중 문화에 대한 충격이 한국 사회를 휩쓸자, 연예인과 가수 같은 대중 문화 종사자들은 더 이상 놀고 먹는 백수 딴따라가 아니라, 국위 선양을 하는 부러운 직업인으로 각광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영화 쥬라기 공원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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