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서 

매일이 울적하고 참.. 한숨 나오는 일이 많은데요,

2주 전 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이 저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여

시간이 지나도 잊고 싶지 않아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40년 넘도록 골프를 좋아하신 할아버지를 따라 9살에 저는 인도어 

골프장을 잠시 따라 다니고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아마도 한달 정도 다녔을 겁니다..) 

이후 14년간 손을 놓고 있다가 몇주 전 다시 시작했었습니다.

근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운동이지만 

어릴 적 배운 게 남아있는지

몸은 굳었지만 살살 연습하니 회전도 잘 되고.. 꾸준히

치고 싶더라구요.. 

그러다 5월 첫째 주,  저의 생일이라 오랜만에 본가에 가서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 하며 노는데 

골프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다시 시작한 이야기, 꾸준히 다니려고 하고 나중에는 

채를 사야하나 싶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할아버지가 잠시 고민하시고 내 채 너가 써라 이러시더군요..

그래서 정말이냐고 여쭤보았더니 

이제는 나는 못칠 것 같으니 너가 잘 쓰거라.. 라는 말을 해주시네요.

할아버지가 40년 넘게 아껴오셨던 골프채를 주신다는 결정을 내리신 건 절대 쉬운 게 아니었을 텐데

아마도 할아버지가 작년 가을 자전거를 타다가 고관절이 크게 다치시고 응급 수술 받으신 이후에 운동은 더이상 못할 것 같아서 

저에게 주려고 생각하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정말 여러 감정이 들었네요..

이제 아흔을 바라보시지만  

여전히 너무나 정정하신 할아버지와 얼른 라운딩 한번 나가고 싶고

더욱 자주 찾아뵙고 

말동무가 되어 드리며 이야기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오늘에서야 실제로 써보고 할아버지와 이야기 나눴더니

잘 쓰는 것 같아서 좋다고 웃어주셨네요 ㅎㅎ

얼른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엄청 오래된 퍼터가 있어서 알아보니 세계 3대 퍼터 중 하나라네요. 아껴 쓰려고 합니다 하하

나라가 어려운 상황, 무거운 뉴스만 가득한 날에

편안한 글 보며 하루 마무리 하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클량 분들도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것 중

정말 기억에 남거나, 추억이 있는 것들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