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사용 40대 아빠, 승강기 교체 공사를 앞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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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이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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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예전에 <감사하지만, 장애인 아빠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021786CLIEN

라는 글을 썼던 40대 가장입니다.


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출, 퇴근하고 있는 여느 아빠들과 같이 보통의 삶을 누리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작년 어느 날 관리사무소 측에서 승강기 교체 공사에 대한 방송 후 안내문이 부착되었습니다. 휠체어가 없으면 걷지도 못하는 저에게 승강기 교체공사 안내문에 쓰여진 1개월 간의 공사기간에 대한 안내문은. 참 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원치 않게 1개월 간 무급 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해당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입주자 모두가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으며 안전에 관한 건축 관련법 등을 근거를 대며 설명하였습니다. 물론 저 또한 엘리베이터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관리사무소 측에서 말하는 모두의 불편함과 저의 불편함은 전혀 다른 얘기 처럼 들렸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을 만큼 가파른 계단 10층, 전혀 걸을 수 조차 없는 저에게 그 불편함은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는. 생계가 달린 또 다른 문제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출, 퇴근이 가능한 인근 모텔도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들이면 월 200을 웃도는 돈을 요구했습니다. 장거리 출퇴근은 더욱 어려운 저에게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뭔가 해야만 했기에 우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였습니다. 접수 후 배정된 담당자 또한 유사한 결정례들이 있지만, 사실 이러한 사례들이 보건복지부에서도, 국토부에서도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공사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지만 장애인 입주민들을 위한 대책마련을 전혀 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다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는 말로 형평성 있게 불편하라는 건지. 여기서 이런 얘기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인권위에서도 복지부에서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을 경험하며..


11살 아들은 장인어른댁에, 와이프는 인천에. 원치않게 1달간 헤어져야 하는 이 상황을 무력하게, 그저 감수해야할 상황인지 화도 나고 슬프네요. 월급쟁이로 살고 있는데 저에게 1개월 무급휴직은 너무나 타격이 크네요. 수급자가 아닌 근로소득자로 살아가는 장애인은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 가능한 자립지원금마저도 대상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냥 답답하기도 하고 여기서 활동하시는 40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을 받고자 두서 없이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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