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에 징집, 17세에 순국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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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우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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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현충일이네요.

어릴때부터 늘 현충일이면 온가족이 충훈묘지에 갔었는데...

제 큰아버지는 15살, 중학교 2학년때 학교다녀오겠습니다를 마지막으로 17살. 살았으면 고1이 되었을 나이에 전사통지서를 받았다고 했었습니다. 그림 그리길 좋아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들이였다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어린 제게 말씀해주시곤 했었습니다.

같은 학교 같은반 친구들이 함께 징집되서 전사통지서를 받은 날도, 사망일도 같아 제삿날도 같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뒤늦게 살아오신 동창생분이 언제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일일이 찾아와 알려주신 덕에 동네에서 같은 날 제사가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떤분은 포로로 북한에 있다가 먼저 포로교환시 오셨던분이 전해줘서 이산가족상봉만을 기다린 집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한국전당시 우리군의 영상이 컬러로 복원되었다며 공유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어리고, 카메라를 보며 수줍어하는.. 그나마 영상찍느라 먹을것은 제대로 준것같기는하지만...

큰아버지의 동창생분이 굶주림에 배고파 행군하다 풀이라도 뜯어먹곤 했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우리 큰아버지는 나름 귀하게 자라신분이라 차라리 굶어버렸다고 하셨답니다. 그얘길 하시면서 어머니는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졌어도 항상 큰아버지 제사상은 잔치상처럼 차리시곤 하셨습니다.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나라를 지킨건, 외국의 군대가 아니라 우리나라 청년들이였습니다. 

외국 군대의 도움을 무시하는건 아닙니다만, 최근 너무 우리청년들 보다는 해외 노병들과 그 가족들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는거 같아보입니다. 그 의도가 순수하지 못한이들도 있고, 순수하게 그들에게 고마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째든, 우리 청년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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