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여름, 한 초선 의원의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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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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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된, 노무현입니다.

국무위원 여러분! 저는 별로 성실한 답변을 요구 안 합니다.

성실한 답변을 요구해도 비슷하니까요.

청년 학생들이 죽어가는 것은, 감옥에 가서 참회해야 될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온갖 도둑질을 다 해먹으면서

바른 말 하는 사람 데려다가 고문하고 죽이는 바람에 생긴 일이니까, 

그 사람들이 임명한 임명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에게 무슨 대책이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물으면 제가 그르지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다 함께 잘 살게 되고 임금의 격차가 줄어져서

굳이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는다 할 지라도...

그리고 높은 자리에 안 올라가도 사람 대접 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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