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들의 마음을 돌리기 힘든 과학적인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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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즘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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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판 Nature지에는  Neural correlates of maintaining one’s political beliefs in the face of counterevidence (반대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유지하는 신경 상관 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이 올라왔습니다. USC의 심리학교수를 비롯한 여러 연구원들이 내놓은 논문인데요, 이를 Vox는 2017년 1월 23일자 기사에서 논문 내용을 같이 풀어 놓았습니다. 


Vox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vox.com/science-and-health/2016/12/28/14088992/brain-study-change-minds
논문 abstract 보기: https://www.nature.com/articles/srep39589


뇌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보면 다른 사람의 정치적 신념을 바꾸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이해할 수 있다.

불편한 진실을 접할 때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인신공격을 받는 것처럼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물리학자 중 한 명이다. 그의 과학적 예측은 100년 동안의 과학적 도전을 견뎌냈다. 그의 생각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민이나 사형과 같은 주제에 대해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아인슈타인이 훌륭한 물리학자가 아니었다고 확신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것은 개인의 지능(또는 아인슈타인이나 이민 정책에 대한 정보의 질)과 하등의 상관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비정치적인 주제에 대해 생각을 바꾸는 데 더 개방적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정치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인 마음의 변화에 대한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정치적 신념이 그토록 완고한 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파적 정체성이 개인의 정체성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확고한 정파적 신념에 대한 공격이 곧 자아에 대한 공격임을 의미한다. 우리의 뇌는 공격을 받을 때 회피하거나 방어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는 마치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불편한 생각에 대한 면역 체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심리학자 조나스 카플란(Jonas Kaplan)은 “뇌의 일차적 책임은 몸을 돌보고 몸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적 자아는 뇌의 일부다. 우리 자신이 공격을 받았다고 느낄 때 우리의 [뇌]는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계와 동일한 방어를 보이게 될 것이다.”

최근 카플란 교수는 우리가 정치적 공격을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발견했다. 최근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서 그와 동료 연구원들은 "깊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자칭하는 자유주의자 40명을 MRI 스캐너에 넣고 그들의 신념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의 뇌 중 어느 부분이 켜지는지 관찰했다.

그들의 결론: 참가자들이 자신의 확고한 (정치적) 신념에 대해 도전을 받았을 때, 자기 정체성과 부정적인 감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뇌 부분에서 더 많은 활성화가 일어났다.

이 연구가 제한적이간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이념에 대한 공격을 개인에 대한 모욕으로 착각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새로운 증거다. 이것은 (사람들의 정파적) 생각을 바꾸려면 정체성과 의견을 분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정치에서 특히 어려운 작업이다.


실험

연구가 던지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정파적 정체성에 반하는 논쟁에 직면하는 순간 뇌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에 답하기 위해 신경과학자이자 작가인 샘 해리스(Sam Harris)를 포함한 카플란과 동료 연구원들은 실험을 시작했다.

카플란은 "정파적 완고함 자체를 이해하려고 연구를 한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마음의 변화에 저항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구 참가자한 피실험자에게 "미국은 국방 예산을 줄여야 한다"와 같이 (대다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일련의 진술을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연구원들은 "러시아는 미국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주장을 하는 진술로 앞의 진술을 반박했다. (참고: 이와 같은 반론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 이 반론들은 설득력있게 들리기 위해 내용이 과장되거나 조작된 것이라고 카플란은 말한다. 카플란은 실험을 위해 참가자들이 일부 주장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아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회의적이냐 아니냐가 우리가 알아보려는 것이었다."고 카플란은 말한다.)

참가자들에게 또한 "토마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일반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로 인정받고 있다"와 같은 일련의 비정치적 진술도 보여주었다. 그 진술들을 듣고 난 후 앞 진술에 반대되는 (때때로 과장되거나 조작된) 후속 진술을 들었다. 이 실험의 요지는 (정치적 진술과 비정치적 진술에 대한) 반응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참가자의 두뇌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대한 도전을 처리하는 방식과 에디슨의 유산과 같이 아마도 덜 감정적인 것을 처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을까?

있었다. 특히 카플란과 동료 연구원들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 불리는 정치적 논쟁으로 뇌의 활성화가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 카플란은 이를 가리켜 "생각의 방황, 기억, 자신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관련된 뇌 구조의 집합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는 또한 부정적인 감정과 상관관계가 있는 뇌 영역인 편도체의 활성화가 증가한 것을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연구 결과는 참가자들이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숙고하고 위협을 느끼는 뇌의 동일한 영역을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곧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이 아마도 이러한 (뇌) 회로 내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결과는 설문지에 반영되었다. 카플란은 참가자들이 비정치적 주장보다 정치적인 주장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의 마음이 변한 주제와 정도는 아래 차트와 같다. 토마스 에디슨의 업적에 대해 마음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낙태, 동성 결혼, 이민과 같은 주제에 대해 사람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비정치적 주제에 해서는 자신들의 의견을 더 기꺼이 바꾸려 했다.


(반대증거가 주어지면 낙태, 게이결혼, 이민, 복지 따위와 같은 정치적인 신념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데 반해 비정치적인 견해는 쉽게 변한다)


이 실험 결과는 무엇을 뜻할까?

카플란은 신경 과학자들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건 아마도 많은 중복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신경과학 연구에서 문제를 야기한다. (참가자들이 주어진 과제에 몰두할 때) 뇌의 어떤 영역이 "빛나는지" 확인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뇌의 해당 영역이 하는 일을 확실히 결론짓는 것은 훨씬, 훨씬 더 어렵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확고한 신념에 대해 생각할 때 이 네트워크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이전에 카플란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이야기를 읽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최신 논문의 결과가 더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더 큰 표본을 가지고 여러 차례 반복 실험되어져야 한다. 참가자가 40명인 이 연구는 소규모다. 위 차트의 설문지 데이터와 관련하여 특히 작다. 이러한 질문을 수백 명의 샘플에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fMRI를 사용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다른 심리학 연구보다 규모가 작다. 기계를 작동하는 데 시간당 약 500달러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흥미로운 단계이다. 우리의 뇌는 더 평범한 사실을 처리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마도 더 감정적으로) 정치적으로 격론을 일으키는 정보(또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정보)를 처리한다. 이 연구 결과는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려는 시도가 완전히 역효과를 일으켜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의 신념을 더 확신하게 만드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종교적 신념에 대한 카플란과 해리스이 행한 과거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카플란은 “이 연구에서 과거 종교적 진술과 비종교적 진술을 비교했을 때 보았던 동일한 뇌영역이 활성화된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게 말이 되는 게 종교적 신념도 우리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플란은 이 연구가 "정치적 신념이 고정되어 있다"는 건 확실히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카플란은 자신의 연구와 경험을 회고하면서 사실을 하찮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좋은 방법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정체성과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말만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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