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생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해왔지만 한순간 허탈감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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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슬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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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중에 안 건데 잡고 있던손을 뿌리치려다

낸 상처내요 - 잡고 있었던 이유는 계속 저한테 발길질에

주먹으로 치려고해서...)


오늘 수업 현장에서 엄청난 일이 있었습니다

수업받던 아이가 광폭하면서 저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것입니다

주변 큰 애들 저를 돕겠다고 가까이 오다가

그 아이에 발길질이나 주먹질에 다치기도 했고요

저는 꽉잡고 부모가 오기를 기다리는것 외에는

할수 있는일이 없더라고요

다행히 어린아이(초2~3)라 제가 힘으로 제압을 할수 있어서

그나마 큰일은 없었지만 만약 이 아이가 중고생이었다면

가능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 아찔했습니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했던건 제가 아이를 자극했을껍니다

결정적으로 더 이상 체스 배우러 오지마라고 한것이

자기것을 뺏겼다고 생각해서 화가났을수도 있고

부모님에게 전화한다고 한것이 아이의 심기를 건드렸을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야기한것은 기분나쁘다고 

체스판을 손으로 훽 쳐버려서 체스기물들이 날라가서

앞에 아이는 물론이고 주변에서 체스를 두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서 나름 체벌성으로 한말인데 이게 화근이...-_-)

앞서 어떤 상황판단에서 자기한테 불리하게 판정한것이

억울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지금같은일이 발생이 안되도록

조심했어야하는데 안일했고 지금까지 폭력적으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아이를 본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머니가 말리려 왔는데

어머니도 때리더라고요 -_-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는데 같이 수업받던 아이들이

조금 멘붕에 빠졌을꺼같고 그때는 몰랐는데

마지막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지금에서 그때시간을

곱씹어보면 제가 할수 있는 행동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자괴감과 무력감이 들게하더군요


아이 아버지는 아이를 잘 진정시킨후 제가 아이에게

억울한 생각이 들게끔한것을 사과하길원하셨고

아이도 자기 행동으로 피해입은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걸로 잘 매듭짓기를 바랬습니다만

제가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 진심어린 사과는 하되

수업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더 이상 가르칠수는 없다고하고

부모님들도 그렇게 받아들이시고 마무리는 지었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쳐왔던것이 엄청 허무하게

느껴졌고 아직도 멀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저녁이었습니다

같이 수업받던 아이들에게도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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