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을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에서 검사하며 보냈습니다(긴글)(푸바오 사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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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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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은 아닙니다"까지 쓰고 싶었지만 그것까지 쓰면 제목이 너무 길어져서 본문에 씁니다.

저는 만성통증 환자고요 거기에 더해서 여러 질병이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다행히 퇴근 후 밤에) 안면경련 증상이 올 때가 있어요.

이것 때문에 작년에는 A 대학 병원에서 뇌 MRI를  찍고 뇌 수술할 마음의 준비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도 더 안 받고 있었어요. 간단한 수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뇌를 열기 때문에 입원을 일주일하고

퇴원 후에도 일주일은 집에서 쉬어야 하거든요. 전에 클리앙에 안면경련과 뇌수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어떤 분이 간단한 수술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안면경련 환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수술의 난이도보다는... 그래도 뇌 수술인지라 뇌를 열고 수술하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보통 한 달은 일하면 안 된다고 하거든요. 이것 때문에 직장생활에 차질이 생기니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혹 부작용으로 청력 손실이 드물게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대부분 회복은 잘 되십니다.)


저도 작년에는 안면경련 증상이 밤에는 꽤 심하기도 했고요. 안면경련이니까 MRI를 찍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 건 

6월이었고, MRI 찍는 일정은 8월에 잡혀 있었기 때문에 작년에는 이 "일"과 관련된 부분이 제일 고민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신입생을 받을 수 없었고요. 학생들이나 학부모님께 미리 말을 해야 하는 것인지(수술하면 한 달 동안 수업을 못하니까요.) 일단은 MRI 찍을 때까지는 말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음이 답답하더라고요.

그래도 이 기간 동안에 일을 많이 못하니까 9kg을 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작년 8월에 MRI를 찍었을 때 혈관과 신경이 붙어있는 게 MRI 상으로는 나오는 게 없어서 A 병원에서는 해줄 게 없다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안면경련 카페에 가입해서 안면경련 크리닉이 있는 대학병원 B를 찾아서 작년 8월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B대학병원이 워낙 일정잡기가 바쁘고 안면신경검사 등 검사를 하는 일정도 잡기 어려웠고 진료일자 잡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거의 반년 만에 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제가 의사 선생님께서 시킨 대로 제 얼굴 안면경련 동영상도 찍어왔고요. 그 영상을 보시고 사실 안면경련이라고 하기에 어려운 좀 특수 케이스라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안면경련은 눈이 떨리는 것인데 저는 한쪽 눈을 뜨기가 어려운 그런 증상이어서요.

이번에는 지난번 진료보다 더 주의깊게 보시더라고요. 이 증상으로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도 물어보시고

다행인 건 퇴근 하고 집에 와서 밤에 저 혼자 있을 때 그런 거라.. 당장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당장 수술하기보다는 더 지켜보는데... B대학 병원에서 다시 MRI를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전에 A대학병원에서 찍은 거 CD 가져갔었거든요.)

그게 5월 진료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새벽에 뇌 MRI 촬영이 있어서 목요일 밤을 대학병원에서 샜어요. 차가 끊길까봐 미리 병원에 가서 있었죠.

제가 제목에 6월 한 달을 병원 검사 하느라 보냈다고 했잖아요. 이 안면경련 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도 있고 또 이렇게 이상이 생기는 게 몸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또 국가에서 제 나이에 받으라고 한 검진들도 받고요.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결국 문제 되는 건 만성통증질환인 섬유근육통과 안면경련이라고 진단하기에는 특수한 케이스이지만 분명히 이상이 있는 게 확실한 얼굴의 문제입니다. 

종합검진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성통증질환인 섬유근육통이 심한 편이고

불면, 불안, 우울 장애와 조용한 adhd가 있기 때문에.... 저에게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하는 큰 병이 있는 건 아니지만

통증이 심하고 무기력이 있는데 일을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늘 힘듭니다. 진통제가 있기에 할 수 있기도 하고요. 특히 지난 6월은 병원 검사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혹시 통증이 약으로도 조절이 안 되어서 검사를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긴장 속에 살았네요.

그래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게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사실 힘든데 푸바오 사진 보면서 버텼네요. ㅋㅋㅋㅋ 

대학병원에서 푸바오와 러바오(푸바오 아빠), 아이바오(푸바오 엄마) 유튜브 영상 소리 끄고 보면서 웃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힘들어도 독서 모임 토론을 진행했던 것도 보람있었고요. 수업 스케쥴을 다 소화한 것도 뿌듯합니다.


이렇게 6월을 보내고 7월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검사하느라 병원 다니고, 일하느라 다니면서 놓쳤던 것들...

더우니까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6월에는... 더위 먹고 위경련이 나서.... 병원에 누워서 수액 맞고 낫기도 했습니다.

7월은 일하는 틈틈이 생활을 재정비 하며 보내려고 합니다. 더워서 누워서 쉴 때가 많아서 얼마나 할 수 있르지는 모르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제목에 써놓은 대로 푸바오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 중국 판다라고 불편하다는 분들도 계셔서 말머리를 달았습니다.

클리앙에 왜 푸바오가 인기 있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와서 댓글에 푸바오가 귀엽기도 하지만

푸바오와 엄마, 엄마와 아빠, 푸바오와 사육사

이렇게 판다와 판다, 판다와 인간 사이에 서사가 있어서 그렇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언제 기회가 되면... 물론 (판다)라는 말머리는 달고 소개를 하고 싶네요.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거 쓰고 잘 거라서 댓글이 달려도 피드백은

자고 일어나서 오후에, 어쩌면 수업 끝나고 밤에 쓸 수도 있어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 말에 35도 폭염이 오는 등 이상 기후로 힘들지만 

조심히 건강을 지켜서 여름을 나시길... 더워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여름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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