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phorus 라는 색상을 아시나요? ㅎ

페이지 정보

작성자 캬톡
작성일

본문



10년 넘게 수입식품 유통회사에서 일했었습니다. 오래 일을 하다보니 상품개발도 잠깐 했었는데요. 생산회사가 아니라서, 상품개발 이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은 상품을 '발굴' 해서 브랜딩 .......... 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말하는 거고 ㅋ 그냥 상품 샘플을 보고 테스트 하고 회의거쳐서 상품명 정하고 판매하는 기획 정도죠. 


당연히 외국어로 되어 있는 상품명들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이름을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굉장히 쉬운 한국식 이름으로 대체되었었습니다. 상품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 좀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비슷한 예를 들자면, 다양한 재료들을 굽거나 튀겨낸 쌀과자 베이스의 상품이  있었습니다. 그럼 해당 상품명을 그대로 하거나 아님 눈에 들어올 상품명을 정하면 되는데, 결국은 'ㅇㅇ 튀김과자' 로 명명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왜 굳이 이름을 이렇게 단순하게 해요?" 하고 물어봤더니, " 유명한 연예인이 한 말이 있죠 deekay 대리. [아는 맛이 무서운 맛이다]. 고객은 이름이 어려우면 안 사먹어요"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하긴, 백종원 선생도 가게 이름 어려우면 손님이 안 들어온다고 했었죠. 납득이 되는 설명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는 이직을 해서 의류잡화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알바 말고는 이 쪽 계통에서 일한 적이 없어서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업무를 하고 있는데, 새로 입고되는 상품 중에 신기한 색상이 있었습니다. 색상 이름이 Bosphorus 이었습니다. 제가 영어공부를 안하긴 했는데 생전 처음 보는 색상이었습니다 ;;;;;; 


버밀리온 이라던가, 코발트 블루라던가 이런 이름은 그래도 한 두번은 들어본 것 같은데.... 보스퍼러스??? ;;; 이게 뭐지 ;;; 싶더라고요. 고객사에서 받은 상품정보는 ... 단순히 '그린' 이었습니다. 근데 왜 '보스퍼러스' 인건가 ... 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저 이미지가 나오더라고요. 터키의 해협이랍니다. 흑해에 걸쳐있고,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지명입니다. 굳이 한국식 색상으로 번역한다면 '청초록 바닷빛깔' 정도가 되려나요. 


그래서 이번에도 궁금했습니다. "왜 쉬운 색상이름 놔두고 하필 Bosphorus 인가요?" 아직 대답은 못 들었습니다 ㅋ 일단 국내회사의 제조품도 아니고, 저는 외국어를 못하거든요 -_- 다만 이것저것 찾아보고 검색하니, "패션잡화 제품의 고객들은 상품을 통해 차별화되기를 원한다" 즉, 같은 청록색이어도 같은게 아니라 Bosphorus 이길 원한다는 거죠. 하긴 저도 어릴 때 길가다 비슷한 옷 입은 사람 보면 좀 짜증이 나긴 했었으니 ㅋㅋ 이것은 뭐 외국 제조사에서 이미 그렇게 나오는 거니까 우리나라의 고객들을 비판하려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말씀드립니당. 


암튼 음식은 아는 맛이 무서운 거지만, 패션은 남들과 달라야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던 한 주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