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반려견을 산책시킬때 휴대폰을 꺼내지 마세요. 개는 멀티태스킹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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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2023년 2월 21일 덴버의 워싱턴 공원에서 한 개 산책 도우미가 개를 안내하면서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촬영  : 데이비드 잘루보스키 / 사진제공 : AP통신)


20:15 KST - CNN - 우리 모두는 한번쯤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직접 해봤죠.

우리는 반려견을 데리고 동네를 산책하면서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팟캐스트를 듣거나 유모차를 밀면서 한 번에 두 가지(또는 세 가지)를 목표를 이루는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좀 더 원대한 야망을 가진 이들은 반려견과 함께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는 등 반려견을 자신들의 운동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스케줄이 넘쳐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이런 종류의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더욱 높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두 번 같은 거리를 산책하는 것은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 행동학자들은 반려견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반려견 보호자는 개에게 혼란을 주거나 상반된 신호를 보내 반려견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악의 경우 반려견의 안전은 물론 보호자의 안전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그런 반려견 산책은 산만한 운전과도 같습니다. 반려견은 끊임없이 견주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자신이 무엇에 편안해하고 무엇에 불편해 하는지 말이죠. 그러나 휴대폰을 처다보고 산책하는 동안 견주는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은 끊임없이 주인에게 말을 하는데 주인은 무시하는 셈입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반려견은 좌절합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견주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죠. 이는 큰 문제가 됩니다. " - 레슬리 신 / 전미 수의사 협회 인증 수의사 및 동물 행동학자 / 버지니아 주 애쉬번 개업 수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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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2020년 4월 20일 뉴욕에서 한 남성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개를 산책시키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사진촬영 : 신디 오드 / 사진 제공 : 게티 이미지)


개는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항상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당신은 보호자입니다.


CNN은 몇몇 동물 행동학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들은 동네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유모차를 밀면서 반려동물을 거의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반려견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산만한 반려견 산책자는 자전거, 조깅하는 사람, 자동차 또는 목줄이 풀린 개와 같은 잠재적 위협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산책하는 사람이 휴대폰을 들여다봤을 때는 반려견이 다른 개와 다투고 있거나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통제 불능의 자동차나 스쿠터가 인도를 가로지르면 언제든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저를 포함하여 직원들이 반려견 산책시에 주인들에게 개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원들에게 핸드폰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180파운드의 그레이트 데인을 산책시키는 데 핸드폰을 보면서 산책시킨다? 불가능합니다. 저보다 덩치가 큰데 안전이 담보되겠습니까?" - 제이콥 홀리어 / 반려견 산책 및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인 크레이트 이스케이프 CEO -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개는 닭 뼈, 담배꽁초, 죽은 쥐나 독이 든 쥐 등의 물건을 금방 주워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지 못했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할지 모를 것입니다. 또는 아파서 동물병원에 데려가더라도 동물이 무엇을 섭취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수의사가 치료하는 데 도움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보호자가 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이죠." - 에이미 L. 파이크 / 버지니아주 전미 수의사 협회 인증 수의사  - 


산만한 견주는 반려견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반려견의 산책시에 산만한 정신상태의 견주가 하는 개 산책은 반려동물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체적 안전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지만, 산만하게 개를 산책시키는 것은 반려견의 행동 훈련과 정신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합니다.


미국 애견 클럽의 가족견 프로그램 디렉터인 동물 행동학자 메리 버치(Mary R. Burch)는 멀티태스킹을 하는 반려견 주인은 실제 환경에서 앉기, 이리 오기, 가만히 있기 등 기본 훈련을 강화할 기회를 놓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휴대폰에 파묻혀 있는 사람은 반려견이 흥분하거나 피로 또는 부상의 징후를 보일 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은 주로 몸으로, 몸짓으로 '말'을 합니다. 반려견이 '말하는 것'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반려견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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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2013년 9월 1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토차 기차역 근처에서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면서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 사진촬영 : 파블로 블라즈케스 도밍게스 / 사진 제공 : 게티 이미지)



당신은 개 산책을 시키면서 휴대폰으로 친구, 가족, 세상, 인터넷, SNS 그 모든 것을 가졌지만 당신의 반려견은 오직 당신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반려견에게는 산책이 하루에 단 한번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걸 날려버리지 마세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시너지 수의행동학회의 공인 수의행동학자인 발리 파르타사라티는 산책은 반려견에게 신체적 운동 이상의 정신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파르타사라티는 개는 산책의 구조와 일관성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가령 주인이 앞만 보고 가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개는 한쪽의 덤불 냄새는 맡을 수 있지만 다른 덤불 냄새는 맡지 않는 등 상충되는 신호로 인해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규칙성은 반려견에게는 매우 좋지 않는 행위입니다.


"개는 규칙성을 좋아하죠. 인간은 시간을 들여 인터넷 뉴스, 연예란, 정치뉴스, 스포츠 경기결과, 해외 뉴스 등을 꼼꼼히 보잖아요? 그런데 개는 이런 게 바로 산책중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인간처럼 개는 산책을 하면서 모든 뉴스를 꼼꼼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읽어보길 원해요. 그러나 주인이 목줄을 거칠게 이끌고 앞만보고 걷는다면, 이건 누군가 당신이 읽고있는 신문을 거칠게 빼앗으며 시간 다되었다고 그만 가자고 명령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럴 경우 개는 좌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산책은 개가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산책입니다. 강아지들은 자신만의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코를 사용하는 것은 마치 뉴스를 읽는 것과 같이 개를 풍부하게 해줍니다." - 발리 파르타사라티 / 수의학 행동과학학회 공인 수의사 및 동물 행동학자 - 


파르타사라티는 개를 산책시키면서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의 이유도 이해한다고 말합니다. 일부 견주는 반려견 산책 중에 아이들을 집에 혼자 두고 갈 수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매일 따로 외출할 시간이 없습니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반려견과의 산책은 관계를 구축하고 반려견에게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개에게는 그 산책이 그날 집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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