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 10개사.(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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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KST - CNN - 전대미문의 세계적 보건위기인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지난 몇년동안 항공 산업은 변동성과 불안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창립일로부터 굳건히 하늘길을 누비는 항공사들도 생존하고 있습니다.
CNN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 10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순위의 조건은 단 2개입니다.
현재에도 회사 법인을 유지하고 있을 것(사명변경 및 인수합병으로 변경은 인정, 인수합병으로 사명 소멸은 불인정). 그리고 정기 항공편을 계속 운영하고 있을 것 이 2가지 입니다.
이 순위는 제일 연장자순(?)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위. 104살 KLM Royal Dutch Airlines / KLM 네덜란드 항공
창립연도: 1919년 10월 7일
첫 비행 : 1920년 5월
첫 비행기체 : 봄바디어(당시 드해빌랜드) DH16
KLM은 공인된 창립당시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항공사 타이틀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선을 운영한 네덜란드라는 무역의 나라답게 항공산업도 일찍부터 발달했습니다.
2위. 103살 Avianca / 아비앙카 항공
창립연도 : 1919년 12월 5일
첫 비행 : 1919년 12월
첫 비행기체 : 융커스 F13
불과 2개월 남짓 차이로 1살이 적은 나이로 2위를 차지한 아비앙카 항공이지만 또 다른 핸디캡은 아비앙카 항공은 창립초기에는 다른 사명인 SCADT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이름은 1949년 콜럼비아 항공사 SACO와 합병해 지금의 아비앙카 항공이 되었습니다. 또한 항공 노선 및 규모로서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에서 최대 규모 항공사이지만 2020년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을 넣으면서 항공사의 미래는 불투명해 졌습니다.
3위. 102살 Quantas / 콴타스 항공
창립연도 : 1920년 12월 26일
첫 비행 : 1921년 3월
첫 비행기체 : 아브로(Avro) 504K 복엽기
익숙하게 알려진 콴타스 항공의 캥거루 로고는 1944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 항공사는 아시아 태평양과 유럽 그리고 북미를 연결하는 호주의 가장 큰 항공사이자 아시아 하늘을 한때 주름잡았던 패왕의 역할을 했습니다.
아시나요? 콴타스(QUANTAS)라는 이름은 사실 약어입니다. "퀸즈랜드 및 북서 지역 항공 서비스/Queensland And Northern Territory Aerial Services"라는 다소 긴 장황한 명칭의 앞글자만 따서 만들었습니다.
4위. 100살 Aeroflot / 아에로플로트 항공
창립연도 : 1922년 3월 17일
첫 비행 : 1923년 7월
첫 비행기체 : 융커스 F13
원래 창립시 이름은 Dobrolet라는 회사이름으로 창립되었지만 소비에트 연방 시절, 국가가 항공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모든 항공사들이 하나로 통합되고 이름이 아에로플로트 로 바뀌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에트 냉전시대에는 소련의 하늘을 거치지 않고서는 항공 노선 수지타산이 맞지 않던 시절이라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서방의 제재, 운수협정 파기, 운항정지 명령으로 아에로플로트의 항공기들은 러시아의 동맹국을 빼고서는 운항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동맹 "스카이팀"에서 제명당하고 코드쉐어 역시도 정지되면서 아에로플로트의 날개는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5위. 100살 Czech Airlines(CSA) / 체코항공
창립연도 : 1922년 10월 6일
첫 비행 : 1923년 10월 23일
첫 비행기체 : 아에로(Aero) A. 14
4위와 불과 몇개월 차이로 5위가 되었습니다. 체코 항공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한국의 플래그 캐리어 대한항공이 한때 체코항공의 지분 약 44%를 소유, 지배기업이 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대한항공의 지분은 매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체코항공은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2020년 파산신청을 했으며 체코정부에 의해 법정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체코정부는 전세계에서 5번째로 오래된 항공사의 레거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며 결코 사명변경 및 회사를 소멸시키지 않겠다고 합니다.
6위. 100살 Finnair / 핀에어
창립연도 : 1923년 11월 1일
첫 비행 : 1924년 3월
첫 비행기체 : 융커스 F13
5위인 체코항공과 불과 약1개월 차이로 6위가 되었습니다. 핀에어의 코드인 AY는 처음 창립당시 사명이었던 AERO O/Y에서 따온 코드입니다. 또한 북유럽 겨울의 나라답게 처음 도입한 기체인 융커스 F13은 처음에는 수상비행기로 운영했습니다. 이후 여름에는 수상비행기로 겨울에는 랜딩기어에 스키 플레이트를 달아서 빙판에도 착륙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1983년 유럽항공사등 중 처음으로 DC-10 기체를 도입, 일본 도쿄와 논스톱 항공노선을 열었습니다. 5년후 핀에어는 유럽 항공사들중 중국과 논스톱 직항로를 보유한 유일한 항공사가 되었습니다. 이같은 핀에어의 공격적 확장은 나중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최단거리 항공사라는 명성을 세웠으며 이는 헬싱키 공항의 지리적 잇점도 한몫했습니다.
7위. 99살 Delta Airlines / 델타항공
창립연도 : 1924년 5월 30일
첫 비행 : 1929년 6월 17일(항공 상업운수 비행)
첫 비행기체 : Huff-Daland Duster Petrel 31
말이 필요없죠. 근데 이상합니다? 창립연도는 1924년인데 첫 항공운수비행은 1929년입니다. 델타항공은 원래 농약살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창립되었습니다. 그래서 첫 비행도 작물 병충해를 막는 농약살포 비행이 첫 처녀비행이었습니다. 항공여행객을 태운 첫 상업운수 비행기는 Travel Air S-6000-B 비행기로 좌석은 5개 였으며 엔진은 한개 였습니다.
오늘날 델타항공은 북미의 하늘을 지배하는 3대 항공사로 자리잡았으며 총 여객 운송수, 보유 항공기수,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항공사로 꼽힙니다.
8위. 96살 Air Serbia / 에어 세르비아
창립연도 : 1926년 6월 17일
첫 비행 : 1928년 2월 18일
첫 비행기체 : Potez 29/2 biplanes
에어 세르비아의 역사는 좀 복잡합니다. 1926년 Aeroput 이란 사명으로 창립되었고 이후 Jat Airways 이란 사명으로 변경되었다가 이 사명으로 냉전시기를 거쳐 운영되어 왔습니다. 이후 2013년 중동의 에티하드 항공이 지분 49%를 인수, 사명도 지금의 이름인 에어 세르비아로 변경되었습니다.
9위. 95살 Iberia / 이베리아
창립연도 : 1927년 6월 28일
첫 비행 : 1927년 12월
첫 비행기체 : Rohrbach Ro VIII Roland
스페인의 플래그 캐리어인 이베리아 항공은 처음 개인소유 항공기업으로 창립되었으나 나중 정부 지분 참여로 스페인 우편 운송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이후 완전 국영화되었다가 2001년 민영화, 그리고 2010년 영국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국제 항공 그룹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10위. 104살? 49살? British Airways / 영국항공
창립연도 : 1919년 8월 25일 / 1974년 3월 31일
첫 비행 : 1919년 8월 25일 / 1974년 3월 31일
첫 비행기체 : 에어코(Airco) DH.4 / 록히드 L-1011 트라이스타
네? 대영제국 - 영국의 역사가 있는데 영국의 국적항공사의 나이가 겨우 10위라니요. 그러나 이건 좀 논란이 있는 주제입니다. 확실히 전세계 첫 민간항공운수회사의 역사중 가장 오래된 것은 영국의 것이 맞습니다. 그것도 1위 104살의 KLM보다 약 2달이나 빠른 8월 25일에 창립된 Aircraft Transport and Travel (AT&T) 이란 회사가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기업은 인수와 합병에 부침을 거듭하다 1921년 다임러 항공으로 편입되면서 명맥은 끊겼습니다.
이후 영국의 항공산업은 크게 4개 회사로 나뉩니다. 가장 유명한 BOAC(British Overseas Airways Corporation), BEA(British European Airways),캠브리안 항공, 북동항공(Northeast Airlines) 입니다. 그러나 이 4개 기업이 영국정부에 의해 1974년 3월 31일 합병되었으며 합병기업이 바로 "영국항공(British Airways)"입니다.
영국항공은 2019년 자사의 홍보를 통해 자사의 역사가 100년이 되었다고 홍보한 바 있습니다. 이 주장의 근거는 바로 1919년에 창립된 Aircraft Transport and Travel (AT&T)의 유산을 자신들이 물려받았다고 주장하는 바에 있습니다. 1919년 8월 25일 Aircraft Transport and Travel (AT&T) 사의 에어코 DH.4 복엽기 프로펠러기는 승객 한명과 데번셔 크림을 항공화물로 싣고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오갔습니다. 이것은 영국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국제 상업 항공 운수가 발생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시나요? 이 모든 줄세우기에는 규칙이 있다고요. 나이를 인정받으려면 회사 법인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 정기 항공 노선을 계속 운항해야 한다는 규칙 말이지요. 이 모든 규칙에 영국항공 - British Airways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대영제국의 오랜 역사가 안타까워도 영국항공의 탄생은 1919년이 아닌 1974년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항공사 10위는 49살의 영국항공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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