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 신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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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썰풀어달라는 애들이 있어서 대략적인 이야기만 써보겠음.
너무 구체적으로 적자니 그 신입을 모르는 회사사람이 없는 수준이라 그래도 좀 뭉뚱그려 써봄.
그리고 솔직히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회사의 문화나 대응한 상대가 '꼰'스러운건 생략하겠음.
그렇다고 그 친구의 대응이 신선한게 아닌건 아니지만...
대응방식이 참 색달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친구임.
1. 팀장님.
가장 마이너한 실수였음.
우리는 부서장이 상무이사임.
신입에게 부서장은 ㅇㅇㅇ상무님이라고 부르면 된다 분명 알려주었음.
하지만 신입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부서장을 계속 '팀장'이라 부름.
헷갈렷나 싶어서 다시 알려주었지만 끝까지 '팀장'이라고 부르던데 이유를 알수가 없었음.
부서장은 나를 불러 '야 나 팀장이야? 진짜? 이제 팀장이야?' 웃으며 갈궜다.
2. 전 그렇게 일 못해요.
프로젝트 준비단계에 있었음.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보통 수행보다 준비가 더 거지같음. 촉박하기도 하고.
근데 하필 그 시기에 공휴일이 하루 껴있어서 그걸 쉬면 주말에 나와서 일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길 위기였음.
부서장이 '일단 주중의 공휴일까지 연속적으로 일하고 주말쉬자. 대신 준비끝나는 다음주에 대체휴가를 주겠다'
라고 함.
원래 소속원에겐 지시였고 신입에게는 의향을 물어봄. 아직 적응단계고 롤이 명확히 부여되지 않았으니
어떻게하겠느냐고 부서장이 직접 물어봄.
신입의 대답은
'전 그렇게 일 못해요'
3. 대기업은, 공기업은
신입은 'ㅇㅇㅇ'사건도 그렇고 위의 일도 그렇고 꽤나 돌발적인 행동들을 자주보였고
결국 내가 면담자로 지정이 됨. 말이 면담자지 '쟤 좀 어떻게 해봐라'라는 지시지.
면담에 들어간 신입은 본인 학교와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다. (분교 캠퍼스)
과 특성상 공기업에 많이가고 금융권에 가고 연봉들이 얼마고 복지가 어떻고 하며 여러 이야기를 꺼내더라.
뭔가 이상한 환상이 굉장히 많았다. 본인이 면담하고 있는 내가 정작 본인이 언급한 회사 출신인건 몰랏겠지...
'ㅇㅇ씨 지금 말한 회사 중 XX는 제가 처음 입사했던 회사고 ㅇㅇ씨 생각같지는 않아요'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내가 왜 그 회사를 퇴사했는지 대충 이야기해줬다.
신입의 대답은
'그냥 능력없었던거 아니세요?'
이거말고도 많은데 솔직히 몇가지는 전술했듯이 누군가의 시각에선 또 받아들일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회사의 잘못이라 넘기고 말았음. 정말 아니다 싶었던 건 저 세가지.
나갈때 마저도
'저 앞으로 취준이랑 면접준비할건데 계속 다녀도 되나요?' 물어보고 나간 친구라서...
참 기억에 남는 친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