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를 취미로 몇 년 했습니다. 

사실 소소한 취미로 시작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못해서 크게 실력이 늘었거나

대단한 물건까지 만들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실사용할 물건으로는 비교적 만들기 쉬운 벨트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재단된 가죽과 기성품인 부자재를 쓰기 때문에 누구나 재밌게 만들수 있는 정도죠

그리고 다음으로는 보통 카드지갑류를 많이 만들게 됩니다. 

도안도 공개된 것들이 많고 역시 어느정도 쓸만하게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면적인 것들은 만들기가 쉽습니다. 

제가 가장 즐겨 하는 분야?는 물건들을 커스텀하거나 전용 파우치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작은 노력으로 만족감은 높더군요.

명품이라고 불리는 사치품 가방도 하나 만들어 보긴 했는데 

한 번 만들고 말았어요. 동호회등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그런 백들 도안 떠서 하나씩 만들어 보는 것인데 저랑은 안맞아서요.

첫 번째 이유는 제가 가죽공예를 시작했던 것은 나만의 물건을 만들고 싶어서였기 때문이거든요.

두 번째로 재료비 인건비 생각하면 크게 싸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해당 제품에 사용된 질좋은 가죽은 시중에서 구하기도 쉽지 않아요. 가죽업체랑 사치품회사와 직접계약해서 독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더라구요. 그리고 부자재가 생각보다 비쌉니다 

정품가격이 200만원쯤 하는 작은 백이었는데 일주일쯤 걸린 것 같아요. 재료비 인건비 생각하면 적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심지어 디자인은 제 오리지날이 아니기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지더군요. 다만 와이프는 제가 만들어준 것중에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느낀 점은 

사치백 카피할 거면 사서 써야겠습니다.(하지만 사지 않을겁니다 ^^)

취미란 과정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가성비가 매우 떨어집니다. 

가죽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가죽 중에는 인조가죽보다 못한 것도 많습니다.

핸드메이드에 속지 맙시다. 손으로 만드는 것이 퀄이 더 좋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하며 

퀼과 상관없이 제작자가 고생했다고 그 비용을 소비자가 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고수는 기계와 손을 잘 활용합니다. (에르땡도 모든 것을 한땀한땀 바느질 하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누구 때문에 경제가 안좋아서 취미시장 사정이 매우 안좋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