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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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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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고슴도치 키우는 글 올리고 있습니다.


고슴도치 몸에는 취선이 없어서 냄새가 안납니다만, 몸에 붙는 쉬랑 응가 냄새가 심합니다.

장이 짧아 쳇바퀴를 타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뛰면서 응가를 합니다. 쉬도 같이 하고요.

쳇바퀴가 돌고있으니까 그 쉬랑 응가가 구심력때문에 쳇바퀴에 얹혀져서 돌다가 쉬는 타이밍에 머리나 등에 똑 떨어집니다.

또는 응가를 하고 본인 아랫배로 깔아뭉개거나 다리로 비비고 다니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경우때매 목욕을 안하고 2주가 지나면 슬슬 찌푸려지는 냄새가 납니다.


고슴도치가 목욕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정도 발목까지만 차는 족욕을 해서 아랫배랑 발톱에 낀 응가만 빼고 머리나 등 가시에 꼽힌 응가는 핀셋으로 집어주는데요. 한달정도 묵히면 쳇바퀴 돌릴때 떨어진 소변이 굳어서 생긴 노란 무엇인가가 가시에 껴서 악취가 납니다. 


어제는 한달까지 참을 수가 없어서 3주차만에 풀코스로 목욕을 시켰는데요.

뜨신물을 좀 깊이 담아서 몸 전체를 불릴 수 있도록 하고 화장실 솔로 가시를 쓸어주면서 알알이 박힌 응가도 빼고, 물에 불린 김에 발톱도 잘라주고 합니다.

어찌나 싫어하는지 처음엔 탈출하려고 하고 제 손가락을 물어뜯기도 하고 헷지혹 스크림이라는 특유의  귀곡성을 지르기도 하다가 결국 안되니까 다 포기를 해버립니다.




이렇게 다 마치고 수건으로 씻어준다음 바닥에 내려놨는데요.






나는 어디인가 여기는 누구인가 느낌으로 멍하니 안움직입니다.

보통 뒤집어놓으면 밤송이모드로 방어를 하고 정자세로 돌아가려고 온몸비틀기를 하는데요.

먼산바라보면서 저 자세로 가만히 굳어있는겁니다.


30분 정도 굳어있다가 움직이려고 하길래 다시 우리에 넣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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