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어김없이 한국 양궁이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양궁협회 얘기가 스퀘어와 핫게에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그김에 4년충 스포츠덬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현대차그룹-대한양궁협회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어떻게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는지

그 계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함

이 글에 등장하는 정치인, 재계 기업,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가치판단이나 미화의 의도 없이 그저 스포츠덬 입장에서 쓴 글이며

만약 이 글이 바이럴일 경우

원덬이 응원하는 야구팀 올해 10등하고 심준석 미국감^^.... (폭풍결계)

아무튼 시작해보겠음

때는 1980년대

당시 3S정책의 일환으로 올림픽 개최를 추진했던 29만원 할배는

88 서울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후 재계 인사들을 소집함

?? : 야 올림픽 열게 됐으니까, 성적을 내야한다

니네가 비인기 종목 하나씩 맡아서 후원해라

가보자고

ㅇㅇ... #가보자고

여튼 이렇게 해서 반강제로

재계 주요 기업들이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게 됨

(짤은 2012 런던올림픽때 정리된거라 현재 지원현황과 조금 다를수있음)

이때를 계기로 재계 기업 총수들이 스포츠협회 회장을 맡거나,

그룹 차원에서 특정 종목을 지정해서 지원하는 일종의 문화(?)가 생김

런던올림픽 당시 수영 경기 보러 총출동한 삼성가

(이건희가 생전에 IOC위원을 하기도함)

핸드볼, 펜싱을 지원하는 SK

이외에도 전부 나열하긴 어렵지만

LG는 스켈레톤, 여자야구, 당구를 지원하고

한화는 사격, 복싱, 승마를 지원하는 등

각자 종목을 지정해서 육성, 후원하고 있는데

그래서 하필!!!!! 왜!!!!!!! 무슨 인연으로!!!!!!!

현대차그룹과 양궁이 인연을 맺게 된거냐 하면

사진 왼쪽에 있는 정몽구 (정주영 아들, 오른쪽에 있는 정의선 아빠, 정의선 이전에 현대차그룹 총수&양궁협회장이었던 사람)

당시 1984년 LA 올림픽을 직접 보러 LA로 날아갔는데

당시 고등학생이던 서향순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이 세계 1등을 하는 종목인데 지원을 못 받아 경쟁에서 밀리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

며 지원을 결심한데서 시작됐다고 함

(기사에 나옴)

참고로 서향순 선수는

대한민국의 첫 여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함

그런데 사실,

실제로는 양궁협회가 출범한 시점이 1983년으로

기사에서 언급한 LA 올림픽보다 1년 빠르고

당시에 29만원이 양궁협회 초대 회장을 정주영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정주영이

"나는 나이가 있어서ㅠㅠ 아들 시킬게"

하고 거절해서 정몽준이 초대 회장을 맡게된 후

이듬해 정몽구에게 넘어간 것이라

실제로는

정몽구가 뿅 하고 꽂혀서

-> 현대차그룹이 양궁 후원을 시작했다기보다는

(기사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긴함..!

아무래도 그룹 홍보용이니 그렇겠지??)

29만원이 시켜서 (반강제로) 현대차그룹이 양궁을 전담해서 후원하기 시작

-> 정몽구가 꽂힘 

-> 본격적으로 폭풍후원 가보자고

이렇게 됐다고 보는게 타임라인 상 좀더 맞아보인다는.. 원덬의 궁예

그치만 이러나저러나 오랜시간 잘 후원하고 있으니

이게 중요한건 아님~

위에서 보다시피 대한양궁협회가 출범한 시점 이후 약 40년간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장을 현대차계열 인물로 선임하면서

지속해서 양궁을 후원해오고있음

현 대한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가운데 썬글라스)은

200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지냈으며,

5선에 성공해서 2025년까지 양궁협회장 직책을 맡을 예정임

(근데 99% 6선 그 이상을 할것으로 보이며...

만약 정의선이 물러나도 현대차계열 사람이 맡을듯)

시작은 비록 군사정권의 압박(?)으로 비인기종목 육성을 맡게된 것이나,

어쨌든 현대차그룹이 양궁 찐덕후들인건 분명함

이미 스퀘어에 여러번 올라온 일화 말고 잘 소개되지 않은 일화로는

19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 당시

양궁선수들이 물 적응을 어려워하자 당시 정몽구 양궁협회장은 스위스에서 비행기로 물을 공수해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선수들이 초콜릿을 맛있게 먹는걸 보고

박스째로 해당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함

또한 기업에서 공식적으로 들어가는 지원금 외에도

사비로 심박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를 구매해서 협회에 보내고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에서는 레이저 기술을 도입한 연습용 활을 제작해서 선수들에게 제공했다고 함

정몽구는 !!!우리가 최강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했다고함

양궁을 처음 지원할때도

"이 종목은 우리가 세계 1위가 될수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한거라고 하고ㅇㅇ

시작은 성적충이었던거임.. 그치만 끝은 참사랑인

그래서 나온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귀빈석을 마다하고 경기를 보던 정몽구는

1일차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 상대보다 부족하다고 생각되자

"징을 구해와라"

하고 시켰다고 함ㅇㅇ

그리고 다음날부터는 소리에서 밀리지 않도록 징을 써서 응원을 했대

(홍보 기사에 나온 내용임.. 여기 쓰는 일화들은 다 기사에 나온거ㅇㅇ)

이후에도

지금까지도 현대차의 자체 기술을 활용해서 연습 환경을 조성하고

더 효율적인 연습이 가능하게 하도록 하는건 유명하고

아들인 정의선이 회장을 맡은 이후에도 이런 지원은 이어졌는데

대표적으로는

일단 아빠 이름으로 양궁대회 만듦 ㅇㅋ

또한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있는 대회인 양궁 월드컵 후원도 지속하면서

양궁 월드컵 자체가 '현대 양궁 월드컵', 즉 현대컵이라고 불림

올림픽마다 연습 환경 조성,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 지원해온 일화들은 스퀘어에도 많이 올라왔으니 적당히 걸러서 쓸게

이 짤이 나온 런던올림픽 때는

출국하기 일주일쯤 전 연습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직접 간식을 사가서 제공하고,

선수들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했다고 함

2008년에는 mp3를, 2012년에는 아이패드를 선물했는데

선물을 한 의도는 "선수들이 음악을 듣고 심신의 안정을 찾으라고"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여자양궁 결승전에서

상대팀이자 홈팀인 중국 응원단의 각종 방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고려해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억원을 들여 양궁 경기 티켓을 사서

런던에 사는 한국 교민들에게 뿌리고, 응원을 와달라고 했다고함

아이패드를 선물하고 티켓을 사는 가격이

재벌 총수 입장에선 큰 돈이 아닐수있지만

심신의 안정을 위해 음악을 들으라는 선물의 의도나,

상대 응원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니 다음 올림픽때는 그럴일 없도록 교민들을 대동해서 응원을 한다던가 하는것들이

정말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았음

리우 올림픽때는 경기장 근처에 대형 컨테이너를 설치해 전용 휴게실로 만들고,

전용 샤워실과 물리치료실까지 그 안에 마련했다고 함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고 방탄차를 타고 이동하게 해서

현지 치안으로부터 선수들을 지키기도 했대

실제로 2016년 김연경선수가 배구협회의 지원 부족에 대해 말하면서

양궁협회가 선수들을 위해 전용 휴게실을 마련해준 것을 놓고

"많이 부럽다"고 콕 찝어 얘기하기도 했음...

배협아....

하여튼 찾아보면서 느낀건

양궁에 대한 현대차의 사랑은 찐이라는거...

금전적인 지원도 지원이지만

관심이 없다면 신경쓰지 못할 부분까지 물심양면으로 세심하게 지원하고 있다는점에서 칭찬해주고싶음!!

다시말하지만 원덬은 바이럴이 아니며.. 그저 양궁뽕에 찬 국민1일뿐이고

본문에 나온 현대차 정가놈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음.....

정의선이 혹시라도 이 글을 본다면 귀국해서 묘비스 주식부터 사줘.... 내 계좌살려....

????안산????선수의 역대 최초 양궁 3관왕을 축하하고

내일 있을 ????김우진????선수의 개인전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글 마무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