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었던 가장 어이 없던 군대 부조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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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네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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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텔미텔미가 유행하고 만두소희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였지.

 

나는 이등병이었고 훈련소에서부터 배식이 워낙 잘 나와서

'군대밥 오지는구먼!' 하고 만족하고 살 때였다.

 

근데 자대 밥은 정말 개밥수준이었어.

 

그러다가 어느날 김이 나온거지.

 

나 군대있늘때가 뭐 늘 하는 '선진병영문화정착' 이랍시고

막 바뀌기 시작 할 때였다.

 

그건 둘째고 김 나와서 나는

 

저 김을 그대로 들고 막 부셨지. 

봉지를 까서 김가루를 밥위에 뿌렸거든?

 

근데 그대로 내 위로 일3 아래로 다 집합해서

 

중대 창고 뒤에서

진짜 존나 털리고 맞았어.

 

어디 감히 이등병이 김을 부셔먹냐 이거야.

 

내가 정말 ...단순히 이거라고?..정말??

싶어서 쳐맞을 각오하고 물어보니까

주어진대로 먹어야지 어디 싸가지 없이

부셔먹냐 이거지.

 

순간 이게 20살 넘은 성인이 모인 군 집단의 수준인가...

싶더라고..

짬별로 업무를 나눠서 이등병 일병이 일 많이하는건

 

난 그러려니 했는데

이건 못 참겠더라.

 

그 뒤로 엿 먹일 방법과 이 ㅈ같음 문화를 개선할,

들어올 내 후임들은 겪게 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다가.

 

군은 보고체계라는걸 알기에,

 

중대장에게 내가 계획한걸 보고하고,

 

대대장에게 보고가 들어간 뒤에,

 

다음날 사단 헌병대가 출동했고,

 

4명이 영창가서 타 중대로 쫓겨났다.

 

당시 30여명이 집단으로 처 맞았으니 큰 문제였지.

 

무튼 개인적인 인맥을 이용해서

 

말단부대 현황을 아주 높은 곳 까지 몇번 다이렉트로

 

전달해드려서 참 많이 바뀌었는디..전역하고 다시 놀러가니까

 

부조리가 부활 했더라 ㅋㅋㅋㅋㅋㅋ

 

지금 핸드폰 쓰고 이러던데..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직도 국군 장병들에게 대우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낌.

 

암튼 갑자기 김가루 뿌려먹다가 생각나서 끄적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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