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장사 이야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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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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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10월달 준비하느라고 대청소를 했습니다.

POP도 교체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덥네요.. ^^


그와중에 단골 어르신이 오십니다. 

어르신 고객중에 가장 메너있으신 분이죠.

60년대 70년대 럭X금X에서 근무하신 일화를 말씀해주시기도 하십니다.


-어서오세요. 아부지.

-아이고. 죽을때가 되니까 온 삭신이 다 아파.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뭘 도와드릴까요?

-사장. 추석인데 어디 안가?


-네. 저는 친척이 없어서 안쉬고 일해요.

-쉬면서 해. 나이먹으면 어디가고 싶어도 못가..

(그러시다가 수줍게 신문지에 싸서 가져오신 무언가를 주십니다.)


-아부지. 이게 뭔가요?

-응 추석선물이야. 사장 담배피우지?


-네.. 그렇긴합니다만.

-나도 담배 피우지만 한갑씩 사러가려면 영 귀찮아..


-담배 사오신거에요? 안주셔도 괜찮아요.

-어른이 주면 고맙습니다하고 받어. 너무 사양해도 실례야.


-아이고. 그럼 잘(?) 피울게요.

-응!!  열심히 피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고맙습니다... ^^ 

-수고해. 이거 주려고 십오분을 걸어왔더니 삭신이 더 아파. 나 갈게


(매장 사은품 중에 김 한박스를 드렸습니다.)


-아부지 이거 가지고 가세요.

-됐어. 다른손님들 줘.. 


-가지고 가세요. 추석선물~^^

-허허허. 우리 마나님과 잘 먹을게 그럼.


담배를 사들고 먼거리를 걸어오셨다가 가셨는데요.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부지 늘 건강하세요. 담배 열심히(?) 피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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