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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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자매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가해자의 신상공개와 강력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이 글엔 약 3만 명이 동의했다.
유족은 지난 7월에도 ‘충남 당진 자매 살인사건 용의자 신상 공개와 처형을 원합니다’라는 국민청원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이 청원은 동의자가 1만 3791명에 그쳐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피해 자매의 아버지인 A씨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딸의 남자친구가 제 딸과, 언니인 큰딸까지 살해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두 번째 청원글을 올렸다.
A씨는 두 딸이 얼마나 끔찍한 범죄에 희생됐는지 알리면서 호소했다. 그는 “6월 25일 둘째 딸은 남자친구와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며 다퉜고, 다툼 중 술주정과 나무람에 분노한 남자친구는 만취해 잠든 둘째를 목 졸라 살해했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가해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큰딸의 집으로 침입해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A씨는 “그렇게 유일한 자식인 두 딸이 비통하게 살해당했다”며 처참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그놈이 제 딸의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에게 딸인 척 문자나 카톡에 답장을 했고, 범인에게 속아 두 딸의 시체는 한참이 지나서 발견됐다”며 “저는 제 딸을 온전히 안을 수도 없이 구더기 들끓고 썩어 부패한 후에 만날 수 있었다”고 이어진 끔찍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살인 이후 가해자가 보인 뻔뻔한 행태도 고발했다. “그놈은 도피하면서 pc방에서 태연하게 제 딸의 돈으로 게임을 즐기고, 게임 소액결제까지 하면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할 수 없는 대범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A씨를 더 분노하게 한 건 현재 가해자의 태도다. 그에 따르면 가해자는 반성문을 내면서 어떻게든 형을 줄이려고 태세를 바꿨다. A씨는 “제 딸들을 죽인 놈이 심신미약과 반성문을 계속 제출해 어떻게 해서든 형량을 줄이기 위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라며 “제 하루하루는 지옥이다. 매일 법원을 오가며 탄원서를 제출하고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12월 지금까지도 1심 재판이 안 끝났다”며 “신상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또다시 인권의 문제로 거절당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가해자에 대해 “이미 절도 및 강도 3범에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으로 불구속기소 되어 재판 중인 범죄자”라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흉악한 강도 살인자는 신상 공개를 안 해주시는 건지, 처음부터 강도 전과가 있을 때 더 강력한 처벌을 주고 관리를 해왔더라면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지 않았겠냐”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이어 “제가 지금 살아있는 건 단지 범죄자가 사형선고를 받는 거다. 제 인생은 두 딸이 무참히 살해당했을 때, 산산조각 났다. 사형선고를 받는 것을 봐야, 하늘에 가서도 두 딸 얼굴을 볼 면목이라도 생길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6월 25일에 발생한 사건이고 범인은 강도살인으로 구속 기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