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 中 ( 김훈 산문 ) .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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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悲哀” 라고 느껴지며...
그의 여러 산문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부분을 추려서 하나 ... 옮겨 보았습니다...
돈 1 ( p178~181 )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 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부(否)라! (*주1)
돈은 인의예지의 기초다. 물적 토대가 무너지면 그 위에 세워놓은 것들이 대부분
무너진다. 이 사태는 인간의 삶의 적이다. 이것은 유물론이 아니고 경험칙이다.
이 경험칙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공히 유효하다.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말아라. 추악하고 안쓰럽고 남세스럽다.
우리는 마땅히 돈의 소중함을 알고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돈을 사랑하고
돈이 무엇인지 아는 자들만이 마침내 삶의 아름다움을 알고 삶을 긍정할 수 있다.
주머니 속에 돈을 지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자명한 바 있다.
돈을 벌어야 한다. 우리는 기어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노동의 고난으로 돈을 버는 사내들은 돈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돈은 지엄 至嚴 한 것이다.
아, ‘생의 외경’, 이 외경스러운 도덕은 밥벌이를 통해서 실현될 수 있다.
돈이 있어야 밥을 벌 수 있다. 우리는 구석기의 사내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거리를 포획할 수가 없다.
우리의 먹거리는 반드시 돈을 경유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노동은 소외된 노동이다.
밥은 끼니때마다 온 식구들이둘러앉아 함께 먹는 것이다. 밥이란 쌀을 삶은 것인데, 그 의미 내용은 심오하다.
그것은 공맹노장보다 심오하다. 밥에 비할진대, 유물론이나 유심론은 코흘리개의 장난만도 못한 짓거리다.
다 큰 사내들은 이걸 혼동해서는 안 된다. 밥은 김이모락모락 나면서, 윤기 흐르는 낱알들이 입속에서 개별적으로 씹히면서도 전체로서의 조화를 이룬다. 이게 목구멍을 넘어갈 때 느껴지는 그 비릿하고도 매끄러운 촉감,
이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이것이 인륜의 기초이며 사유의 토대인 것이다.
이 세상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든 먹이 속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우리는 먹이를 무는 순간에 낚싯바늘을 동시에물게 된다.
낚싯바늘을 발라내고 먹이만을 삼킬 수는 없다.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한 곳이 아니다.
낚싯바늘을 물면 어떻게 되는가, 입천장이 꿰여서 끌려가게 된다. 이 끌려감의 비극성을 또한 알고, 그 비극과 더불어 근면해야 하는 것이 사내의 길이다.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미성년자다. 돈과 밥을 위해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알겠느냐?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나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내돌 벌겠다.
(*주1)
* 이 간결하고도 명석한 외마디 부정문은 부정되어야 할 것을 깡그리 초토화시키는 권능을 갖는다. 그리고 다시 부정될 수 없는 위엄을 갖추고 있다. 조지훈 선생의 어법에서 차용했다.
....
돈 2
나는 예순이 훨씬 넘도록 나이 먹었지만, 돈을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돈은 실물인가, 아니면 실물을 유통시키고 교환시키는 기호에 불과한 것인가.
돈은 기호이지만, 세상만물에 대한 포괄적인 구매력을 행사한다. 사람들이 다들
돈을 좋아하는 이유는 돈의 이 포괄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천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퇴계의 초상을 들여다볼 때마다 기호와 실물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 후략 ...
오늘 ...
책 장에서 ... 다시 그의 글을 보며 ... 그의 육성이 들리는듯 합니다....
...
< 문제 있을 시 삭제 하겠습니다 >
참고 ...
https://brunch.co.kr/@pedkang01/86
https://book.mk.co.kr/book_view/978895463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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