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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러시아 주요 정치인 신뢰도 여론조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44%(+4)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17%(+3)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장관: 13%(-2)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장관: 12%(-2)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시장: 3%(+1)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총리: 3%(+1)
겐나디 쥬가노프 연방 공산당 대표: 3%(-1)
비야체슬라프 보로딘 하원의장: 2%(-1)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2%(+1)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2%(=)
세르게이 미로노프 정의 러시아당 대표: 2%(=)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의 미래당 대표: 1%(=)
니콜라이 본다렌코 전 연방 공산당 주 의원: 1%(=)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러시아1 토크쇼 진행자: 1%(=)
정치권 인사 중에서 아무도 신뢰 안함: 19%(=)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27%p차 1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평가: 79%(+2)
부정평가: 19%(-2)
긍정평가 60%p차 절대적 우세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국정평가
긍정평가: 68%(+2)
부정평가: 24%(-4)
긍정평가 44%p차 절대적 우세
조사기관: 레바댜 첸트르
조사기간: 10/20-26
표본크기: 1,604명
(YeR: 통합 러시아당, KRPF: 러시아 연방공산당, LDPR: 러시아 자유민주당, SRPZP: 정의 러시아당, NL: 새로운 사람들)
2022년 9월 러시아 정당 지지율 조사
통합 러시아당(우익, 국민보수주의): 49%(-5)
러시아 연방공산당(극좌, 공산주의): 15%(+1)
러시아 자유민주당(극우, 국수주의): 12%(+1)
정의 러시아당(중도, 사회민주주의): 6%(+2)
새로운 사람들(중도우파, 개혁주의): 4%(-3)
집권 통합 러시아당 34%p차 절대적 1위
주요 야당 전원 사실상 정부 지지로 전향
조사기관: 레바댜 첸트르
조사기간: 9/22-28
표본크기: 1,631명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17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874936941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690677976
지난 9월 9-11일, 2월 말부터 이어지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하르키우(하리코프) 전역 등지에서의 패퇴 때문에 총체적 실패로 돌아가던 가운데, 모스크바 시민들은 모스크바 건립 875주년을 맞아 전쟁과는 동떨어진 축제 분위기 속에서 더욱 뜻 깊은 기초의회 선거를 전국 지방선거의 일부로서 치르게 됐습니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만 1,700여건의 선거 부정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집권 제1여당 통합 러시아당이 압도적 의석을 고스란히 유지했으며, 친-정부 소뱌닌 시장의 지역 네트워크 그룹인 ‘나의 구역’이 134석을 얻으며 제2세력으로 우뚝 솟았습니다.
또한 당수가 통합 러시아당, 공정 러시아당, 성장당, 조국당과 같은 전 러시아 인민전선 소속으로 관제 야당 의혹이 제기되는 새로운 사람들도 두 자릿수 의석을 획득함으로써 2023년 시장 선거와 24년 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나름의 기반을 세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가장 격렬히 반대의사를 표하고 지역의원들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및 사임 촉구 공세를 이어나간 몇 안 되는 러시아 내 친-서방 야권 정당(연방 공산당도 사임 촉구는 소수파로 대다수는 침공 동조)이던 야블로코는 대규모 보복성 투개표부정 의혹 속에서 모스크바 기초의석 절대 다수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4대 도시 중 유일 야권 시장이던 예카테린부르크 시장 선거 간선제화 및 전쟁 반대 외친 예브게니 로이즈만 전 시장 체포, 올리가르히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8% 가까이 득표하며 상당한 지지기반을 보여준 미하일 프로호로프의 시민연단 창립자 축출 후 관제 야당화, 2번에 걸친 연해주 주지사 부정선거,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 주지사 살인 누명 의혹,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미수 및 체포 등으로 야권이 비빌 구석이 하나하나 정부에 의해 격파되던 와중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초의회들과 함께 러시아 야권 저항세력 최후의 거점 중 하나이던 모스크바시 기초의회들 마저도 부정선거에 의해 분쇄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게다가 니콜라이 본다렌코 러시아 연방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같이 나발니에게 매우 호의적인 연방 공산당 유명인사에다 유튜브 등의 SNS를 통한 지속적인 푸틴 비판으로 전국적인 인지도와 나름의 지역 인기를 갖추어 야권 결집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 인물까지도 이번 사라토프 주의회 선거에서 통합 러시아당 후보에 의해 압도적 격차로 석연찮게 낙선하였습니다.
이것은 21년 총선 직전에 있었던 공산당 내 개혁파 파벨 그루지닌 전 대선후보 총선 후보 등록 불허 사건과 함께 연방 공산당이 주가노프로 대표되는 고루한 소련 향수 팔이 친-푸틴 반민주 반서방 정당의 이미지를 더욱 탈피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막말 극우 인사로 유명하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대표의 사망으로 좋던 싫던 그나마 있던 존재감을 상실하게 된 러시아 자유민주당 역시 모스크바에서의 의석수 일부 확충 등의 성과와는 별개로 세르게이 푸르갈 구속 기소로 차기 주자 배출에 있어서 치명타를 맞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제재에 포함될 정도로 반-서방파인 블라디미르 시퍄긴 블라디미르주 주지사도 통합 러시아당 우위 주의회를 포함해서 전방위에 걸친 압박 끝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원인 국가두마 비례대표로 보내 버리고 9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러시아당 출신 권한대행이 같이 치러진 대다수의 주지사, 주의회 선거들처럼 승리함으로써 야권 축출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푸틴은 민주, 비민주, 친-서방, 반-서방을 막론하고 야권의 마지막 남은 기반들을 거의 남김 없이 솎아 내버리면서 사실상의 다당제 잔재마저 억누르고 통합 러시아당의 절대 우위를 구가하게 된 셈입니다.
그러나 하르키우에서의 참패가 확인되고, 헤르손과 루한스크, 도네츠크 등의 러시아 점유지도 점점 위태로워지며 그동안의 국내 인기를 지탱하던 핵심 요인인 군사외교적 성과가 제재로 인한 국내 산업 경제 기반 타격과 함께 흔들리며, 마지막까지 정권보위를 위해 거부하던 핵심지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징집 및 핵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선거 패배로 인한 여론 명분 재갈 물리기에도 불구하고 푸틴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고르 스트렐코프로 대표되는 총동원령 주장 강경파와 야블로코로 대표되는 전쟁 비판 협상파를 막론하고 터져 나오게 됐습니다.
이에 푸틴 정부는 불리한 전황으로 인한 사회적 동요와 강경/온건파 양측으로부터의 비판을 모두 억누르기 위해 9월 21일 부로 부분동원령의 탈을 쓴 전방위적 총동원령을 선포하였으며, 스트렐코프를 위시한 일부 강경파를 전선으로 몰고가는 동시에 반전 시위대 역시 대놓고 전쟁터로 끌고 가버리면서 대대적인 침묵 속에 어떤 의미에서든 정부 측에 부합하는 의견만 주류 미디어에 남겨 놓게 됐습니다.
해당 조치의 효과로 한 때 83%에서 77%, 67%에서 60%로 떨어지며 탄탄하던 콘크리트에의 균열을 드러내던 푸틴 대통령 지지율과 국가 방향성 긍정 응답이 다시금 회복세(60%->64%)를 보이면서, 과거 러시아 유일의 비정부 여론조사 기구로 간주되었던 레바댜 첸트르의 전쟁 중 신뢰도 재고와는 별개로 철권 통치의 즉각적인 정치사회적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과 국내정치적 효용성과는 별개로 전선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어 하르키우(하리코프) 지역에서의 패퇴에 이어서 루한스크(루간스크) 일부 지역 축출 위기 및 헤르손 주도 공식 철수 선언이라는 결말에 이르면서, 가뜩이나 악화되어가고 있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평가에 더해서 정부 차원 비판론이 재발할 가능성이 일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기 위해 22년 12월-23년 1월 사이에 전세 역전을 위한 총동원령 및 전쟁 선포 우려가 돌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궁 요리사 출신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친정부 PMC 바그너 그룹과 람잔 카디로프의 체첸군과 같은 비정규군 및 이들과 손잡은 걸로 추정되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같은 일부 정규군 장성들과, 주류 정규군 간의 알력 다툼이 극심해진 끝에 어느 한쪽의 거물급 인사를 패배 책임론의 정치적 제물로 삼을 거란 루머 역시 돌고 있습니다.
한편, 2차 대전 말기 아돌프 히틀러가 브란덴부르크 가의 기적(프리드리히 대왕에게 적대적인 엘리자베타 여제가 죽고 우호적인 표트르 3세가 러시아 황제로 즉위하면서 전선 이탈로 참패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벗어난 사건)이 재현되기만을 고대하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사망이 그 증표라며 헛된 기대를 가졌던 것처럼,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 사태가 반정부 여론을 악화시켜 러시아에 우호적인 서방 정권들이 차례로 들어서는 것을 푸틴이 기다릴 거란 관측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내년에 있을 주요 선거들이 스페인, 핀란드, 폴란드 총선 및 체코 대선 정도로 조기 총선 가능성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으며, 여야를 막론한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절대적이거나(스페인, 폴란드, 핀란드), 반EU 대중주의 세력을 상당히 웃도는 상황(체코)입니다.
게다가 올해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도 푸틴이 가장 기대했을 미국 중간선거는 민주당과 바이든 정부의 판정승으로 끝나고 프랑스 선거 역시 여당의 총선 부진이나 마크롱의 안정적 정권 재창출이란 결과였으며, 슬로베니아 대선-총선 역시 친EU 자유주의 진영의 완승으로 끝났고 그나마 반EU 대중주의 우파가 승리한 이탈리아 역시 친-나토, 상대적 친-우크라이나인 이탈리아의 형제들이 주류기에, 친러파 오르반의 헝가리 완전 장악 정도에 그친 수준의 성과론 차후 선거에서의 인플레 여파로 인한 획기적 주요국 여론 전환까지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대안이 되어야할 야권의 목소리는 침묵하거나, 정권에 동조하거나, 완전히 틀어 막히거나 세 가지 중 하나로 귀결되어 유의미한 정치적 반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2024년 봄 치러질 것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은 시작하기도 전에 북한화의 과정을 거치는 러시아 전반의 상태로 인해 그 시행 가능성이 위태로워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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