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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리비아 통합정부, 오른쪽: 대표자회의)
2022년 리비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가상대결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중도-중도우파): 66.3%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이슬람, 아랍사회주의): 18.7%
칼리파 하프타르(권위주의, 군부체제, 세속주의): 9.9%
파티 바샤가(미스라타, 내무장관 출신 대립총리): 2.0%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 총리 47.6%p차 절대적 우세
2022년 리비아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가상 대결 – 1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중도-중도우파): 73%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이슬람, 아랍사회주의): 27%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 총리 46%p차 절대적 우세
2022년 리비아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가상 대결 – 2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중도-중도우파): 85%
칼리파 하프타르(권위주의, 군부체제, 세속주의): 16%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 총리 69%p차 절대적 우세
2022년 리비아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가상 대결 – 3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중도-중도우파): 88%
파티 바샤가(미스라타, 내무장관 출신 대립총리): 13%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 총리 75%p차 절대적 우세
2022년 리비아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가상 대결 – 4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이슬람, 아랍사회주의): 69%
칼리파 하프타르(권위주의, 군부체제, 세속주의): 31%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 38%p차 절대적 우세
2022년 리비아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가상 대결 – 5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이슬람, 아랍사회주의): 57%
파티 바샤가(미스라타, 내무장관 출신 대립총리): 43%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 14%p차 압도적 우세
2022년 리비아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가상대결 – 6
파티 바샤가(미스라타, 내무장관 출신 대립총리): 60%
칼리파 하프타르(권위주의, 군부체제, 세속주의): 40%
파티 바샤가 총리 20%p차 압도적 우세
조사기관: Diwan Research
조사기간: 2021/12/1-5
표본크기: 1,106명
지난 2011년, 수십년간 이어지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 독재 정권의 아랍의 봄 시위대 잔혹 진압에 항의하는 벵가지와 미스라타의 반-카다피 시위대를 중심으로 촉발된 제1차 리비아 내전이 미국과 프랑스를 필두로 한 다국적군의 지원 속에서 아즈다비야, 브레가 등의 요충지가 시민군에 의해 함락되고, 마침내 수도 트리폴리까지 함락된 끝에 시르테에서 최후의 저항을 펼치던 카다피마저 제거되면서 독재정권을 향한 유혈 투쟁이 끝을 맺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전을 주도한 여러 세력 간의 갈등 속에서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 트리폴리타니아와 벵가지를 중심으로 하는 키레나이카 사이의 지역감정이 다시금 불붙기 시작했으며, 12년에 기껏 선출된 제헌회의 역시 온건파 이슬람주의 주류에 대한 반발 속에서 내부다툼이 극심했습니다.
게다가 2012년엔 리비아 미국 영사관까지 무함마드 모독 논란 영화에 격분한 반미 시위대로 위장한 알 카에다에 의해 습격당하여 주 리비아 미국대사가 살해당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의 커리어에 타격을 가하고 트럼프 당선으로 흐르는 나비효과가 벌어지는 등, 계속된 불안정성으로 국제정치에까지 상당한 후폭풍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카다피군 장성 출신으로 반정부 군사투쟁을 이끈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반-이슬람주의 정권 쿠데타 실패 후 동부로 세력이동을 하고, 새로이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세속주의자들이 투표율 저조 및 군벌 개입을 명목으로 내세운 제헌의회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는데 실패하면서 항의의 표시로 역시 동부인 토브루크로 옮기자, 제헌의회 정부 또한 이슬람민병대를 트리폴리로 끌어들여 스스로를 보호하려 하면서 나라가 사실상 두 동강났습니다.
리비아가 국제사회 대부분(미국, UN, 프랑스와 그리스 제외한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대다수, 터키, 카타르, 2차 아랍의 봄 후의 알제리)의 인정을 받는 온건파 이슬람주의를 중심으로 한 서부 국민단결정부와 하프타르를 실세로 하고 러시아, 이집트, 프랑스 등의 지원을 받는 세속주의자 중심의 동부 대표자회의로 나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페잔 등 남부에선 카디피 독재에 짓눌리던 투아레그 족이 독립 목소리를 내며 반란을 일으키고, 다에시(IS)로 대표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패배 이후 불만을 삭히던 시르테를 중심으로 한 카다피 지지자들을 대거 흡수하며 대대적인 투쟁에 나서면서 다르나부터 벵가지, 시르테에 이르기까지 리비아 중부가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의 테러 공세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그나마 양대 세력의 타협 속에 중부 극단주의 반군과 투아레그 족의 독립 움직임은 거의 끝맺을 수 있었지만, 유전지대를 차지하여 비정기적으로나마 자금수급처가 존재하던 리비아 국민군이 석유 이익과 상대적 세속주의 성향에 끌린 미국, 프랑스의 지원을 자신들 쪽으로 돌리려 하면서 긴장이 계속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19년 4월 리비아 국민군이 휴전 협상을 파기하고 세속주의 독재자에 비교적 우호적인 미국 트럼프와 프랑스, 러시아 등의 묵인 및 동의 하에 트리폴리로 진격하면서 리비아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트리폴리 공항까지 점령하며 파죽지세의 기세이던 리비아 국민군이 리비아 통합정부 측의 반격에 처하면서 전황이 지지부진해지게 됐습니다.
지리한 분쟁이 계속되던 가운데, 2020년 들어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잠시 쌍방 휴전이 개시되었지만 고작 한달도 되지 않아 전쟁이 재개되었으며, 터키 등 이슬람 보수파의 지원을 받은 리비아 통합정부가 시르테까지 다시 밀고 가며 통합정부 측이 기사회생 하게 됐습니다.
이후 코로나로 인한 민생고 때문에 대규모 시위 사태가 터지며 트리폴리와 토브루크 정부 모두 총리 동반 사임 사태가 벌어지면서, 내부불안 때문에도 더 이상의 분쟁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쌍방의 암묵적 동의 하에 휴전협상이 탄력을 받게 됐으며, 2020년 11월엔 사실상의 종전에 이어 임시 총리도 선출되고 2021년 12월 대선 및 총선 일정까지 잡히게 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에 피신해 있던 가운데 추종자들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카다피의 차남이자 후계자였던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리비아로 귀환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지친 리비아인들이 공포 속이라도 나름 안정을 누릴 수 있었던 아버지 시절을 차라리 그리워할 거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항하여 하프타르 장군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과거 유혈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동부 군벌 위치에서 벗어나 합법적이고 정통성 있는 국가지도자로 도약하려 하는 등, 막판 대선 연기와 대립 총리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러 지방선거 시행과 함께 세력 구도 개편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6월로 예정일이 밀린 리비아 대선에서 카다피에 대한 향수가 대단하여 독재자의 아들이 귀환할 것이라는 것과 이집트 마냥 군부 중심 세속주의 체제에 대한 선망으로 인해 동부 군벌이 압도적 우세를 달릴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들을 뒤로하고 뜻밖에도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 대립총리가 47.6%p차로 절대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는 유력 사업가 출신으로, 2011년 리비아 혁명 이후 부분적 세속주의 중도정당을 창당했으며 21년 3월에 각 정파 대표자들의 합의 기구인 리비아 정치적대화포럼(LPDF)의 동의 하에 임시 총리가 되었으나 터키 정의개발당과 이슬람 급진 성향의 국제단체 무슬림 형제단과의 유착 및 카다피 체제 하에서의 떳떳하지 못한 부 축적과 투표 매수 혐의를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21년 9월부터 토브루크 의회의 드베이바 총리 불신임 투표 적법성 분쟁이 계속되어, 대표자회의(HoR) 및 하프타르의 지지를 받는 파티 바샤가를 주축으로 하는 국가안정화정부(GNS)와 드베이바 및 통합국민정부(GNU)를 지지하는 국가최고위원회(HCS)가 대선까지의 통합 과도정부 총리 지위를 놓고 다시금 대립하며 선거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악명높은 독재자의 후계자(사이프 알 이슬람 카디피)와 사실상의 동부 거대 군벌(칼리파 하프타르)이라는 두 전범 의혹 분자가 대항마인 상황에서, 상당한 부패 의혹이 있지만 그나마 온건하고 합리적 대안인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의 비교적 민주체제 지향에 대한 선호가 세속주의 독재자 시절에 대한 향수와 군부 세속주의 통치에 대한 선망, 그리고 서부에도 호소력을 가지는 미스라타 출신 내무장관/총리인 파티 바샤가의 존재감, 그리고 코로나 및 국제적 인플레이션 사태를 맞닥뜨린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불만감을 뛰어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바샤가의 총리 선출 과정에서 하프타르 뿐만 아니라 무슬림형제단이 자신을 적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암살기도까지 받는 등, 기존의 관계를 뒤로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일단 대립하는 면모를 취하면서 트리폴리만 아니라 타 지역 세속주의자들의 지지도 함께 받게 됐습니다.
다만 선거 결과가 아무리 압도적이라고 해도, 벵가지와 토브루크를 포괄하는 동부 키레나이카 지역의 군권을 쥐고 있으며 차드 전쟁에서 화학무기 사용 주도 의혹이 있는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 국민군 사령관, 시르테를 중심지로 하는 열렬 카다피 지지층을 등에 업고 독재 시절에 대한 작은 사과마저 거부하는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 그리고 동부 대표자의회를 등에 업은 파티 바샤가가 승복할지는 미지수인 상태이며, 석유 수출입 관계시설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 같은 용병들까지 얽힌 상황에서 제3차 리비아 내전의 위험성 역시 언제든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당장 민주화가 잘 진행되는 듯 보였던 옆 나라 튀니지에서도 반부패 지향의 보수권위주의적 무소속 대통령과 온건파 이슬람 민주주의자 중심의 의회 간 극한 대립이 이어진 끝에, 초헌법적 의회 해산 및 대통령의 압도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발의된 개헌안 국민투표에 대한 야당들의 거센 반발과 성향을 넘어선 연대를 통한 반정부 투쟁이 계속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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