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팔려갈뻔 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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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클릭 유도하려고 어그로끌었다..
작성자 어그로수준 ㄹㅇ실화냐? 진짜 세계관최강자의 어그로다.. 그 찐따같던 작성자 맞나?
미국에서 노래방도우미로 팔려갈뻔 했던 썰 푼다
다시생각해도 개빡치는 경험담이므로 음슴체를 쓰겠다.
때는 어연 대학교 3학년 종료, 4학년을 앞두고 휴학을 질렀을 때였음. 빨랑 졸업하고 취업하고 싶었는데 피치 못하게 휴학을 해야 했음. 그 연유인 즉슨....
작성자의 꿈은 어릴때무터 사서! Librarian! 찐따같이 친구도없고 어릴적 촌구석에 살면서 도서관만이 내 칭구였고 도서관이 짱짱이었고
책읽는게 넘 좋았고 휴먼비-잉은 날 싫어했고 그래서 서울 내 사서학과가 있는 대학교만 지원함.
과연 대학교 도서관은 개쩔었고, 그 중 한군데 무사히 합격함. 대학교 입학해서도 공부는 안했지만 도서관은 사랑했구 책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음.
이대로 무사히 사서학과를 졸업해 대학교 도서관은 무리겠지만 고향에 있는 도서관에 취업하면 될거라구 생각했음
하지만.... 내 인생이 생각대로 풀릴리가 없지 ㅡㅡ
갑자기 구글과 스마트폰이라는 게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위기감이었는지 총장님이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없애고 학술정보원 이라는 명칭으로 대체함. 그리고 이젠 장서가 아닌, 정보학의 미래에 대해 로드맵을 짜는 등 등등 IT를 강조하기 시작했고 나를 비롯한 문정과 전원이 불길한 예감이 들었을 뿐이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을 뿐이다.
결국 총장님 및 학과장님의 강력한 미래정책(?)으로 과에는 대대적인 혁신바람이 불었음...
앞으로 정보의 미래는 IT며, 공대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분야에서 정보학을 개발하고 구축해야 한다는 추진정책에 따라 듀이 데시멀 시스템따위나 평화롭게 배우던 우리들은 갑자기 Python, C쁠쁠, JAVA를 필수전공으로 12학점 수강해야 하는 위기에 처함....
교수진도 대대적으로 확충되었고... 문제는 한국에서 정보학을 가르칠 인재가 없었는지 다 해외파 교수님을 데려와서 한국말로 배워도 모를 지경에 영어로 공대수업을 수강하는 팔자가 되었음.. ㅡㅡ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알수가 있나... 진짜... 아예 수업을 이해를 못함... 정말 지금도 그 원리를 모르겟음 ;; 공대생의 위대함을 깨닫게 됨. 진심임
어쨌든 필수요건을 채워야하니 파이썬 수강을 했는데.... D-를 맞고 재수강에서 D0 를 맞음. 계절학기로 삼수강을 했는데 D+ 를 받음. 이건 솔직히 그냥 불쌍해서 +주신 것 같음....
3학년 전공학점은 말아먹었고 ㅠㅠ 4학년때도 마찬가지로 12학점을 저 악마가 만든 언어를 수강해서 채워야되는데, 솔직히 전부 D- 맞을 것 같았음... 그 말인즉슨 졸업을 못할것 같음 ㅠㅠㅠ. 절망에 빠짐.
사서에게 파이썬이 왜 필요한가요? 하늘을 향해 울부짖음.
그때 내게 눈에 띈게 정부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 WEST 라고 내가 1기인가 2기인가 암튼 생긴지 진짜 얼마 안된 프로그램이었음. 6-12개월 미국에서 인턴쉽을 하면 6학점이 인정됨. 그것도 전공 학점으로!!
따라서 이걸로 6학점을 채우면, 나머지 6학점은 D0만 맞아도 졸업가능한 학점이 나옴!! YAYA!! 바로 휴학하고 프로그램 지원해서 미국으로 ㄱㄱ함.
지금 생각하면... 그냥 휴학하고 스터디를 한다던가... 학회를 다니거나 할껄... ^.ㅠ
서론이 길었음.. 음 너무 길었군... 암튼 그래서 뉴욕으로 배정받고 감.
이 프로그램은 4개월간 어학연수를 받고 + 6개월간 현지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건데, 생활비가 당시 150만원정도 나왔음.
기업들은 교통비나 식지 정도만 지원하는 정도로, 엄밀히 말하면 무급인턴이라 기업 입장에선 채용에 부담이 없었음.
물론 살인적인 물가와 집세로 알바는 필수였고 뼈밖에 없는 예민한 모델 3명과 반지하에 살았음ㅠ^ㅠ그랬는데도 한달에 120만원이었음 슈발....ㅠㅠ
룸메들은 내가 뭘 먹으려하면 짱지랄함... 흑흑 "냄새로도 칼로리 섭취되는거 몰라??" 몰랐지.. 지금도 모르겠다 ㅡㅡ
암튼 그 상황에서 에이전시는 내 채용이 결정됐다며(!) 뉴저지에 있는 한인회사로 보냄. 인터넷을 찾아보니 무슨 컨설팅 회사였는데 막상 출근해 보니... 쎄함. 컨설팅펌인데 한국인 아저씨 1명밖에 없음. (이하 사장놈)
나랑 그 사장놈 둘이서 일하게 됨... 첫날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라고 묻자 "죽은 사람을 살려주는 회사야" 라고 무슨 갓파더마냥 비장하게 이야기함. 일주일간 근무하며 보니 불법체류자 신분 살려주는(?) 일 + 유학원 브로커 + 기타 브로커 같았음...
무급인턴이지만 기업이 통상 교통비 & 식비 정도는 지원하는데 브루클린 - 뉴저지 지옥의 통근을 하는 와중에도 지원금1도 없었음ㅠㅠ 근데 그 와중 야근을 시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의별 일을 다 시킴 진짜 아오 생각해도 빡치네. 자기가 관리하는 유학생의 학부모회의에 날 보냄 (-_-). 유학생이 표절해서 학교에 퇴학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나보고 가서 퇴학 못당하게 오라고 함....
근데 그때만 해도 순진하고 어리버리했던 난 아 이게 사회생활인가... 하고 그냥 시키는대로 다 함... 그리고 아 이년이 아주 어리버리하구먼 ㅋㅋㅋ 싶었는지 드디어 일이 터짐
전날 사장놈이 내일 저녁 미팅 있으니까 예쁘게 치마 입고 출근해. 라고 함. 또 ... 어리버리했던 나는 아씨 왜 야근자꾸 시키고 그래 알바시간 바꾸기 힘들어 죽겠는데 ㅡㅡ 라고 욕하며 담날 항아리 원피스 입고 출근함. 파격적인 패션에 사장놈 표정이 좋지 않았음.
그리고 퇴근하고 날 태우고 어디론가 감. 뉴저지 중심부에서 점점 멀어짐. 도착한 곳은 한인 술집? 같은데가 모여있는 상가였는데, 너무 너무 너무 무서운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음. 할머니집 온 것 마냥 가로등하나 없이 어두컴컴하고 지나가는 차 1도 없음..
이런데서 무슨 미팅을?? 하고 들어갔는데... 술집 노래방임. 사장놈 왈 "오늘은 너 도우미 해라" 하고 가버림. 가치관에 큰 혼란이 옴. 도우미? Helper? 그냥 비서하라는 뜻이겠지? 하는 현실도피성 뇌내 합리화까지....
룸 안에 들어갔더니 남자 3, 아줌마 2 이렇게 있음... 영화에서나 보던 그 광경 그대로.
그때부터 아... 잣됐다 하는 생각만 들었음... 당시엔 우버도 없고 ㅠㅠㅠ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이 1도 없었음. 구글 MAPS를 켜보니 주변은 다 숲이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걸어서 4.5시간이었음.
서울같았으면 4.5시간이 아니라 8시간이라도 걸어서 탈출할 자신이 있는데 미국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숲길을 뚫다간 코요테 똥이 될 처지였음. 그래서 개빡치는데 말도 못하고 ㅠㅠ 일단 살아서만 집에 도착하자! 이렇게 다짐함..... ㅠㅠ 일단 친구에게 여기 주소 보내고 연락없으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함...
암튼 남자 2, 아줌마 2이 블루스를 추는데... 눈이 썩을뻔 함. 날 남자3 옆에 앉혔는데, 중국인이었음.... 이분도 근데 만만치 않게 표정이 썩고 어색한 걸 보니 억지로 끌려온 것 같았음.
개빡침이 정수리를 뚫은 나는 소극적인 항거를 함. 앵무새처럼 술 못마셔요 불교입니다 무한반복하고 노래좀 불러봐 이럴때마 못불러요 불교입니다 이럼. 그리고 안주는 나오는 족족 나 혼자서 다처먹음... 혹시라도 5시간을 걸어야될 수 있으니까 ㅡㅡ 칼로리 비축함. 다들 표정이 좋지 못했음.
밥을 먹으니 분노로 뒤집어졌던 눈이 좀 가라앉고 옆에 뻘쭘히 앉아있던 중국인 아저씨한테 말걸음... 영어를 서로 발음때문에 못알아들음 ㅋㅋㅋㅋ 그래서 짧디짧은 중국어로 말 걸음... 아저씨 넘 반가워함 ㅠㅠ 혼자서 얼마나 어색했을까... 불쌍해...
중국인 아저씨 말로는 직원들 비자 해결해준대서 에이전시 소개해준다고 왔는데 갑자기 나를 이런데로 끌고왔다. 자긴 중국에서도 ktv안가던 사람인데 여기 갑작스레 끌려오니 말도 안통하고 너무 어색해서 숨막혀 죽을것같다. 자기 마누라가 알면 나를 모자형에 처할거다(? 짧은 중국어;) 등등.
내적 친밀감에 나도 엄청 한탄함. 정부 인턴쉽이라 믿고 왔는데 이런 거지같은 상황에 처하니 개빡친다. 여기만 나가면 다 신고할거다 ㅡㅡ
당장 탈출하고 싶은데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등등
중국아저씨 말로는 여자 한 명 부르는데 200달러라고 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놈 어리버리하니까 그냥 업무 미팅이라고 날 보내고 노래방에서 돈 받은듯 하 싯파 다시 생각해도 개빡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자를 볼모로 함부로 직원 대한다는 악덕업주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노래방에 파는건 또 첨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듣고 이제 난 코요테 똥이 되는 한이 있어도 여긴 못있겠다 싶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911 부름. 솔직히 이딴일로 와줄까? 싶었는데 와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XX를 종용받은것도 아니고 노래방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서 아무도 체포되진 않음. 그래도 경찰차 안에서 신고서? 같은거 하나 쓰고 지하철역에 내려줌 ...다정해...
그 다음날 바로 난 현지 Agency에 전화 및 이메일로 개지랄을 했고, 이 소식을 들은 인턴쉽 동기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같이 분노해줌.
나는 당장 새로운 인턴자리를 찾아야했음 (안그럼 추방돼서 6학점 못받음...). 사장놈에게 전화가 여러번왔는데 "너 나한테 잘못 보이면 어떻게되는줄 알아?" "이민국에 내 친구 있어, 당장 네 비자 취소할까?" 등등 개소리를 시전하길래 바로 차단함 으휴 왜사냐
현지 에이전시는 도저히 더 믿을 수 없어 스스로 일자리 찾아다니려 하니까 날 불쌍히 여기던 당시 로씨아식당 알바 사장님이 동생분 회사에 날 꽂아줌. 흑흑. 제대로 된 로씨아 외식업 컨설팅 회사였음.
이후 로씨아 동네로 이사가서 열심히 일하구 러시아 음식 엄청나게 먹었는데 오히려 살은 빠지는 기적이 발생. 러시아 사람들을 사랑하게 됨. 표정은 다들 화났는데 몸은 친절한걸???
요약 : 사서되고 싶었는데 못 됨...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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