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클리에로 입문해서 근 20년 넘게 유일하게 활동했던 커뮤니티였으나, 어젯밤 퇴근후 싸이퍼님 공지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린 결정입니다.

다나다난했던 지난 시간동안, 클리앙은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 나름대로의 정치관과 삶의 철학을 정립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 이유가 클리앙의 존재 자체에 있기도 하지만 더욱 본질적으론 이곳 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해오셨던 수 많은 회원분들의 영향이 컸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공은 물론이거니와 새소게, 레고당 소모임 등등 많은 곳에 손때가 묻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손때가 묻어 있던 곳이 '모두'의 클리앙이 아닌, 온전히 운영자 싸이퍼님이 소유했던 '개인'의 클리앙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레고당 소모임에 작성했던 게시물들을 어떻게 백업하고 처리할지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덕분에 개인 블로그를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떠나갈 때를 아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저는 이제서야 덕분에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