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삼겹살 / 페북 손이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썰녀
작성일

본문


https://www.facebook.com/yisang.sohn/posts/pfbid0AKxVBjHPptdCe2bPS8Ch1kRJUjgSfPqvZHvMaJhqDPh6VTRSqJu5ojXW1jYwzzRsl


캡쳐 내용 텍스트로도 옮깁니다.


아니 좀.... 눈에 보이는 이미지가 삼겹살과 명확히 다른데도 이런 주장을 한단 말인가?

바이두 사전에 중국요리라고 올라온 까오우훠러(烤五花肉)는 돼지고기를 다진 생강, 매운고추기름, 쯔란 등으로 양념해 구운 요리다. 대개 꼬치에 끼워 빙글빙글 굽는다. 삼겹살 부위만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까오우훠러는 삼겹살과 전혀 다른 요리다. 이 둘의 차이는 삼겹살과 베이컨의 차이 혹은 삼겹살과 동파육의 차이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요리 중에 쯔란으로 양념하는 게 있나?

그런데 번역기를 돌리면 까오우훠러가 삼겹살이라고 표시된다. 반대로 한국어에서 중국어로 돌리면 삼겹살이 까오우훠러로 표시된다. 왜냐하면 한국 관광청이 삼겹살의 공식 번역표기를 까오우훠러로 정해두었기 때문인데...

잘못된 번역을 보고 “중국이 삼겹살을 자기네 요리라고 했다”고 하면 안 된다. 바이두는 까오우훠러를 중국 요리라고 한 거다. 삼겹살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걸로 집단반응을 보이면, 중국인들은 “한국이 까오우훠러를 자기네 요리라고 주장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거다. 김치 논란이 있을 때도 그랬다. 중국이 쓰촨 파오차이(泡菜: 야채 피클)의 산업표준을 만들었을 때다.

김치와 파오차이가 전혀 다른 것인데도, 한국인들은 “중국이 김치의 산업표준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분노했다. 이 분노를 이해할 수 없었던 중국인들도 “한국이 파오차이를 자기네 것이라고 하더라”며 분노했다.

그때도 전혀 다른 두 음식의 번역 표기가 같아서 생긴 오해였다. 중간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정짓는 누군가의 해악이 참으로 크다. 그걸 그대로 퍼트리는 언론의 잘못도 크다.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다.

더구나 삼겹살은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그냥 구운 것일 뿐이다. 고기를 굽는 요리가 다른 나라에 없는 한국만의 고유문화라도 된단 말인가? 민망하다. 무책임한 선동을 그만 했으면 좋겠다. 두 나라 사이에 까닭 없는 미움만 퍼트릴 뿐, 이런 건 정당한 항의가 아니다.

요약: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삼겹살이 중국 대표 요리라는 내용, 전혀 없음.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