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영국 북아일랜드 지방선거 결과+아일랜드 정치 현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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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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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P: 민주연합당, SF: 신 페인, UUP: 얼스터 연합당, SDLP: 사회민주노동당, APNI: 북아일랜드 동맹당, TUV: 전통 연합주의자의 목소리, GRNI: 북아일랜드 녹색당, AON: 통합, PBP: 이익 이전에 사람을, OTH: 기타 정당/무소속 후보들)


2023년 영국 북아일랜드 기초지방선거 최종결과(투표율: 54%[+2])


SF(중도좌파-좌익, 민주사회주의, 친통일): 30.9%(+7.7), 144석(+39)

DUP(우익, 사회보수주의, 반EU, 반통일): 23.3%(-0.8), 122석(=)

APNI(중도-중도좌파, 자유주의, 친EU, 중립): 13.3%(+1.8), 67석(+14)

UUP(중도우파, 보수주의, 연합주의, 반통일): 10.9%(-3.2), 54석(-21)

SDLP(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친통일): 8.7%(-3.3), 39석(-20)

TUV(기독교우파, 국민보수주의, 반통일): 3.9%(+1.7), 9석(+3)

GRN(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중립): 1.7%(-0.4), 5석(-3)

PBP(좌익-극좌, 트로츠키주의, 친통일-중립): 1.0%(-0.4), 2석(-3)

AON(우익, 사회보수주의, 친통일): 0.9%(-0.2), 0석(-1)

OTH(기타/무소속, 친통일: 9/반통일: 6/중립: 5): 5.3%(-2.9), 20석(-8)


친통일(아일랜드 민족주의): 40.5%(+4.2), 183석(+18)

반통일(영국왕실 연합주의): 38.1%(-2.3), 185석(-18)

중립(북아일랜드 지역주의): 16.0%(+1.0), 73석(+8)

OTH(기타/무소속, 친통일/반통일/중립): 5.3%(-2.9), 20석(-8)


민족 강경파 신 페인 사상 최초로 기초의회 제1당 등극하며 지속적 상승세

민족 온건파 사회민주노동당 지지층 강경파로 대거 이탈하며 제5당 추락

연합 강경파 민주연합당 현상유지했으나 얼스터연합당 급락하며 진영 타격

브렉시트발 후폭풍 속에 온건 연합파 친EU 중립 동맹당으로 대거 이탈

연합 초강경파 TUV 광역지방선거보다 부진하며 진영 타격 상쇄 실패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 사상 처음으로 기초의회 최대 세력 부상



전체 의석: 462석

과반 의석: 232석



(S-PBP: 연대-이익보다 사람을, SF: 신페인, GREEN: 녹색당, LAB: 노동당, SOC DEM: 사회민주당, AON: 통합, FF: 피어너 팔, FG: 피너 게일)


2023년 아일랜드 정당 지지율 현황


신 페인(중도좌파-좌익): 31%(=)

피너 게일(중도-중도우파): 20%(-2)

피어너 팔(중도-중도우파): 19%(+3)

무소속/기타정당: 13%(+1)

사민당(중도좌파): 5%(-2)

노동당(중도좌파): 4%(+1)

연대(반자본주의): 4%(+1)

녹색당(중도좌파): 3%(-1)

(EU회의주의): 2%(-1)


제1야당 신 페인 11%p차 압도적 1위



차기 총선 이후 아일랜드 정권 선호도


신 페인 주도 정권: 42%(=)

현 정부 주도 정권: 40%(-1)


신 페인 주도 정권 2%p차 경합 우세



주요 정치인 긍정평가 현황


홀리 케언스 사회민주당 대표: 44%(-1)

마이클 마틴 피어너 팔 대표: 43%(=)

메리 루 맥도널드 신 페인 대표: 39%(-4)

리오 버라드커 피너 게일 대표 겸 총리: 37%(-1)

이바나 바식 노동당 대표: 32%(=)

피다르 토이빈 통합 대표: 29%(+1)

에이몬 라이언 녹색당 대표: 20%(-2)


홀리 케언스 사회민주당 대표 1%p 경합 1위



조사기관: Ireland Thinks

조사기간: 5/5-6

표본크기: 1,175명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10

https://gksejrdn7.tistory.com/13

https://gksejrdn7.tistory.com/26

https://gksejrdn7.tistory.com/71

https://gksejrdn7.tistory.com/81

https://gksejrdn7.tistory.com/113



지난 5월 4일 영국 잉글랜드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집권 보수당은 13년 집권의 끝에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극치에 처해 있었습니다.


보리스 존슨-리즈 트러스 전임 총리들이 본격적인 브렉시트 후폭풍(관세장벽, 인력난)과 러우전쟁/코로나로 촉발된 극심한 인플레 사태 속에 다방면의 스캔들(파티 게이트, 가족의 공금 유용)과 함께 초라하게 도망치듯 임기를 끝내거나 양상추보다도 못한 추태(수십조원짜리 감세안 발표로 긴축 추세 망가뜨리며 경제 파멸 가속화)를 보이며 단기간에 끝장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국민정서와 괴리된 대처주의계열의 구 친-존슨파 리시 수낙이 재벌 출신 아내 세금 스캔들을 무릅쓰고 총리로 추대되었다는 것은, 경선 경쟁자들의 소수자적 면모(인도계 남성 리시 수낙, 파키스탄계 사지드 자비드, 서민 출신 백인 여성 페니 모돈트, 인도계 우간다인 출신 여성 프리티 파텔)가 현재의 계층적 특징과 출신을 막론한 대처주의자로 득시글거린다는 점 때문에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 보수당이라는 생각이 들려던 중도층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였습니다.


이 때문에 악몽 같은 트러스 시기를 지나 조금이나마 호전되는 듯 보이던 보수당 지지율수낙이 예상되었던 것처럼 국민 인식과 괴리된 최상류층의 행보를 보이며 보수적 유럽 고립주의 영연방 경제노선에서 비켜나가지 않으려 함에 따라 다시금 급전직하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계속해서 기세를 잡게 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친EU 중도-중도좌파(자민당, 녹색당)로부터의 진보표 도전에 맞서 보수당 지지층을 블루오션으로 염두에 두었는지, 유럽연합 재가입보단 노르웨이식 모델 도입에 중점을 두며 상위 5% 증세를 통한 등록금 폐지 공약을 철회하고 코빈주의자들을 대거 출당시키는 등, 구 보수당 지지층 맞춤형 공약에 치중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SNP 진보파 훔자 유사프가 격전 끝에 니콜라 스터전 대표의 후임 자리에 취임했으나, 예상치 못한 당내 재정문제에 부닥치고 반-보수당, 반-중앙정부 여론을 더 이상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입지를 흡수하여 스코틀랜드 내 제1당 자리까지 노리는 상황입니다.


그로 인해 이번 잉글랜드 기초지방선거에선 런던 등 대도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가 없는 보수당 텃밭(블루월) 대다수인 상황에서도 노동당 +400 정배와는 달리 +700석을 통해 -1000석을 한 보수당(기존 예측: -250~500)을 누르고 2002년 이래 첫 기초지방의석 1위를 할 거라는 극단적 예상이 나왔던 가운데, 스타머의 연성 대EU 중도화가 과연 우 역풍 없이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 또한 나왔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 -200~500 예상 속에 -700석만 되어도 끝장이라던 보수당 내 우려를 황망하게 만드는 -1000석에다 기초의회 과반 절반 이상 상실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들이닥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텃밭이던 곳들이 줄줄이 헝 의회화를 넘어 남부는 자민당, 도시와 중북부는 노동당 중심으로 털려 나가고, 루이스 같은 곳엔 아예 녹색당 등에 밀리며 원외 퇴출당하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졌습니다.


선거 직전만해도 고령층 편파 신분증 인정(한국식 주민등록제도가 없어 여권이나 운전면허 등을 대신하는 상황에서 노인 버스 패스/무임승차 카드는 인정, 학생증/청년 철도카드 불인정) 선거 제도로 인해 대처 시절의 인두세를 연상시키는 투표 억압이라는 우려 속에 반정부 성향의 저소득 청년층이 제대로 투표를 못할 것이라는 불안을 철저히 붕괴시키는 압도적 스코어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에 반해 노동당은 압승을 발판삼아 2002년 이래 처음으로 선출-비선출 전체 기초의석 1위를 차지하는 대선전을 하였으나, 의외로 남부를 중심으로 친EU 중도파와 중도보수파가 자민당에 몰표를 던진 것에 이어, 급진 좌파들이 최근 노동당에 실망한 나머지 녹색당을 진보적 대안으로 인식하며 표를 몰아주면서,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소소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편, 선거 최대 승자는 자민당 녹색당이 되었으며, 원래도 지방선거는 여론조사 지지율 이상으로 어느정도 선전하던 자민당과 달리 녹색당은 의석을 무려 두배나 늘리고 대표 겸 유일한 하원의원이 있던 지역에서도 달성해내지 못한 기초의회 과반 확보를 런던 북쪽 외곽지대 보수 텃밭 미드 서포크에서 이루어 내면서 예상 이상으로 최고의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수당 이상의 브렉시트 원흉으로 지탄받던 나이젤 패라지의 영국 개혁당이나 영국 독립당은 중도부터 우익대중주의에 이르는 시민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요크셔당 정도와 경쟁하는 한 자릿수 의석이나 전국적 원외 추락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97년 총선을 능가하는 이토록 파멸적인 선거 결과(예상 잉글랜드 지방선거 득표율: 노동당 35%, 보수당 26%, 자민당 20%)로 인해 리시 수낙 정부는 원래 대로라면 여당 안팎에서 난타당하며 끌려 내려오는 것이 일견 당연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캐머런-메이-존슨을 거치면서 당내 거물급 대안이 모조리 바닥난데다, 잠재적 경쟁자들도 반-존슨 비-대처주의자 제레미 헌트 정도를 제외하면 전부 존슨계열 대처주의 소수자버전에 그치는 정도라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대안이라며 다시 고개를 드는 암울한 지경에 처하면서, 현직 축출도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인 지경입니다.


유럽의회에서 축출당한 영국이기에 조기 총선이 없을 경우 다음 결전 무대는 24년 봄의 지방선거가 될 상황에서, 전국민의 신뢰를 잃은 좀비 정부를 어거지로 1년 반 이상 연장시키는 것이 어떻게든 100-200석 이하 추락만큼은 피해보려는 보수당 자신의 안녕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비판하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찰스 3세의 인기 없는 대관식과 바베이도스, 앤티가 바부다, 자메이카, 벨리즈를 넘어서 캐나다, 호주까지 다시금 퍼져 나가고 있는 공화정 전환 여론으로 인한 영연방 입헌군주제적 결속 타격에다, 친EU 아일랜드 통일 강경론 급진 공화 좌파 신페인의 1위 등극과 친EU 중도 정당 동맹당의 지역 전반적 캐스팅 보트화가 유력시되는 북아일랜드 지방선거도 5월 18일로 예정된 만큼, 리시 수낙 보수당 정부의 나락 추락은 아직도 끝나지 않을 전망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보수당에겐 슬로 기초의회에서의 노동당 점유 과반 탈환 대승과 베드포드 시장 자민당에게서 접전 탈환(나머지 선출 시장 3곳[레스터, 맨스필드, 미들즈브러]은 노동당이 그대로 점유)이 몇 안 되는 위안거리로 남은 모양새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 5월 18일 치러진 북아일랜드 기초지방선거 결과, 아일랜드 민족주의 강경 진보정당 신 페인민족주의 진영 내부 표뿐만 아니라 기타/무소속에서도 엄청난 표를 끌어오며 제1당 확보 기초의회를 무려 절반 이상 늘리는 기존 예상(120, +15) 이상의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진영 전체로는 192석에 달하며 중립파에서 통일 이슈를 차순위로 생각하는 급진 좌파 등을 합치면 200석에 육박하고, 쇠락한 얼스터연합당과 급등한 동맹당 같은 정당까지 고려할 경우 범 친EU 세력은 절대 다수에 이르면서, 16년 국민투표 이후로 들이닥친 브렉시트 후폭풍이 마침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면 신 페인 기권 의사표시주의자들이 북아일랜드 웨스트민스터 의석의 절반 이상을 먹으며 연합주의자들의 입지가 극도로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한편, 남쪽 아일랜드에서도 노동당 등이 주도한 내각 불신임을 통한 조기 총선 시도가 3(피너 게일-피어너 팔-녹색당)의 연합전선으로 철저히 막힌 나머지 여론의 불만 속에 여당 지도부 평가도 내려가고 있었으나 신 페인 지지층 역시 이완되는 와중에, 북쪽에서의 대성과가 1년 후로 예정된 총선까지 급진 민족주의적 활기를 신 페인에게 불어넣고 사민당-노동당 등과 함께 좌파연정을 수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일체화되어가는 남북 아일랜드의 여론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통일을 통한 유럽연합 안에서의 만남을 가능성의 일부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에, 리시 수낙 영국 보수당 정부의 대내외 부담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gksejrdn7.tistory.com/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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