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진짜 너무 살기 싫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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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경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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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방금 전만 해도 뭘 해도 너무 살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혼자서 소주 2병을 채 30분도 되지 않아 원샷했습니다.


죽으려고 마신건 당연히 아니고 그냥 도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고작 노래 하나가, 그리고 고작 한 사람이 제 마음을 그리도 바꿀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고작해야 한 구절의 가사, "그대의 사랑은 언제나 나에게 희망을 주지만, 미움은 고통뿐이라오" 이 말이 왜 그리도 제 심금을 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움은 고통뿐이라오. 정말 별 것 아닌 한 구절인데, 그 구절이 제게 너무 깊이 남더라고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결국 저 자신만을 고통스레 만든다는 것을. 저는 알면서도 그걸 너무 당연히 넘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살기 싫었어요.


그런데 친구들에게 연락이 쏟아지더라고요. 진짜 우연히요.


"따라야 보고싶다" 이 카톡이 벌써 3개가 쏟아졌어요.


심지어 한 명은 멀리 사는 후배였어요. 그런데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한걸 떠나 그냥 미안했어요.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울 할배처럼 그냥 갑작스레 죽는다면 그 자체가 너무 미안할거란 생각이.


그래서 살기로 결심했어요.




사실은 별거 없잖아요. 그런데 그 자체가 너무도 신기하고 사실은 감사하더라고요.


본디 나는 오늘 끝날 사람이었는데 그게 아니란 말 자체가.




댓글에 욕을 달아도 감사해요. 칭찬을 달아도 감사해요.


아 사실은 욕이 더 좋아요. 그런데 오늘은 욕을 달아도 감사할거에요 ㅣ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사ㄹ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패티김 많이 사랑해숮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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