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남겨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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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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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이제 33개월차입니다.
벌써 다음주면 태어난지 1,000일이 되네요.
아침에 아내로부터 카톡이 왔는데 식탁에 블루베리 2알이 놓여있는 사진이었어요.
참고로 딸애는 블루베리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뜨고 나올정도로 좋아합니다.
물어보니 딸아이가 어린이집 가기전에 간식으로 블루베리를 먹었는데
아빠 꼭 주고싶다고 자기 몫에서 2알을 빼서 남겨두고 갔나봅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어요 ㅎㅎ
딸아이가 참 이쁘고 고마운것이..
정말 누가 강요하거나 알려준 것이 아닌데도 오래전부터 엄마/아빠를 엄청 챙깁니다.
눈앞에 없어도 챙겨요.
예전에 어린이집에서 과자를 받아왔을 때도
엄마랑 아빠랑 나눠먹을거라며.. 할머니가 뜯어준다해도 안뜯고 하루종~일 과자를 손에들고 다니다가
집에 오자마자 신발벗는 것도 잊고 무작정 "이거 까줘요! 엄마 한개 아빠 한개 나눠먹을래!" 부터 외치면서 들어오는데
뭔말하는건가 했다가 얘기를 듣고 온종일 엄청 먹고싶었을텐데 잘 참았네... 하며 대단하다 생각한적도 있어요.
아빠는 식탐이 넘쳐서 자기 입에 넣는것만 생각하는데..
딸아이가 아빠보다 마음 씀씀이가 훨씬 나은듯합니다.
지금 너무 이뻐서 이대로 계속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단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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