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 피와 눈물의 사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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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성호 교수의 아버지 지재관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결혼을 한 형을 대신해, 일본 홋카이도 마쓰이 광산으로 강제 징용되어 지옥의 경험을 쓴 기록입니다.

일본 태평양 함대 야마토나 무사시 전함의 거대한 위용은 강제징용되어 탄광에서 죽어간 한국인들의 고혈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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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외면하는 악마들의 필독서

그럼에도 윤석열 정권은 이렇게 내몰리고 질질 끌려가서 죽을 고생을 하고 온 한국 국민들과 그 후손들이 일본 정부나 전범(戰犯) 기업으로부터 직접 배상받을 기회까지 빼앗았지요. 이름하여 ‘제3자 변제법’- 이런 조치는 악질 친일파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억지요, 엉터리 법입니다. 짐작하건대 대통령을 비롯해 그 수하 국방부 장관이라는 신원식 등은 자기네 집안에 이렇게 피로 물든 역사가 아마 한 줄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 점은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의 여러 학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그래서 그들은 ‘아름다웠던’ 일제강점기를 향수에 젖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 시대가 바람처럼 흘러가고 만 것을 그토록 아쉬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끔찍한 신(新)친일의 역사를 쓰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고위 인사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들 지 교수는 일본에 뿌려진 아버지의 피눈물 어린 사연을 확인하려고 현장을 샅샅이 찾아다녔습니다. 이 또한 보통은 기대하기 어려운 열정이요, 이로써 이 책은 읽는 이들의 폐부를 크게 울리는 ‘사부가(思父歌)’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글은 더러 있어도, 제국주의자들의 노예로 끌려간 아버지가 걸어가야만 하였던 형극(荊棘)의 길을 되밟은 아들의 가슴 아픈 노래는 드문 세상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한 개인. 한 집안의 가슴 아픈 역사로 그치지 않습니다. 책을 펴낸 논형출판사는 출간에 즈음하여 그 소감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기록하지 않고도 우리는 과연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인가.” 동감입니다. ‘재호’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대다수 한국인을 괴롭힌 국가폭력, 제국주의적 지배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역사란 책상머리에 앉은 역사가가 멋대로 상상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재단하고 해석해도 좋은 요리재료가 아닙니다. 아픈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며 웃음을 짓는 자가 있다면 그는 악마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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