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정치 현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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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BP: 연대-이익보다 사람을, SF: 신페인, GREEN: 녹색당, LAB: 노동당, SOC DEM: 사회민주당, AONTÚ: 통합, FF: 피어너 팔, FG: 피너 게일)
2022년 아일랜드 정당 지지율 현황
신 페인(중도좌파-좌익): 36%(+2)
피너 게일(중도-중도우파): 20%(-1)
피어너 팔(중도-중도우파): 15%(-1)
무소속/기타정당: 12%(+1)
녹색당(중도좌파): 5%(+1)
사민당(중도좌파): 4%(-1)
노동당(중도좌파): 3%(-1)
연대(반자본주의): 3%(=)
통합(EU회의주의): 2%(=)
제1야당 신 페인 16%p차 압도적 1위
조사기관: Behaviour and Attitudes/The Sunday Times
조사기간: 9/3-15
표본크기: 900명
아일랜드 총선이 신 페인, 피어너 팔, 피너 게일의 3강 구도로 끝나고 피어너 팔과 피너 게일, 녹색당 간의 범중도내각이 재구성되어 마이클 마틴 피어너 팔 대표가 총리에 오른 가운데, 영국 측의 브렉시트 관련 도발 논란과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제1야당 신 페인이 주류 양당을 제치고 1위를 재탈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브렉시트 논쟁이 더욱 극대화되고 신 페인으로 대표되는 아일랜드 민족/공화주의자들이 섬 양쪽 모두에서 지방선거 등으로 힘을 얻으면서, 감염 사태 장기화로 코로나 지지율 특수가 사라진 피너 게일 지지층마저 대거 흡수하며 주류 양당 지지율 합계마저 뛰어넘는 압도적 지지율 1위에 등극하여 사상 첫 집권을 노리는 중입니다.
이러한 정치구도는 지난 2016년 총선 결과, 혹독한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로 기존의 어느 당도 단독 과반을 얻는데 실패하자, 피너 게일과 피어너 팔이 오랜 반목을 잊고 대연정(신임과 보완 형식)에 동의하면서 아일랜드 정치는 크나큰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에서 출발합니다.
본래 중도 양당 간의 노선 차이는 그리 크진 않았으나, 아일랜드 독립방식(불완전한 자치, 북아일랜드 분리)에 대한 갈등 문제로 1920년대에 갈라진 이후 지난 2016년 총선 이전까지 수십년간 한 번도 서로 연정 했던 적이 없었던 만큼, 연정이 성립된 것은 큰 이변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아일랜드 통일을 지향하는 강경 민족주의 성향(IRA 연계)의 신 페인(우리 자신)이 2016년 총선에서 기존에 아일랜드 좌파를 대변하고 피너 게일의 연정 파트너로 활동하던 노동당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이후론 브렉시트로 촉발된 북아일랜드 문제 대형이슈화를 기회로 호시탐탐 2위를 노리는 등, 3당 구도로 흘러가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5월 24일 치러진 아일랜드 지방선거에서 금융위기 이후 기세를 올리던 통일 강경파 및 급진 좌파 신 페인의 득표율이 급락했습니다. 경기가 호전되며 안정을 중시하게 된 아일랜드 유권자의 표심 변화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신 페인의 부진으로 친EU 중도 양당 구도는 다시금 확고 해졌으며, 그 사이를 기후변화 불안감을 공략한 녹색당이 침투하면서 같이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3위를 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반면 주류 정당이던 노동당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의회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습니다.
그 후,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였던 아일랜드의 첫 번째 동성애자 총리가 된 피너 게일의 리오 버라드커 총리가 브렉시트에 관련된 성공적 대응, 높은 경제성장률 등을 내세워 차기 총선 승리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반면 피어너 팔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불만, 치솟는 월세 등 주택시장 정책 실패 등을 공격해 정권을 탈환하려 했습니다.
이후 지지율 추세를 보면 피어너 팔 측의 전략이 비교적 더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으며, 피너 게일은 연립정부의 주택공급, 보건복지 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파고들어 1위를 노릴 정도로 지지세를 재회복한 신 페인에게도 밀려버렸습니다. 그러나 1-3위간 격차가 고작 3-4%p에 불과했으므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8일 치러진 아일랜드 총선에선 강경 민족주의 좌파 신 페인이 청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득표 1위로 올라섰으나, 집권 제2여당인 피어너 팔(공화당)이 집권 제1여당 피너 게일(통일 아일랜드당)을 누르며 득표 2위에 오르고 선호투표제 하에서 2-3순위 중도표를 대거 받으며 의석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순수한 좌파정당들만으로 67석을 얻는 등 아일랜드 정치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으며, 피너 게일은 창당 이래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을 얻게 되는 등 아일랜드 정치에 희대의 격변이 일어났습니다.
신 페인이 다득표에도 불구하고 의석 1위를 놓친 원인으로는 3-5인을 뽑는 40개 중선거구에 전원 당선 가능 후보로 채우기 위해서 후보를 겨우 42명만 냈던 것과 아일랜드 유권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도층의 2-3순위 표가 피어너 팔, 피너 게일 양당에 집중되었던 것이 꼽혔습니다.
이후 피너 게일이 신 페인과의 연정 협상에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지난 총선처럼 피어너 팔과 범중도내각을 재구성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 피너 게일은 지속적인 지지율 슬럼프를 겪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계기로 리오 버라드커 당시 총리의 인기가 급등하면서 정당 지지율도 총선 대비 10%p 이상 폭등하여 신 페인과 1위를 다툴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피어너 팔은 총선 이후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며 피너 게일보다 더한 슬럼프를 겪으면서 제 2, 3당에 비해 존재감을 상실하게 됐습니다. 총리직 확보 후에도 해당 추세는 변함이 없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3위 자리를 녹색당에게도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이 때문에 조기 총선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으며, 그럴 경우 신 페인이 여론조사 결과처럼 높아진 득표율을 발판삼아 후보를 확충하여서 의석을 훨씬 더 늘릴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또한 브렉시트 이후 높아진 북아일랜드의 통일 찬성여론(최근 여론조사에 따라 50% 돌파)을 신 페인이 등에 업고 적극적인 추진에 나설 경우, 영국 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공산도 다분합니다.
게다가 보리스 존슨 내각이 들어서면서 브렉시트 협정에서 북아일랜드 관세국경 설치 합의를 되돌리려 하자, 아일랜드 및 유럽연합 지도부 내에서 반감이 고조됨에 따라 아일랜드 통일 강경파인 신 페인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2022년까지도 이어져서, 5월에 치러진 북아일랜드 자치의회 선거에서 역사상 최초로 신 페인이 1위로 올라서며 제1총리직을 노릴 수준이 됐습니다.
지선 이후 북아일랜드에서는 민주연합당이 영국-아일랜드 간의 통관장벽 설치와 신 페인 제1총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기에, 이들을 달래기 위한 보수당 정부의 EU와의 대EU국경 무역장벽 해협 설치 약속 파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리고 영국 본토와 연합주의자 세력에게 실망한 친EU 유권자들이 갈수록 중도파 동맹당 등으로 이탈하여 아일랜드와의 통일에도 상대적으로 전향적 태도로 돌아서고 있어서, 바이든 등 아일랜드계, 그리고 낸시 펠로시 같은 가톨릭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미국인들의 내분 우려 및 대응 촉구와 함께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 이후 북아일랜드 최대 위기를 보수당 정부와 대책 없는 브렉시트가 불러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중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 정치적 수혜를 입은 아일랜드 정당은 대체로 주류보단 반체제 성향의 민족주의 정당들이었으며, 우파 민족주의 정당으로 통합이 조금씩 나름의 존재감을 보이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표가 기존 민족주의 세력 대표주자인 신 페인으로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아일랜드 공화국 내 북아일랜드 정당 가상 지지도 조사 결과 신 페인이 3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정도인데다 통일 찬성은 57%로 24%의 반대를 훨씬 압도할 정도로, 아일랜드 공화국 유권자들도 북아일랜드 문제에선 신 페인의 급진적 주장에 더욱 동조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피너 게일에 큰 도움이 되었던 코로나 대응 평가 이슈가 상황 장기화로 사그라 들고, 정부 책임론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인플레와 함께 북아일랜드 문제가 부각될수록, 통일을 지향하나 주택가격 등 민생 이슈에 일단 집중하며 정부정책에 확고한 대립각을 세우는 반체제 좌파민족주의 친EU 성향의 신 페인을 주목하는 경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대로면 선호투표제에 중선거구제임을 감안해도 신 페인이 2025년 2월까지 치러질 총선에서 과반은 몰라도 확고한 제1당 자리를 차지하여 여러 군소 좌파 정당들과 함께 범좌파연정을 꾸릴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아일랜드는 내각제의 성격이 강한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현 대통령은 노동당 출신의 마이클 D. 히긴스이며 현 총리는 마이클 마틴 피어너 팔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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