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후 바둑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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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둑 AI 춘추 전국시대
알파고는 2017년 바둑계에서 은퇴하였지만 알파고에 적용된 기술들은 논문으로 남아 세계 곳곳에서 후계자를 길러내게 됨
그래서 바둑 AI는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바둑 AI 최강자는 중국 텐센트의 절예.
절예는 현재 중국 프로기사 훈련용 프로그램으로 중국 기원 소속에게만 공개되고 있다.
2. 현대 바둑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프로기사가 메이저, 아마기사가 마이너인 시대는 지났음.
사실상 AI가 메이저 리그고 인간 프로기사가 마이너 리그가 되었음
현재 바둑 프로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대회는 단연 AI 바둑대회.
이미 인간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신계의 대회이니 어느정도 납득이 된다.
한국도 이 대회에서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는 모양. 최근 대회에서 한국 AI인 NHN의 한돌이 3위를 기록함
1위는 절예. 2위는 칭화대가 개발한 골락시
프로들이 주목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다음 항목에서
3. AI를 공부하지 않으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에는 훌륭한 사범을 모시고 문하에 들어가 직접 배워야 했지만
지금은 아마추어는 물론 수많은 프로들이 AI로 공부하고 있다.
여기서 AI로 무슨 공부가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AI 훈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요즘 AI바둑들은 소위 블루스팟이라 불리는 최상의 착수를 표시해준다.
기사는 먼저 복기나 묘수풀이를 AI바둑 프로그램으로 둬놓고
결정적인 상황이나 또는 자신이 약한 국면에서 AI가 찍어준 수를 보고 어떤 의중이 있는지 나름대로 분석한다.
그런데 이것은 달리 말하면 학습에 활용되는 AI의 기력에 프로기사의 실력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강한 AI가 어떤지 또는 AI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쏠리게 되고
1년도 안되는 기간만에 대세가 계속해서 바뀌게 된다.
한국에서는 처음엔 페이스북의 엘프고를 많이 썼으나 릴라제로를 거쳐 현재는 카타고가 대세인 상태
그런 점에서 중국기원의 세계1위 절예를 단독으로 사용가능한 권한은 엄청난 특혜가 된 셈이다.
4. 프로들의 평균 기력 대폭 증가
이렇게 좋은 스승을 누구나 공들이지 않고 모실 수 있다 보니 전체 프로기사들의 평균 기력이 어마어마하게 폭증하고 있음.
한때 세계 1위였던 커제는 AI시대가 열리고부터 다른 기사들을 상대하기 무척 버거워졌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심지어 2016년 이세돌을 이겨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알파고 리 버전은 지금시점에선 AI로 고도로 훈련된 인간 기사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평하기도 함.
실제로 바둑 기력 스텟인 elo도 알파고 리 보다 한국 신진서 구단이 더 높게 나옴
현재 세계 1위가 된 한국의 신진서 구단은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가장 AI를 잘 이해한 기사로 평가받는데, 인공지능 추천 수와 얼마나 똑같은가에 대한 스텟인 인공 적중률이 최대 80%를 상회한다.
저 표에서 인간계에 적중률 유일하게 90%를 넘은 김은지에 대해선 알파고 바둑왕으로 검색해봐라
5. 노잼 바둑??
그런데 다 인공지능으로 공부하다보니 바둑이 죄다 비슷비슷하다는 회의론도 있다.
과거에는 각자의 기풍이 있었고 그들의 상성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대로 안하면 무조건 쳐발리는 시대이니...
마치 리플레이 이후의 스타크래프트 프로 경기가 노잼이 된 것과 같은 이치인듯
6. 바둑 풀옵
사진은 유투브에서 자기 그래픽카드 인증하는 김성룡 전 구단
바둑 풀옵이라니 우스워보이지만 실제로 요즘 각잡고 바둑한다면 초고사양 컴퓨터 필요하다.
프로기사들의 PC 사양은 최소 RTX2080ti SLI부터 시작한다
왜냐하면 PC 사양에 따라 인공지능의 실력도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비단 프로뿐 아니라 일반 바둑팬들도 이런 고사양 컴퓨터를 구매하는 일이 많은데
위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인간 리그에는 이미 흥미를 잃어 AI끼리만 대국시켜 신계의 바둑을 관전하기를 즐기는 부류다.
바둑은 관전하는 재미도 꽤 높기 때문에 그런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