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으론 못 살아, 투잡 급구!'…'살인물가' 계속되면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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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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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37세 미혼모 애니샤 윌리엄스는 최근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계산원으로 투잡에 나섰다. 할인매장에서 시간당 16.57달러(약 2만3000원)를 받고 일해 왔는데 최근 껑충 뛴 집세를 감당할 수 없게 돼 추가 일자리를 찾은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랄리의 아마존 물류매장에서 일하는 알버트 앨리엇은 차량 연료비 지출이 늘어 고민하다 최근 지역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시간당 10달러짜리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40여년 만에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투잡(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일이나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금보다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급격히 늘어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퀄트릭스 인터내셔널이 1000명 이상 미국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38%가 두 번째 일자리를, 14%는 추가 근무나 부업 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근로자의 52%가 기존 직장 외에 또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셈이다.


집값이 싸고 생활 물가가 낮은 지역으로의 이동도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직장인 중 18%는 이미 주거지를 옮겼고, 또 다른 13%는 앞으로 이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퀄트릭스 인터내셔널의 수석 직장심리학자인 벤자민 그레인저는 "물가가 워낙 빠르게 뛰고 있어 기존 임금만으로는 예산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일자리를 찾거나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동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 부모들이 양육비 급증으로 곤경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70%는 벌어들이는 임금이 증가하는 비용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맞벌이 부모의 절반이 재취업을 원하고 있으며, 자녀가 없는 직원보다 생활비가 저렴한 도시로 이주할 가능성이 약 2배 높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아이 1명을 17세까지 키우는데 30만달러(4억3000만원) 이상 필요하다. 이는 인플레이션 발생 후 2만6000달러(3700만원) 증가한 것이다.


저임금 근로자의 경우 물가가 오르면 절감하기 어려운 필수 지출 항목에 소득 대부분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고소득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은 원격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찾아 통근을 피하거나 저렴한 도시로 이동해 연료비를 줄일 수 있지만, 육체 노동을 하는 저임금 근로자들은 이 같은 선택권이 없어 비싼 연료비를 고스란히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투잡 등 부업의 증가는 노동시장에 일자리가 많다는 건전한 신호인 동시에 가정 경제에 재정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투잡 열풍은 인플레이션과 관련이 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안팎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별로는 7월 9.1%, 8월 8.5%, 9월 8.3%, 10월 8.2% 등을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는데도 좀처럼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임금을 올렸지만 물가가 치솟으면서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은 되레 감소한 것도 요인이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시간당 평균 수입은 지난 1년간 5.1%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질 임금은 3.6% 감소했다.



생각보다 미국인들은 부지런합니다. 보다시피 일을 더 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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