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하면서 느낀 시골인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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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원봉사 했다는 증거로
1년 이내에 자원봉사 시간 200시간이 넘어야 받을 수 있는 자원봉사증
취업 준비한다고 자원봉사 열심히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주로 했던게 밥차
보통 시골지역, 시외곽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밥차를 대여해서 200~300인분 정도의 음식을 뷔폐 형식으로 나눔하는 봉사활동인데 자동차 운전수 역할로 재능봉사를 했었음
밥차 운영비는
25%는 시,군 지원이고
10%는 개인 소액 기부로,
나머지 대부분은 기독교 관련 모임 연합에서 충당함
솔직하게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독교 같은 종교 단체들 없었으면 한국의 복지 사각 지대가 훨씬 넓어졌을 거 같긴함...
밥차 지원하는 시간은 제각각 다른데
2018년 태풍 피해같은 재난 상황이 아니라면
월 1~2회 간격으로 운영되고 있음
(참고로 밥차에서 배급하는게 아니라 밥차는 주방같은 느낌, 배식은 음식만 따로 옮겨서 배식함)
9시부터
-식자재 손질
-간이 급식소 만들기
-의자, 및 테이블 옮겨놓기
-음식 조리 후 음식 배급
-밥차 끝나고 뒷정리
순으로 진행되는데
급식소를 만들고 의자,테이블을 옮기는 작업은 보통 자원봉사하러온 학생이 하고
밥차나 가스통이나 화구, 도란스같이 좀 위험하고 무거운 건 내가 당담했고
배식을 당담하시는 아주머니 분들은 대부분 기독교 단체 회원하셨음
밥차 배식이 시작되면
그 마을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다 오시는데
100명 중 95명은
젊은 사람들이 고생하네, 어이구 잘먹고 갑니다, 요즘은 세상이 참 좋아졌다 등등 덕담이나 감사 인사하고 감
심지어 몇은 몇분
안도와주셔도 된다고 해도
무거운 물건 같이 옮겨주거나 음식 만드는데 거들어 주시기도 함
그런데 100명 중 3명은
식판 훔치고, 식자재 훔쳐가고, 배식용 음식들 락앤락 들고와서 막 들고가고, 음료수 박스 채로 훔쳐가고, 남 물건 훔쳐가고 난리남...
한번은 가스통 훔쳐가다 손 다쳐서 우리보고 병원비 달라고 한 적도 있었음...
또 100명 중 2명은
술은 왜 없냐고 주변에 행패를 부리기도 하고, 내돈 내 세금으로 돈낭비하냐!!!하면서 행패부리기도 함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밥차 하기로 그 마을 이장과 미리 사전 준비를 끝냈는데
'전 이장'이라는 사람이 중간에 연락와서 돈 안주면 밥차 못하게 한다고 며칠 전부터 전화가 미친듯이 옴ㅋㅋㅋㅋㅋ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엄청 시달렸는지 결국은 그 마을에 밥차하는거 포기하고 안감..ㅋㅋㅋ
나중에는
지가 오지말라고 해놓고 진짜 안가니까
직접 자원봉사센터에 와서 '나라에서 지원하는 세금 떼먹었다고 고소하겠다'라고 난리 피웠음...
진짜 자원봉사하다보면 90%는 정상이거나 오히려 선량한 사람들인데
5%의 진상과 나머지 5%의 악성 진상 때문에 진절머리가 나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