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찍은 사진과 횟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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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 의원 이용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https://m.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4111027001
“국무위원들과 부산의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도열은) 당연한 것” 이라며 “오히려 이상한 건 이 사건이 유포되고 보도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 사진 구도를 보시면 높은 빌딩에서 카메라를 확대해서 찍은 사진인데, 어떤 전문 사진기자 같은 분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포착해서 찍은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클리앙에 올라온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009677CLIEN )
해당 사진은 아주 멀리서 찍은 듯해 보입니다. 우리가 너무 익숙한 얼굴들이기에 알아보는 것이지 자세히 뜯어보면 디테일이 무너지고 사람 얼굴을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문사진기사가 대기하다가 이런 사진을 찍었다구요. 전문가들이 찍은 진짜 사진은 이런 겁니다.
보도사진은 사진을 찍는 사람의 시각과 의견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시각에 권력을 부여하고 이 권력을 어떻게 활용하여 진실을 보도하느냐가 기사 사진의 핵심입니다. 위 사진은 윤석열씨가 검찰청장하던 시절 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의 재밌는 점은 두 권력 욕망이 충돌합니다. 하나는 시민에게 자신의 해석을 담아 보도하고자 하는 기자의 욕망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할까 하는 윤석열씨의 욕망입니다. 당시 윤석열은 수구, 가짜진보 언론을 가리지 않고 환대를 받는 '영웅' 같은 존재였고 그런 이미지를 시민에게 유통하고 싶어했고, 또 기자는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보도사진에는 해석의 권력도 또한 들어갑니다. 이 사진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잔뜩 진지함을 풍기는 윤석열씨이지만 그의 표정에서 윤씨의 똥고집과 일반 시민들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심중이 읽힙니다. 게다가 사진 구도와 장소가 윤씨가 기자들(사실 시민들의 시선)을 내려다보는 구도라서 그런 분위기가 더 두드러집니다. 그에게 있어 기자들은 그저 자신의 욕망과 권력욕을 위한 창구, 소위 빨대들에 불과했으니 같잖은 존재였을 겁니다. 또 일반시민들 또한 영장 때려서 구속 시키면 그만이기에 아무 것도 아니었을 겁니다. 천상천하 검사독존의 사고가 그대로 묻어나는 사진입니다.
네, 이렇게 이 사진을 줄줄 풀어서 해설하는 이유는 전문가의 사진이란 이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예시를 또 보시죠.
한편의 영화보다도 더한 연출이 나왔던 우병우의 이 사진은 한국 보도사진 역사에 길이 남을 사진입니다. 조사를 받으러 온 우병우 민정수석은 여유 있게 웃으며 팔짱을 끼고 있고, 수사검사는 공손하게 가지런히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사람 좋게 웃고 있습니다. 게다가 검찰청의 묘한 창문 구조(세로가 가로에 비해 지나치게 김) 때문에 어떤 장벽까지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두 창 너머로 비친 검사들의 모습은 그들의 형식적 구도(검사와 조사 참고인)가 아니라 실질적 구도(검사 선후배)를 보여주며, 둘 사이에는 건너갈 수 없는 벽 혹은 간극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것이 시선의 권력이고 보도사진 전문가의 시선입니다. 거짓 속에서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서 제대로 모습을 보여줄 때 이것을 우리는 전문가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는 사진을 찍어야 진짜 기자라고 할 만 합니다.
위 사진으로 돌아가봅시다.
윤석열을 보여주기 위해 동그라미를 친 거 말고 이 사진에서 어떤 해석적 시각이 읽힙니까. 오히려 윤석열을 잘 식별할 수 없으니 동그라미를 친 것이 해석의 시도입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최대한 줌을 땡겨 찍고 난 후에, 그제서야 해석을 시도한 겁니다. 무릇 전문가의 사진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구도를 잡기 위해 자리를 잡고 기다리다가, 원하는 대로의 해석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전문가가 찍었다면 꽤 특종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어떤가요. 무명의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입니다. 특종의 의도성, 프레임의 의도성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저 이 시대 모든 사람이 미디어가 됐고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됐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그만큼 조심해야 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막장 인생처럼 대통령질을 하고 있으니 나라가 요모양 요꼴이라는 걸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 사진에서 읽을 수 있는 건 그저, 술 좋아하는 윤씨의 실정 뿐입니다.
이런 저열한 음모론에 당하면 안 됩니다. 시선의 권력과 해석의 권위는 시민들에게 있습니다. 여당 국회의원쯤 됐으면 윤씨 호위무사 소리 들었다고 "감사"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비판을 하고 건설적 국정운영을 조언해야 합니다. 근데 저치들은 수구당일 뿐이니 그럴리가 없겠죠. 저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걸 아쉬워 할 겁니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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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마핱 12.16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