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조국 한동훈 기묘한 뒤틀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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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의 사람들은 정치엔 선.악이 없다고들 하는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택도 아닌 말이라 생각합니다. 선.악이 없는 정치가 사실이라면 사람이 사는 세상엔 정의가 없어야 하고 선.악도 구분이 없어야 하는 것이죠.
저 개념이 모호하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우리가 사는 현재가 썩었다는 소리입니다. 소위 힘가진 넘들만의 세상, 권력이 깡패이고 선한자는 사라져야 하는 세상.
조국이 살았던 세계는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 가진 놈 힘센 자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던 계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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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세계...하나는 조국, 하나는 한동훈
조국.
지금 여기,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한다. 먼저 하나의 세계. 그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되자마자 청문회에 앞서 그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에게는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의 혐의는 없었으나 그의 아버지가 설립한 학교의 운영과 관련한 비리 혐의, 사모펀드에 가입하고 그 펀드가 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배후에서 움직인 혐의 등이 제기되었다. 인사 청문회 당일 당시 한 야당 의원은 “부인이 기소되면 사퇴할 거냐?”고 물었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검찰이 했다. 그의 부인은 피의자 조사 한 번 받지 않은 채 공소시효 마지막날 전대미문의 ‘표창장 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되었다. 그의 자녀들과 관련해서는 표창장 위조 외에도 학술 논문에 제1저자로 기재된 것, 인턴활동증명서 내용이 허위 또는 과장이라는 것 등의 혐의도 제기되었다. 검찰은 이 혐의의 사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100차례에 가까운 압수 수색을 단행했다. 그의 아들에게 인턴활동증명서를 발급한 국회의원은 업무방해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4년 징역형이 확정된 그의 부인은 지금 감옥에 있고, 딸의 대학원, 대학 합격은 잇달아 취소되었다. 그의 동생도 감옥에 있다. 설령 그와 그의 가족이 ‘악행(惡行)’을 저질렀다 해도, 현세가 그에게 내린 징벌은 전례 없이 혹독했다. 물론 이것이 현세의 보편적 도덕률과 법의식에 합치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한동훈.
또 하나의 세계. 그도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자마자 ‘검증’ 대상이 되었다. 그는 표창장 위조, 인턴증면서 허위 발급, 논문 제1저자 기재 등의 혐의로 ‘앞의 그’와 그 부인, 자녀들의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었다. 수사 결과를 두고 보자면 그의 법의식과 도덕적 기준은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듯했다. 하지만 그의 자녀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문제가 불거졌다. 그의 딸은 어린 나이에 벌써 여러 편의 논문을 작성해 발표했다. 미국 명문대 합격에 성공한 그의 조카들도 마찬가지였다. 논문을 대필했다는 사람, 자기 논문을 표절 당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며칠 전에는 그의 딸에게 봉사 활동 확인 도장을 미리 찍어준 증명서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아직 오지도 않은 7월에 봉사활동을 했다는 도장이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물론 그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혐의든, 공식적으로는 수사 이후에야 확정된다. 당연히 수사가 없으면 혐의도 없다.
게다가 ‘두 번째 그’에게 공개 사과하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민 사회 일각에서 ‘첫 번째 그’를 수사했던 것과 같은 기준으로 ‘두 번째 그'를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는 있으나, 멀리 퍼지지 않는다. 검찰이 ‘첫 번째 그’의 집을 압수수색할 때, 그 집에 음식을 배달하고 나오는 배달원 앞에 떼지어 달려가 “짜장을 먹었냐, 짬뽕을 먹었냐, 한식을 먹었냐”고 묻던 언론인들은 이 문제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 그’로 인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정치평론가는 아무도 없다. 그는 사회적 천민이 된 ‘첫 번째 그’와 정반대로 귀족으로 대접받는다. ‘첫 번째 그’가 사는 세계와 ‘두 번째 그’가 사는 세계 중 하나는 ‘뒤집힌 세계’다.
https://www.thecolumnist.kr/news/articleView.html?idxno=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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