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당시 어떤 일본군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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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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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쿠라 씨
마을에서 갑자기 15~16명 정도 되는 무리가 뛰쳐나왔어요,
그 당시 나는 팔로군, 그러니까 적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어떤 사람들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재빨리 엎드렸죠.
사람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때 대장이 "발사!'하고 명령했어요.
"다 쏴버려!" 라고 했죠.
그래서 나도, 나도 총을 쐈어요.
내가 쏜 총알이 명중했죠.
"정말 맞혔어." 라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리처럼 쓰러졌거든요.
(중략)
그런데 수수밭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서 살펴봤더니 한 주부가 죽은 채 쓰러져 있더군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정주부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라고요.
막 떠나려는데 그 여자의 팔 밑에서 작은 아기가 빠져나왔어요.
작은 아기가 머리를 내민 채 손으로 (조용한 목소리로)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어요.
가슴을 찾아 만지고 있었죠.
그러다가 내 얼굴을 보더니 아기가 미소를 지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죠.
그 후에 나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어요.
두려움을 넘어...... 등골에 전율이 느껴졌어요.
(중략)
나는 그대로 떠났어요.
우리가 도망가면 그 아기는 주위에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그렇게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내가 전쟁에서 저지른 행동 중 처음으로 가장 큰 역겨움을 준 것이었어요.
그 느낌은 내게 큰 타격을 줬어요.
그런 일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