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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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경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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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 보내드리느라

장례를 치르고 어제 어머니 계신 납골당에 외할머니 모시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실 때는 안 그래도 슬픈데 겨울비가 내려 더 마음이 시렸습니다만

외할머니 가실 때는 창원에 벚꽃이 일찍 폈다더니 아직도 꽤 꽃들이 있더군요.


외할아버지도 아흔이 넘어서 수년 전에 돌아가시고

홀로 계셨던 외할머니...


어머니 아프시다 소리 듣고 외할머니 가실 때까지만이라도 살아계시기를 바랐는데

엄마 대신으로 장례식장에 있다보니

어머니 돌아가신지 아직 한 계절도 지나지 않아 마음이 다시금 아팠습니다.


또한 외할머니 삶도

5남매를 낳아 기르셨는데 큰 딸, 둘째 딸 먼저 보내시고

외국에서 사는 막내 이모는 사정상 한국으로 올 수가 없고....


100년 가까이 사시면서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니

삶이 무엇인가.

그저 모든 게 덧 없다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이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다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안 계시니 더 이상 외갓집 사람들 볼 일도 없을 것 같고...


저의 죽음에도 근래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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